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안보리 결의 상호 조율키로...6자 수석 연쇄회동 마무리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이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차관과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끝으로 북한을 제외한 당사국 간 협의가 마무리됐습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놓고 6자회담 당사국들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 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차관과 만나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한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핵실험을 자축하며 핵 능력 고도화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미-한-일-중-러 5자의 단합과 일치된 행동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황 본부장은 특히 한-러 양국이 북한의 핵실험이 안보리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를 무시한 데 대해 용인할 수 없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본부장은 다만 러시아 측이 북 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러시아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안보리를 통한 대북 추가 제재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제재 수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회동이 끝난 뒤 황 본부장이 한국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입니다.

[녹취: 황준국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다만 안보리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조율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한-러 양측은 앞으로 안보리 결의 채택 과정에서 상호 조율과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황 본부장은 전했습니다.

황 본부장과 마르굴로프 러시아 아태차관의 회동을 끝으로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 차원의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측 협의는 일단 마무리됐습니다.

미국은 특히 중국 베이징에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을 잇따라 파견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한-일 3국이 주장하는 고강도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지만 북 핵 위협을 방관했다는 비난은 부담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대북 압박에 동참할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대체로 모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가 미-한-일 3국과 대북 제재를 놓고 입장차를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느냐가 실효성 있는 대북 압박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