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인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미국, 미국 속으로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매년 9월 29일을 ‘내셔널 커피 데이(National Coffee Day)’로 기념합니다. 이제 미국인들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아침을 시작하는 습관이자 직장 생활의 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내셔널 커피 데이를 계기로 미국인들이 실제로 커피를 얼마나 마시는지, 또 커피가 미국인의 일상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내셔널 커피 데이는 어떤 날입니까?
기자: 네. 연방정부가 정한 공휴일은 아니고, 커피와 커피 문화를 기념하는 대중적인 기념일입니다. 이날이 되면 많은 커피 전문점과 업체들이 무료 커피나 할인 행사를 내놓기 때문에 상업적인 행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넓게 보면 매일 마시는 커피의 의미와 커피 산업, 그리고 커피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은 누가 처음 만든 겁니까? 시작된 배경이 분명한가요?
기자: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내셔널 커피 데이라는 명칭은 2000년대 중반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2009년 뉴올리언스의 ‘남부음식∙음료박물관(Southern Food and Beverage Museum)’이 커피 관련 축제를 알리며 ‘Coffee Day’를 활용한 기록도 있습니다. 이후 커피업체와 카페들의 행사가 확산하면서 9월 29일이 미국의 내셔널 커피 데이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사람들은 실제로 커피를 얼마나 많이 마십니까?
기자) 네. ‘전미커피협회(NCA)’가 최근 발표한 최신 보고서를 보면 미국 성인의 66%가 조사 전날 커피를 마셨습니다. 성인 세 명 가운데 두 명꼴입니다. 올해 봄 조사에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커피를 마신 미국 성인이 73%, 약 1억9천50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신 가을 조사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하루 평균 2.6잔을 마셨습니다.
진행자)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부터 내리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실제 통계도 그렇습니까?
기자) 네. 이 부분은 NCA 봄 조사에서 아주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전날 커피를 마신 사람 가운데 86%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커피를 마셨다고 답했습니다. 또 38%는 오전 중 다른 시간에도 커피를 마셨고, 22%는 오후에, 11%는 저녁에 마셨습니다. 결국 미국인의 커피 소비는 무엇보다 ‘아침’에 집중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커피를 마시는 장소는 어떻습니까? 커피숍이 워낙 많으니까, 밖에서 사 마시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래도 기본은 집입니다. 2026년 가을 조사에서 전날 커피를 마신 사람의 83%가 집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미국 가정의 주방에서 커피기계를 흔히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집 밖에서 마시는 커피는 최신 조사에서 전날 커피를 마신 사람 가운데 38%가 집 밖에서도 커피를 마셨습니다. 올해 1월 조사 때는 36%였는데 더 높아졌고, NCA 조사로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팬데믹 때 재택근무와 외출 감소로 집 밖 커피 소비가 줄었다가 출근과 이동, 외식이 정상화되면서 다시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요즘 미국인들이 마시는 커피 자체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던데요. ‘스페셜티 커피’가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신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기서 NCA가 사용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업계의 엄격한 원두 등급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프리미엄이라고 인식하는 커피와 라테, 카푸치노, 모카 같은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 콜드브루, 냉동 블렌디드 커피, 니트로, 레디투드링크 커피 등을 폭넓게 포함합니다.
진행자) 전통적인 미국식 커피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일주일 기준으로 보면 변화가 더 선명합니다. 최신 조사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스페셜티 커피를 마신 미국 성인은 59%였고, 전통적인 커피를 마신 사람도 59%였습니다. 올해 봄에는 전통 커피가 62%, 스페셜티가 58%였는데 몇 달 만에 같은 수준이 된 겁니다. 전통적인 드립커피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라테와 에스프레소, 콜드브루 같은 커피도 미국인의 일상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커피를 이렇게 많이 마신다면 미국 커피산업의 규모도 상당하겠군요.
기자) 매우 큽니다. 전미커피협회는 커피가 미국에서 약 220만 개의 일자리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에 매년 거의 3천500억 달러를 기여한다고 설명합니다. 커피 한 잔 뒤에는 원두 수입과 운송, 로스팅, 포장, 식품유통, 커피숍과 식당 등 매우 큰 산업이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인들의 커피 문화의 경향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83%가 집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수치는 가정 중심의 오래된 습관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집 밖에서 마시는 비율은 38%로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고, 외부에서 커피를 산 사람 가운데 55%는 드라이브스루, 40%는 앱 주문을 이용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커피문화는 한쪽이 다른 쪽을 대체하는 모습이라기보다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전통 위에 카페, 자동차, 스마트폰을 이용한 새로운 소비 습관이 더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내셔널커피 데이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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