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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 다음주 교환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에서 남측 대표단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오른쪽)과 북측 대표단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에서 남측 대표단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오른쪽)과 북측 대표단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남북한 당국은 오는 11일 개성에서 열리는 차관급 당국회담의 대표단 명단을 다음주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은 한국 측이 대결적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1일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에 나설 대표단 명단을 다음주 중에 북한 측과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한 뒤에 대표단 명단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당국회담 수석대표로 한국 측에선 황부기 통일부 차관과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그리고 북한에선 맹경일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한은 의제와 관련해선 사전조율을 따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포괄적 성격의 회담이기 때문에 미리 구체적인 의제를 정하고 만나는 단발성 접촉과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회담이 후속 회담을 전제로 한 정례적인 대화의 틀로 이해해야 한다며 따라서 첫 회담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의제의 내용과 순서 등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이런 회담의 성격은 8.25 고위급 합의에서 이미 남북한이 공감한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북한은 이번 당국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개성에서 연 실무접촉에서도 당국회담 의제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 문제’ 라고만 정했습니다.

하지만 의제 조율 없이 회담을 열 경우 양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난항이 예상됩니다. 한국 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중시하고 있고 북한 측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우선시하고 있지만 이는 서로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국이 당국 간 회담을 앞두고 여전히 대결적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한국 군의 서부지역 야전정비지원센터 개소와 야외전술훈련을 문제 삼으며 한국 집권세력은 동족 간 불신과 대결만 증폭시키는 전쟁소동을 걷어치우고 관계 개선 의지를 실질적으로 보이라고 요구했습니다.

한국 군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포천시에 서부지역 전방부대에 배치된 전투 장비를 정비하는 야전정비지원센터를 열었고 또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경기도 연천 등지에서 야외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북한이 늘 해 오던 압박전술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입니다.

[녹취: 박형중 박사 / 통일연구원] “한국 정부의 발언이나 행동을 위축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크고, 그리고 회담이 잘못됐을 경우 한국 정부의 책임을 지우려고 하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런 대남 비난을 통해 회담의 속도조절이 필요할 때 명분으로 삼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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