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시각을 전후해 미국의 핵심 정찰자산 3대가 한반도 동해 일대에서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여기에 한국군 정찰자산으로 추정되는 항공기도 동해 상공에서 포착되면서, 미한 양국의 정찰자산이 북한의 미사일 활동을 집중적으로 감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전후해 미군의 핵심 정찰자산 3대가 한반도 동해 일대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자산은 미 공군의 특수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입니다.
항공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자료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한반도 시각 3일 오전 5시 26분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한반도 동해 쪽으로 진입했습니다.
이후 동해 상공에서 비행을 이어갔으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오전 6시 30분에도 동해 상공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코브라볼은 전 세계에 단 3대만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미 공군의 특수 정찰기입니다.
첨단 전자·광학 장비를 통해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하고, 발사 이후에는 비행 궤적과 탄두 재진입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정찰자산입니다.
미군의 무인정찰기도 일본 인근에서 동해 쪽을 향해 비행했습니다.
미군의 MQ-9B ‘씨가디언’은 2일 오후 10시 40분부터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움직이며 한반도 동해와 가까운 해역을 감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씨가디언은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무인기로 해상 감시와 정찰 임무 등에 활용됩니다.
앞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전후해서도 일본 인근 해상에서 씨가디언의 항적이 포착된 사례가 있습니다.
또 다른 미군 정찰자산인 ‘아레스’도 같은 날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군 정찰·전자전 항공기 ‘아레스’는 2일 오후 11시 45분 경기도 평택에서 이륙했습니다.
이후 한반도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와 서해를 오가며 비행했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던 오전 6시 30분에는 동해 먼바다 상공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레스는 통신과 전자신호를 수집·분석하는 정찰·전자전 항공기입니다. 과거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전후 동해 상공에서 아레스의 비행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한국군 정찰자산으로 추정되는 항공기도 한반도 내륙과 동해 상공에서 포착됐습니다.
정확한 기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해 일대에서 정찰 임무로 추정되는 비행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민간 항공기 추적 서비스에 공개된 항적만 놓고 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전후해 동해 일대에서 미국과 한국의 정찰자산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최소 4대가 활동한 것입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 6시 30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700km 이상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은 또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이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고 공유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후로 미군 정찰자산의 활동이 집중적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에도 아레스와 씨가디언 등의 미군 정찰자산이 동해 인근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코브라볼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발사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한반도 주변에서 여러 차례 포착돼 왔습니다.
다만 항공기의 공개된 비행 항적만으로 이들 정찰자산이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직접 감시하기 위해 출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전후해 미군의 탄도미사일 추적 정찰기와 무인 해상정찰기, 정찰·전자전 항공기가 잇따라 동해와 주변 해역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활동에 대한 감시·정찰 활동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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