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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인플레, 미국 소비자에 타격"…FBI 외부용 이메일 해킹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자료사진)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인의 경제 사정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미 백악관이 인정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미 연방수사국(FBI)의 외부용 이메일 시스템이 해킹 공격을 받아 스팸 메일이 대량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9월 퇴직자 수와 구인 건수 통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에선 요즘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대해 백악관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4일, 여러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속적인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국민들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디스 위원장의 인터뷰 내용,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네. 디스 위원장은 14일, ‘NBC’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을 보이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물가 상승은 미국인의 주머니 사정에 영향을 주고 있고,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민들이 타격을 받는 걸 알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디스 위원장은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당시, 미국은 신종 코로나 팬데믹으로인해 이미 경제 위기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스 위원장은 같은 날(14일) ‘CNN’ 방송에도 출연해 “팬데믹과 경제가 연관돼 있다는 점을 일관되게 말해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정책적인 실패라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에 의한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팬데믹 여파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근래 들어 최고 수준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전달 보다는 0.9% 각각 올랐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1990년 이후 최대 폭으로 급등한 겁니다. 특히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데요. 현재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갤런 즉 3.8리터당 3달러 30센트로 1년 전과 비교해 1달러 이상 올랐고요. 지난 2014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식료품 등 장바구니 가격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5.3%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면 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디스 위원장이 방안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소비자 물가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내년이 되면 물가 상승률이 줄어들 거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을 언급했습니다. 디스 위원장은 “물가 상승을 꺾기 위한 모든 가능성이 책상에 올려져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를 공급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의 휘발유 재고는 약 2억1천200만 배럴에 달합니다.

진행자)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 상승의 한 원인이니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석유를 풀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석유를 풀 경우 단기적으로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 동부와 북대서양 정유 시설의 석유 공급 중단 사태 등 긴급한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닌 이상 정부 비축유를 개방하는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외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일 방안으로 뭐가 있을까요?

기자) 디스 위원장은 3가지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가장 첫 번째 언급한 것이 바로 코로나 팬데믹 종식입니다. 디스 위원장은 “코로나와 관련된 일을 먼저 끝내야만 한다”고 밝혔는데요. “코비드가 없는 직업 환경을 만듦으로써 경제 정상화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며 “더 많은 아이가 백신을 맞음으로써 부모들이 마음 편히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방안은 뭡니까?

기자) 물류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아시아에서 온 80척이 넘는 컨테이너선이 하역은 물론, 정박조차 하지 못한 채 미 서부 해안에 떠 있는 등 미국은 최악의 물류 대란 사태를 맞고 있는데요. 디스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서명하는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법안을 통해 물류 병목 현상 해소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한 가지 방안도 살펴볼까요?

기자)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사회 복지 법안을 의회가 통과 시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약 2천억 달러 규모의 복지법안은 저소득층의 주거 개선 사업과 교육, 기후 변화 대응에 투자하는 내용인데요. 미 하원에서는 이번 주 법안 처리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상원에서는 아직 통과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진행자) 높은 물가 상승에 인프라 법안 처리도 난항을 겪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도 흔들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지난 7일~10일, 성인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41%로 취임 이후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53%를 기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3개월이 지난 4월, 지지도가 52%에 달했지만, 6월에 50%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9월 조사에서 지지도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44%로 최저점을 찍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는 어땠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 소속당인 민주당과 무당파층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조사에선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94%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에선 지지율이 80%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3%에서 16%로 13%P 올랐는데요. 또 무당파 응답자 가운데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5%로, 부정적인 평가 58%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진행자)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 역시나 경제 때문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인 47%보다도 낮았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이 될 만한 결과도 있었습니다. 1조 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3%에 달했고요. 사회 복지안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응답도 58%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연방수사국(FBI) 본부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의 연방수사국(FBI) 본부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FBI의 외부 이메일 시스템에 해킹 공격을 받아 13일 가짜 이메일이 대규모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FBI가 해킹당한 사실이 어떻게 드러난 겁니까?

기자) 비영리 사이버 보안단체인 ‘스팸하우스(Spamhous)’측이 13일, 해커들이 FBI의 이메일 계정으로 사이버 공격을 경고하는 이메일을 외부로 대거 내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스팸메일은 ‘긴급: 시스템 위협자’라는 제목으로 발송됐다고 하는데요. 일부 이메일 명의엔 FBI뿐만 아니라 국토안보부도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람들이 범죄를 수사하는 FBI로부터 이메일을 받으면 놀라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스팸하우스 측은 트위터에 FBI 계정으로 된 가짜 이메일 사본을 올리고, 이메일이 실제로 FBI가 보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FBI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수신자들은 해커들의 ‘정교한 연쇄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FBI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FBI와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은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3일 성명을 내고 “FBI 이메일 계정(@ic.fbi.gov)을 사용해 가짜 이메일이 대량 발송됐다”며 사람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성명은 현재 상황이 진행 중이어선 현시점에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요. 하지만 14일, FBI는 해커들이 이메일 네트워크의 그 어떤 자료나 개인 정보 등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격을 허용한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시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해킹의 주체나 동기에 대해서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합법적으로 시스템 접근이 가능한 내부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 있는 사람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FBI이메일이 해킹을 받았다면, FBI 요원이나 내부 정보 등도 노출된 위험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기자) 이번에 해킹 공격을 당한 시스템은 외부 이메일 시스템(external email system)으로 FBI 측이 일반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겁니다. 따라서 기밀 내용이 오가는 이메일 시스템은 아니었던 건데요. FBI는 해커들이 FBI 요원이나 직원들이 기밀 정보를 주고받는 내부(Internal) 이메일 시스템에는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우체국 앞에 직원 채용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자료사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우체국 앞에 직원 채용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노동부가 지난 9월의 퇴직자 수와 구인 건수 등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노동부는 12일, 지난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9월 한 달 동안 기업의 구인 건수와 노동자들의 퇴직 또는 이직 건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약 440만 명의 노동자가 일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앞선 달에 비해서 어떤가요?

기자) 네, 노동부는 지난달 발표에서 8월에 일을 그만둔 노동자가 약 430만 명이라고 밝혔는데, 약 10만 명 더 늘어난 겁니다. 지난 8월의 퇴직자 수가 역대 최대치라고 했는데요. 한 달 만에 다시 최대치가 갱신된 겁니다. 퇴직률은 2.9%에서 3%로 0.1%P 올랐습니다.

진행자) 최근 노동자들의 퇴직이 증가 추세죠?

기자) 네, 퇴직자 수가 지난 5월 360만 명에서 6월에 거의 390만 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는 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9월엔 440만 명까지 증가한 겁니다. 퇴직률은 지난 5월 2.5%에서 9월 3%로 0.5%P 늘었습니다.

진행자) 어느 부문에서 그렇게 많은 노동자가 일을 그만둔 건가요?

기자) 지난 8월에는 레저와 접객 부문에서 가장 많은 노동자가 퇴직했는데요. 9월에도 레저, 접객 부문에서의 퇴직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적인 수만 보면 요식과 숙박업에서 일을 그만둔 사람이 86만여 명으로 가장 많은데요. 증가 폭으로만 보면 예술, 엔터테인먼트, 레크리에이션 부문에서의 퇴직이 5만 6천 명으로 가장 컸습니다.

진행자) 높은 퇴직률과 관련해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게 분석입니다. 통상 근로자들이 더 나은 직장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경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자신하는 경우에 자발적 퇴직이 증가하는데요. 최근 나타나고 있는 노동자 우위의 상황, 그러니까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팬데믹 상황도 영향을 미쳤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9월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델타형 변이가 정점에 다다른 무렵이었던 것만큼, 이를 우려한 노동자들이 자녀 양육 등을 이유로 노동 시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것이 높은 퇴직률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진행자) 방금 얘기해 주셨지만, 현재 노동 시장은 노동자 우위 상황인데요. 구인 건수와 비교하면 더 명확히 드러날 것 같은데, 9월 구인 건수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9월 구인 건수는 8월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그래도 1천만 이상의 구인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9월 구인 건수는 1천 40만 건입니다. 구인 건수는 지난 6월부터 계속해서 1천만 건을 넘고 있는데요. 그만큼 시장에선 노동자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퇴직 건수는 늘고 있고 구인 건수는 계속 높은 상황을 볼 때 현재 노동 시장에서 직원을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다 보니 각 부문에선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제 연말을 맞아서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시기인데요. 유통업계에서 특히 노동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대 온라인 유통기업인 아마존의 경우 연말을 맞아 정규 배송 직원과 창고 직원 12만 5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최고 3천 달러의 신규 채용 보너스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채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운송업체 UPS의 채용인데요. 이 업체는 연말 시즌을 맞아 1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요. 상당수 인원에 대해서 30분 내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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