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이미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을 연방 법원에 추가로 기소했습니다. 미국 시민을 포함해 정치적 반대 세력으로 간주한 인사들을 고문하기로 공모한 혐의입니다.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이 8일 공개한 수정 공소장을 보면 마두로 전 대통령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추가로 고문 공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두 사람은 같은 사건에서 마약 테러 공모와 코카인 밀반입 공모, 총기 관련 범죄 2건 등으로 기소된 바 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마두로 부부와 다른 관련자들은 "정치적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처벌하며, 반대 의견이나 반대 의견으로 간주되는 목소리를 억압하고, 자신들의 권력과 권한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했"습니다.
미군은 지난 1월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마두로의 거처를 급습해 부부를 체포한 뒤 재판을 받도록 뉴욕으로 이송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3년에 시작된 마두로의 권위주의 통치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수정 공소장에는 마두로의 지시에 따라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베네수엘라 보안 당국에 의해 고문을 당한 미국 시민 3명의 사례가 포함됐습니다. 피해자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첫 번째 사례의 미국인은 2022년 1월경 베네수엘라에 입국하던 중 구금됐으며, 마두로 암살을 공모했다는 허위 혐의를 받았습니다.
베네수엘라 요원들은 이 미국인의 얼굴과 복부를 주먹으로 때리고 얼굴을 덮은 뒤 유해한 액체를 부어 구토를 유발했으며, 이후 토사물을 강제로 먹게 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두 번째는 2023년 8월경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미국인 남성이 구금된 사례입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남성은 베네수엘라 요원들로부터 뒤에서 공격을 받아 허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이로 인해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또 요원들은 이 남성을 볼레이타 노르테 교도소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고환에 전기 충격을 가하고 발목에 압박 장치를 채웠으며, 미국과의 수감자 교환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공소장은 밝혔습니다.
세 번째 사례에서는 베네수엘라 요원들이 2025년 1월 29일경 다른 사람을 찾던 중 미국인 한 명을 구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요원들은 이 남성에게 수갑을 채우고 머리에 두건을 씌운 뒤 이틀 동안 약 30분 간격으로 얼굴과 머리, 복부를 구타했습니다. 이 남성은 이 같은 폭행으로 눈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방 언론은 뉴욕 법원에서 진행 중인 마두로 부부의 형사 사건을 담당하는 변호인들이 이번 고문 혐의 추가 기소와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두로 부부는 앞서 제기된 다른 형사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내년에 시작될 예정인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장기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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