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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의 당국회담 결과 왜곡 주장에 유감"


지난 11일 개성공단에서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 1차 전체회의가 열렸다. 남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왼쪽 2번째)과 북측 수석대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오른쪽 2번째)이 악수하고 있다.

지난 11일 개성공단에서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 1차 전체회의가 열렸다. 남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왼쪽 2번째)과 북측 수석대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오른쪽 2번째)이 악수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주 열린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 결렬의 책임을 한국 측에 돌리는 북한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공세가 당장 판을 깨기 보다는 한국 측을 압박하며 상황을 지켜보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이틀 간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의 결렬 책임이 한국 측에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5일 대변인 담화에서 한국 측의 동족대결 정책과 음모 책동으로 당국회담은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았다며 남북관계의 앞길은 더욱 암담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이 남북대화를 파탄시키고 관계 개선의 기회를 날려보낸 책임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앞서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당국회담 결렬의 책임을 한국 측에 떠넘기는 비난 공세를 폈지만 당국 차원의 비난은 처음입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와 함께 북한이 당국회담에서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분위기 조성을 강조하면서 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며 교류사업도 활성화해 나갈 것을 제기했지만 한국 측이 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잡다한 문제를 들고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한국 측이 금강산관광 재개 협의를 거부하면서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합의할 수 없다는 변명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 측이 회담 결과를 일방적으로 왜곡해 주장하고 있다며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회담에서 금강산관광을 무조건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고 한국 측은 재개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먼저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며, ‘미국 승인 운운’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N.Korea shifts responsibility of rupture of two Koreas talks on S.Korea”…act1 hyk 12-16-15> [녹취: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자주독립국가입니다. 너무 이치에 안 맞는 이런 왜곡된 선전이 북측 보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정 대변인은 북한 측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먼저 합의하자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구체적인 논의 자체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한국 측에 회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8.25 남북 합의’ 정신에 따라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노력에 호응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비난공세가 8.25 합의로 만들어진 대화국면 자체를 깨기 보다는 책임 공방을 통해 한국 정부를 압박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려는 계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화 중단을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다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유환 교수 / 동국대 북한학과] “북한은 최소한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 정도는 교환이 돼야 합의가 되고 남북관계 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남측을 시험해봤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판을 깨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그런 것이 반영돼서 일단 책임은 남측에 전가하고 사태를 관망해 보겠다는 그런 입장 표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당국회담이 끝난 다음날인 13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얼마 전 유네스코 연설에서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은 대화와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해치는 화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북한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한국 측의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입장과 태도 때문에 당국 회담이 결실 없이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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