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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국 속으로: 전국 학교 급식 주간

애리조나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준비된 점심 식사 (자료사진)
애리조나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준비된 점심 식사 (자료사진)

진행자) 미국인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미국, 미국 속으로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기자) 네. 오는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는 ‘전국 학교 급식 주간’, 영어로 ‘내셔널 스쿨 런치 위크(National School Lunch Week)’인데요. 오늘은 이 ‘전국 학교 급식 주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학교 점심을 기념하는 주간이 따로 있다는 점이 흥미롭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학교 점심이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교육과 복지 정책의 일부입니다. 미국 학교영양협회에 따르면 전국 학교 급식 프로그램은 학교가 운영되는 날마다 약 3천만 명에 가까운 학생에게 식사를 제공합니다.

진행자) 이 행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기자) 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에 시작됐습니다. 균형 잡힌 학교 점심이 학생의 삶과 학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자는 취지였습니다. 지금은 해마다 10월 둘째 주 무렵 전국 학교와 급식 담당자들이 특별 메뉴와 영양 교육, 각종 행사를 진행합니다.

진행자) 올해 전국 학교 급식 주간에는 어떤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까?

기자) 올해 주제에 맞춰 학교들이 식당을 꾸미고 학생 참여 활동을 하거나 급식 직원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홍보 자료와 활동 안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카페테리아 서커스’, 다시 말해 학교 식당을 서커스 공연장에 비유한 주제입니다. 식재료 준비부터 조리, 배식까지 여러 일을 동시에 해내는 급식 종사자들의 노고와 협력을 조명합니다. 그런데 다만 모든 학교가 같은 행사를 실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미국 학생들은 평소 점심시간에 어떤 음식을 먹나요?

기자) 네. 지역과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피자, 햄버거, 닭고기 요리, 샌드위치, 타코, 파스타 같은 음식이 익숙한데요. 여기에 과일이나 채소, 우유 등이 함께 제공됩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패스트푸드와 비슷한 메뉴라도 학교 급식에는 별도의 영양 기준이 적용됩니다.

진행자) 학생들이 메뉴(식단)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까?

기자) 네.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주요 식단 가운데 고르거나, 샐러드와 과일 등을 선택하게 합니다. 다만 선택의 폭은 학교 규모와 예산, 시설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짧아 학생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받은 뒤 친구들과 빠르게 식사하는 모습도 흔합니다.

진행자) 미국의 학교 급식 제도는 언제 만들어졌습니까?

기자) 네. 핵심은 1946년 제정된 전국 학교 급식법입니다. 이 법을 토대로 ‘전국 학교 급식 프로그램(NSLP)’이 운영되는데요. 연방 농무부가 제도를 관리하고, 참여 학교는 정해진 기준에 맞는 식사를 제공한 뒤 연방 정부로부터 급식비 일부를 지원받습니다.

진행자)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약 10만 개에 가까운 학교와 관련 시설에서 운영됩니다. 그런데 참여 학교의 학생이라면 가정 소득에 따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 혹은 일반 가격으로 급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무료 급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기자) 네. 기본적인 연방 기준은 가구 소득이 연방 빈곤선의 130% 이하이면 무료 급식, 130%를 넘고 185% 이하이면 할인 급식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기준은 가구원 수와 해당 학년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일부 학생은 다른 복지 프로그램과 연계돼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격이 확인되기도 합니다.

진행자) 일부 가정에는 급식비 문제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자녀가 여러 명인 가정에는 매일의 점심값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무료 또는 할인 급식은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정적으로 식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진행자) 학교 급식에는 어떤 영양 기준이 적용됩니까?

기자) 연방 급식 프로그램은 과일, 채소, 곡물, 단백질 식품, 우유 등을 포함하도록 식단을 설계합니다. 학생 연령에 맞춰 열량과 영양 구성도 고려합니다. 또 나트륨과 첨가당, 포화지방 등에 관한 규정이 있어 학교가 마음대로 아무 음식이나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피자나 햄버거가 나와도 영양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빵의 곡물 구성, 곁들이는 채소와 과일, 제공량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다만 실제 식판에 무엇이 올라오는지는 학교별로 다르고, 학생이 제공된 음식을 모두 먹는지도 별개의 문제입니다.

진행자) 건강한 음식을 제공해도 학생이 먹지 않으면 소용이 없겠죠.

기자) 바로 그 점이 급식 운영의 큰 과제입니다. 영양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만들어야 합니다. 생소한 채소를 내놓으면 남기는 학생도 있을 수 있고, 맛과 조리법을 개선하면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급식 관계자들은 학생 의견을 수집하고 새로운 조리법을 시험합니다.

진행자) 학교 급식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도 많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양사와 조리사, 배식 담당자, 식재료 구매와 위생 관리를 맡는 직원들이 함께 움직입니다. 짧은 점심시간에 많은 학생에게 음식을 안전하게 제공하려면 이들의 준비와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진행자) 미국 학교 급식에 대한 논쟁도 있습니까?

기자) 네. 영양 기준을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할지, 학교가 감당할 비용은 얼마인지, 학생의 선택권을 어떻게 보장할지 등이 쟁점입니다. 건강한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표에는 공감하더라도 구체적인 메뉴와 예산, 규정 적용 방식에는 의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학교 급식 주간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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