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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복합타격 훈련…드론 통합은 우크라이나 전훈일 수 있어”

2026년 10월 3일, 북한 중거리 미사일이 동해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2026년 10월 3일, 북한 중거리 미사일이 동해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북한 복합타격 훈련… 드론 통합은 우크라이나 전훈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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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직접 군사적 지원을 벌이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의 복합타격 전술과 드론 기술을 자국의 군사 역량에 반영하고 있는지 주목됩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의 최근 복합타격 훈련 자체는 새로운 능력으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러시아의 제트추진 드론 기술이 북한에 이전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10월 3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에 인공지능이 적용됐고, 저고도에서 비행 경로를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기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은 북한이 발전시키고 있는 복합타격 능력에 또 하나의 요소를 더할 수 있을까요?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극초음속 활공체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동형 재진입체나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재진입체와 비교해 기동성이 더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동성의 가장 큰 장점은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 무기를 실제로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다면 분명 그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극초음속 비행은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운 영역이고 극심한 고온이 발생합니다. 그런 조건에서는 유도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심지어 미국도 이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성공한다면 미사일 방어 임무를 분명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 것입니다. 북한은 가장 최근 시험한 미사일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괌 같은 곳이 아마 주요 잠재적 표적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미국은 괌의 미사일 방어망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 하는 것은 논리적인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북한이 해냈다면”, “성공했다면”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북한과 일본, 한국이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이번 시험은 성공했다고 보십니까?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만으로는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물론 성공했다고 주장하지만, 통상 그렇게 발표하곤 하죠. 일본과 한국의 경우, 레이더 데이터가 비행 궤도의 마지막 구간까지 포착하지 못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바로 그 마지막 구간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한, 이번 시험이 성공했는지 여부를 실제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과거에도 (북한이) 극초음속 활공체(HGV) 발사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북한은 보도를 통해 사실상 이 체계가 이미 실전 배치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자) 북한의 지난 9월 12일 미사일 발사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공격무인기, 전략순항미사일, 전술탄도미사일, 600mm 초대형 방사포가 하나의 타격훈련에 동원됐다고 북한이 밝혔는데요. 과거 북한의 훈련 방식과 비교할 때, 이렇게 서로 다른 무기체계를 하나의 공격에 결합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사실 이것은 북한이 이미 한동안 보유해 온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봅니다. 북한은 이런 개별 무기체계들을 이미 여러 해 전에 각각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미사일 방어망을 압도하기 위해 이런 무기들을 결합해 공격하는 것은 항상 논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공격 수단이 들어오게 해서 방어체계가 모두 처리할 수 없도록 만들고, 그 결과 일부가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서로 다른 방향과 고도에서 공격이 들어오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훈련이 실질적으로 새로운 능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이를 공개적으로 과시하기로 한 것은 분명합니다. 즉, 자신들이 이런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잠재적으로 새로운 요소는 드론의 통합 운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주장한 공격 순서를 보면 드론 공격은 다른 모든 타격 수단을 이용한 공격과 별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드론은 다른 타격 수단보다 훨씬 느리기 때문에 다른 무기들과 동시에 목표물에 도달하려면 훨씬 일찍 발사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공격 작전 자체가 복잡해질 수 있고, 오히려 방어하는 측에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미리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드론까지 완전히 통합했다고 보는 것은 다소 지나친 해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드론까지 다른 무기체계들과 통합해 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배운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목격했듯이 현대 전장에서 드론이 수행하는 역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기자) 말씀대로 북한은 이런 역량들을 개별적으로는 이미 보유하고 있었을텐데요. 하지만 이를 하나의 타격 패키지로 결합하는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해온 방식이지 않습니까?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보는 쪽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것은 방공·미사일 방어망에 대응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상당히 자명한 전술이기 때문입니다.

기자)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섞어쏘기를 하지늦 않은 것으로 압니다. 어떤가요?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북한이 과거 보도에서 이런 훈련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지 않았던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애초부터 이런 방식의 공격을 계획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북한이 이처럼 다양한 미사일 능력을 개발해 온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서로 다른 미사일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운용해 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4일 러시아가 최신 제트추진 드론 기술을 북한에 공유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이런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공격형 드론의 속도와 사거리, 생존성 또는 효과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분명히 북한은 그런 종류의 드론을 자체 전력에 도입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기만 해도 이것이 일종의 다음 단계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란도 몇 년 전 기존 드론의 제트추진형을 개발했습니다. 이란 스스로 프로펠러 추진형의 한계를 인식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러시아도 제트추진형을 개량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제트추진 드론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전 배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움직임입니다. 공격과 방어는 한쪽이 새로운 수단을 내놓으면 다른 쪽이 이에 대한 대응 수단을 개발하는 식으로 서로 맞물려 발전하는 관계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프로펠러 추진 드론을 방어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이에 대응해 먼저 이란이, 최근에는 러시아가 제트추진 드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북한 역시 현재 동맹 측 방어체계가 발전하고 있는 수준에 뒤처지지 않으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이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하고 있는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기술이 이제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탄약, 병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받고 있는지는 계속 제기돼 온 질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비교적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은데요. 다만 일부 전자전 체계와 지대공미사일 체계가 제공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번 주장의 출처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는 점입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한국을 상대로 이런 주장을 제기하는 데 있어 나름의 동기가 있을 수 있고, 선전적 측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런 기술을 북한에 제공하는 것은 충분히 논리적으로 가능한 일인데요.이 기술은 그렇게까지 민감한 전략 기술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가 핵 기술이나 장거리 미사일 기술 같은 것을 제공하는 경우에 비해, 러시아에 돌아올 수 있는 전략적 역풍이나 파급효과도 훨씬 적기에, 러시아가 북한에 이런 기술을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이 이제 서로 다른 공격 수단을 결합한 복합타격을 시험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응해 미국과 한국은 미사일 방어 태세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보십니까?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런 위협은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따라서 동맹도 그동안 계속 이런 위협을 고려해 왔기를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한 번의 사례가 반드시 동맹의 대응을 크게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방어 측에 비해 공격 측이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끊임없이 전술을 변화시키며 적응하는 상대에 대응해 미사일 방어를 수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는 점도 보여줍니다. 특히 북한은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응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보유한 상대입니다.

기자) 북한이 드론을 대규모로 운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값싼 드론을 대량으로 투입해 전체 방어체계를 포화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반드시 전체 방어체계를 포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값싼 드론은 사거리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드론의 사정권 안에 있는 지역에서는 대량 공격에 따른 포화 위협이 분명히 현실적입니다.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이런 양상을 목격했습니다.

전 세계의 방어 측은 이런 저가, 저성능 공격 수단에 보다 적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값싼 요격 수단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공격과 방어 사이에는 끊임없는 경쟁이 있습니다. 그리고 좋든 싫든, 그 경쟁에서는 공격 측이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로부터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양상과 이에 대한 미한 동맹의 대응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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