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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남북 당국회담...'이산가족-금강산 관광' 접점 관심


지난달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기웅(오른쪽)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과 황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이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기웅(오른쪽)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과 황철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이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측은 이산가족 상봉 확대 문제를,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우선의제로 제기할 가능성이 커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8일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 연설에서 오는 11일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은 양측의 관심 현안들을 두루두루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히 이산가족 문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 가운데서도 전면적 생사 확인을 위한 명단 교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당국 간 대화 때 이 작업부터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비해 북한은 당국회담을 앞두고 금강산관광 재개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5일자 기사에서 금강산관광은 민족화해와 남북관계 개선의 뜻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조선의 오늘’도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금강산관광 재개 희망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기사를 실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담이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의 후속회담이면서 남북 간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다룰 정례적 대화 틀의 첫 회담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회담이 첫 회담의 성격이 있지만 의제 선정만 하고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양측이 제기한 주요 의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도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한국의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북측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각각 최우선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두 의제에 대한 양측의 접근법이 달라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한국의 경우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분리 처리하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연계 처리하려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홍용표 장관이 8일 연설에서 쉬운 것부터, 그리고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힌 대목도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먼저 처리하고 정치적 부담이 큰 금강산관광 문제는 그 다음에 단계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미라는 관측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경우 중요한 돈벌이 수단인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해 한국을 압박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인 전현준 박사입니다.

[녹취: 전현준 박사 /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 “2013년과 금년에 북한이 두 번에 걸쳐 이산가족 상봉을 어떻게 보면 거의 조건 없이 들어줬기 때문에 북한이 이번엔 그것을 근거로 해서 남한이 양보해야 되는 것 아니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죠.”

전 박사는 그러나 금강산관광 재개는 한국 정부로선 정치안보적 위험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타협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금강산관광을 중단시켰던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등 3대 선결과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입장인데다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흐름을 중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에서 부분적인 양보안을 제시하면서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에서 실리를 얻으려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녹취: 김용현 교수 / 동국대 북한학과] “이번 당국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집중 논의되면서 남북 당국 사이에 샅바싸움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이산가족 상봉 관련한 좀 더 전향적인 북한 측의 의지가 나온다면, 특히 생사 확인 문제가 북측에서 정리가 된다면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전현준 박사는 이번 회담이 남북한 어느 한 쪽이라도 양보하지 않으면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며 양측이 기싸움만 벌일 경우 후속회담 일정을 잡더라도 소모적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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