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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지역안보포럼 폐막...'비핵화 협상 재개 당분간 힘들 듯'


북한 리동일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 리동일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 핵 6자회담 당사국 모두가 참여했던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의 외교장관 회담이 어제 (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북 핵 문제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여전히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긴 힘든 상황임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6자회담 당사국들과 아세안 (ASEAN) 10개 나라 등 모두 27개 국가 외교장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 회담에서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또 이란 핵 협상 타결의 동력이 북 핵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전된 내용의 의장성명이 채택돼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와는 별도로 5일과 6일 이틀 동안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갖고 북 핵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도 러시아와 파키스탄 등 전통적 우방들과 양자 회담을 통해 핵 개발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맞불작전을 폈습니다.

특히 북한의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ARF 외교장관 회담에서 밝힌 자신들의 주장을 공개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을 맹비난했습니다.

[녹취: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The strategic goal of the United States is to eliminate the socialist system in the DPRK...”

리 전 차석대사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를 제거하는 데 있다며 이는 2차 한국전쟁의 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또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여부에 대해선 인공위성 발사는 주권 사항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대화를 일절 거부한 채 핵 개발 책임을 외부에 전가하고 있다고 리 전 차석대사의 회견 내용을 반박하고 공공연한 도발 위협을 중단하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의 위반이라고 거듭 지적하며 관련된 일체의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ARF 회담은 끝났지만 회담 내용을 결산하는 의장성명 채택은 관련국들의 치열한 외교전 속에서 문안 합의에 어려움을 겪으며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모처럼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아직은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만한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 북한대학원대학교] “핵 문제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때문이고 적대 정책이 폐기되지 않는 한 핵을 폐기할 수 없다, 특히 한-미 군사훈련에서 첨단장비가 동원되는 것은 오히려 북한 핵을 강화하는 그런 요인이 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북한은 당장 대화든 협상이든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난 4일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의 공동성명이 6일 발표됐습니다.

회의에 참여한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평화적 방식의 안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한 여건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또 한반도에서의 신뢰구축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 공약을 완전히 준수하라고 독려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포함한 한반도의 최근 상황 전개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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