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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장관 "인식 차로 당국회담 결렬...기존 틀 유지"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이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현안들에 대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이 결렬됐지만 곧바로 새로운 형식의 대화를 모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이 지난 11~12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은 결렬됐지만 기존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단체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회담이 별다른 합의 없이 종결됐지만 바로 회담의 급을 높인다거나 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회담의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 “어렵게 만들어진 당국 대화의 틀을 일단 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차관급 회담이) 결렬됐지만 한 번 결렬됐다고 해서 폐기하고 다른 회담 방식을 구성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이어감으로써 좀 더 지속가능한 회담 틀을 만들 필요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홍 장관은 이번 차관급 회담 결렬 원인에 대해서는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남북한 인식의 차이가 컸다면서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에 먼저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해 대화의 진전을 이루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국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 해결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합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민의 신변안전은 물론 앞으로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끌어나가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꼭 지켜야 할 원칙까지 훼손하면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들 어르신들께 죄송한 측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지켜야 할 원칙까지 훼손할 수는 없지 않나. 이산가족 문제 꼭 풀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맞교환 하는 식으로 합의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풀어가면서 그래야 나중에 이산가족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좀 더 안정적으로 풀려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고민을 계속 해오고 있고…”

홍 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국 정부는 정상회담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고 평화를 위한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는 정상회담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 내에 무언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식의 정치적 접근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장관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와 관련해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지만, 이는 대화를 통해 충분히 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장관은 이어 5.24 조치가 남북대화를 막고 있는 주 원인은 아니라면서 남북대화에서 5.24 조치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녹취: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 “5.24 조치에 대해서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가 분명히 해온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천안함 폭침 문제는 대한민국의 안전, 국민 안위에 대한 문제이고 이런 부분이 반복된다면 남북관계는 전진과 후퇴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홍 장관은 아울러 현재 김정은 정권이 어느 정도 안정화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 불안정 요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체제가 유지된다는 판단 아래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병진노선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는 메시지를 북측에 보내고 있다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국제사회와 견인하겠다는 게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목표라고 홍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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