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대통령령 서명...독·프 "거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러시아 루블화로 결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는 4월 1일부터 적용된다면서 만약 가스 대금이 루블화로 지불되지 않을 경우 계약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TV 방송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러시아 은행의 루블화 계좌를 만들어야 하고 수입 대금은 반드시 이 계좌를 통해서 입금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이에 대해서 수입자 측의 과실로 보고 수입자가 이에 대한 모든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그 누구도 러시아에게 무엇이든 무료로 판매하지 않고, 러시아 역시 마찬가지라며 기존 계약은 종료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즉각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독일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준비되어 있다며 여기에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베크 장관은 이어 푸틴 대통령에 의해 협박당한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독일과 프랑스 모두 러시아의 요구를 거절한다며 러시아의 가스 중단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와 AF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