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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과 대화 거부 선언...도발 가능성 고조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남북관계 개선 등 과업 관철을 촉구하는 평양시 군중대회가 김일성광장에서 지난 6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남북관계 개선 등 과업 관철을 촉구하는 평양시 군중대회가 김일성광장에서 지난 6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 국방위원회가 미국과 대화할 뜻이 없다고 공식 천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무력 도발 가능성도 언급해 한반도에 긴장이 또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4일 성명을 내고 미국을 상대로 더는 마주 앉을 필요도 없고 상종할 용의도 없음을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 정식으로 통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위원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을 강력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이번 성명 발표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이 성명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정으로 만들어졌음을 내비쳤습니다.

국방위원회는 이어 미국은 북한이 먼저 변해야 대화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세계 면전에서 더 이상 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북 제재 조치와 미-한 연합훈련 등을 비난하며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에 맞서 자신들의 군사적 대응 강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핵 무력이나 사이버 전력 등으로 전쟁을 도발한다면 같은 방법으로 맞설 것이라며, 미국 본토에서 가장 참혹한 종국적 멸망의 쓴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국방위원회 성명에 대해 한국 정부 안팎에선 북한이 미국과 더는 마주 앉을 용의가 없다고 한 김 제1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당국 차원에서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한 북한의 주장으로 미뤄 무조건적인 거부라기 보다는 여전히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예고한 것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며 일단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켜 내부를 결속시키려는 의도가 더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미-북 관계의 전개 양상에 따라선 자신들의 무력 도발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고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기 위한 사전포석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장용석 박사는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1월 달 미국과의 대화 시도가 무산되고 특히 미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이런 흐름을 빌미 또는 계기로 삼아 좀 더 강경한 모드로 전환하기 위한 징검다리 성격의 명분축적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향후 정세가 우려됩니다.”

장 박사는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을 위협한 대목과 관련해 미국 직접 타격을 연출할 수 있는 도발 행위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 핵실험 보다는 사이버 공격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다음달 미-한 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도 미군을 겨냥한 군사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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