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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트럼프 측 문서 은닉 가능성"...바이든, 트럼프 지지세력 'FBI 위협' 비판 


미 법무부가 30일 법원에 제출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 기밀문서들.
미 법무부가 30일 법원에 제출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 기밀문서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에 보관하고 있던 기밀 서류 일부를 은폐하거나 없앴을 가능성을 미 법무부가 제기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공격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의 기대수명이 2년 연속으로 줄었다는 정부의 잠정 발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 수색과 관련해 미 법무부가 새로운 내용을 또 공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법무부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의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서 기밀문서를 찾으려는 정부의 수사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30일 밤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마라라고) 창고의 정부 기록이 은폐됐거나 제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정부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노력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법무부가 제출한 서류의 내용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법무부가 이날(30일) 법원에 제출한 자료는 54쪽 분량에 달하는데요. 정부 기밀문서 회수를 둘러싼 법무부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간의 접촉이 시간순으로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우선, 서류의 내용을 보면, FBI는 지난 8일 마라라고 압수 수색을 통해 100건 이상의 기밀 문건이 포함된 총 33개 상자 분량의 문건을 압수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문서 가운데는 정부 시설에서만 열람할 수 있고 또 정부의 승인을 받은 사람만 취급할 수 있는 민감한 기밀문서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기밀문서였습니까?

기자) 법무부가 관련 사진도 함께 제출했는데요. 법원에 제출한 사진에는 노란색 테두리가 있는 ‘일급비밀(TOP SECRET)’로 표시된 기밀문서 여러 건과 ‘비밀/민감한 특수정보(SECRET//SCI)’로 표시된 문건들이 마라라고 카펫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자료는 원래 마라라고 있어서는 안 되는 자료들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해당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엄청난 양의 기밀문건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의 하나로 제시됐습니다. 법무부는 서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왜 부적절하게 기밀문건을 자택에 보관하고 있었는지 질문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수사관들을 오도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수사관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류에 따르면, 지난 5월 법무부는 마라라고에서 보관하고 있던 정부 자료를 회수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소환장을 보냈고 6월에 연방 수사관들이 마라라고를 방문했는데요. 하지만 수사관들이 당시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사들은 수사관들에게 백악관에서 가져온 자료들은 마라라고 창고 한 곳에만 보관돼 있고 개인 사무실이나 다른 장소에 저장된 자료는 전혀 없으며, 찾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법무부는 더 많은 자료가 남아 있을 것으로 의심했던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정부 기록이 은폐됐거나 없어졌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8일에 법원의 승인을 받아 압수 수색에 나섰다는 것이 법무부 설명입니다. 실제로 법무부는 압수 수색에서 마라라고 창고가 아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 책상에서도 3건의 기밀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법무부가 이렇게 법원에 수사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이유가 있죠?

기자) 네, 9월 1일에 있을 심리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압수 문건을 중립적으로 검토할 특별조사관 임명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법무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독립적인 특별조사관을 임명해 행정 특권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문건을 결정하게 해 달라며 요청한 겁니다. 이에 대해 플로리다 연방 지법의 에일린 캐넌 판사는 특별조사관을 임명할 ‘잠재적인 의사’가 있지만, 심리를 앞두고 법무부가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심리를 앞두고 법무부가 법원에 서류를 제출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법무부는 앞서 29일에도 법원에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29일 제출한 서류에서는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개인 변호사의 사적인 접촉에 관한 일부 문건은 ‘변호사-의뢰인 간 특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사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압수 문건에 대한 검토가 이미 완료됐다고 밝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별조사관 임명 요청이 너무 늦었음을 시사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베리에서 '더 안전한 미국'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베리에서 '더 안전한 미국'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위협을 경고하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 수색을 진행한 데 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정치적 수사라고 반발하며 FBI에 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FBI의 마라라고 압수 수색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데요. 현재 최대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FBI 압수 수색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단지 법을 집행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이유로 법 집행 요원들과 그 가족들의 삶을 위협하는 새로운 공격을 보는 것이 역겹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 나라에서 법 집행기관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곳은 없다, 결코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는데요. 이어 “나는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하고 FBI의 예산 삭감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어디서 이런 발언을 한 겁니까?

기자) 30일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한 내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윌크스대학에서 ‘더 안전한 미국’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정부의 범죄 예방 계획을 공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트럼프 지지 세력의 법 집행기관 공격을 비판한 겁니다.

진행자) FBI에 대한 위협이 실제로 확인되고 있나요?

기자) 네, 마라라고 압수 수색 이후 온라인에서는 FBI와 법무부를 위협하는 글이 올라왔고요. 지난 11일에는 무장 괴한이 FBI 신시내티 지부 건물에 침입하려다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살되기도 했습니다. 이달 초 FBI와 국토안보부는
내부 게시판에 “압수 수색 영장을 집행한 이후 연방과 주의 법 집행 기관, 정부 관리 등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공동 경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30일) 연설에서 또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언급하며, “의회 내 MAGA 공화당 친구들에게 말하겠다. 1월 6일에 일어난 일을 규탄하지 않는다면 법 집행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지적했는데요.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에 난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30일) 행사가 정부의 범죄 예방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총기 규제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지난 6월, 18∼21세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한 총기 규제 법안을 처리한 것을 거론했는데요. 하지만 대형 총격 사건에 쓰이는 AR-15 소총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며 공화당 의원들이 더 강력한 총기 규제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물어봐야 할 때”라며 “공격용 무기 금지에 대해 찬성입니까 아닙니까를 물어보고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그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집회를 연 펜실베이니아주는 경합주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의 지지를 결집하기 위해 유세에 나서고 있는데요.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권자들을 만난 겁니다. 오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으로 통과한 총기 규제법을 포함해 최근 이룬 입법 성과들을 알리기 위해 홍보 투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공화당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이 30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바이든의 민주당이 펜실베이니아 지역 사회를 덜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이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인들은 11월에 새로운 방향으로 투표할 것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미국 뉴욕 퀸스보로의 장례식장에 관이 배송되고 있다. (자료사진)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미국 뉴욕 퀸스보로의 장례식장에 관이 배송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인의 기대 수명이 2년 연속으로 줄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1일 발표한 잠정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1년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앞선 해보다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CDC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76년 1개월로 떨어졌습니다. AP 통신은 CDC 관리를 인용해 2년 연속 기대수명이 줄어든 것은 지난 196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기대수명이 앞선 해에서 얼마나 떨어진 건가요?

기자) 네, 지난 2020년 해에는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77년이었는데요. 1년 만에 약 1년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이번 정부 발표는 앞서 학계에서 발표한 것과 궤를 같이합니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학과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연구팀은 앞서 지난 4월 발표에서 2020년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서 2021년에도 줄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기대수명이 어떤 개념인지 간단하게 짚어 볼까요?

기자) 기대수명이란 그해에 태어난 아기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 기대되는 평균 연수를 말합니다.

진행자) CDC 발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은 얼마나 차이가 나죠?

기자) 2021년 여성의 기대 수명은 79년이 조금 넘는 반면에, 남성의 기대수명은 73년으로 약 6년이나 차이가 납니다. 여성과 남성의 기대수명 모두 지난 2021년, 앞선 해보다 약 1년씩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어든 것은 어떤 요인 때문이죠?

기자)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입니다. CDC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한 사망자 수는 46만 명이 넘습니다. 기대수명 단축의 절반은 바로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또 다른 요인은 뭐가 있죠?

기자) 네, 약물 과다복용과 심장질환 역시 기대수명 단축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CDC의 설명입니다. CDC는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미국 내에서 숨진 사람은 10만7천 명 이상이라면서 이는 앞선 해보다 거의 15%나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CDC의 이번 발표에 앞서 별도로 발표된 자료를 보면, 지역별로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CDC는 주별로 나타난 미국인의 기대수명 통계를 집계해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하와이에 사는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았습니다. 80년7개월로 유일하게 80년을 넘겼습니다. 이어서 워싱턴과 미네소타,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주가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지역은 어디죠?

기자) 미시시피주입니다. 71년 9개월로 유일하게 71년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외에도 웨스트 버지니아, 루이지애나, 앨라배마주 등도 72년 초반에서 73년 초반을 기록해 가장 기대수명이 낮은 지역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인종별 기대수명 변화에도 차이가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메리칸 원주민과 알래스카 원주민의 기대수명이 팬데믹 기간에 6년 반이나 줄어든 65년을 기록해 가장 크게 하락했습니다. 원주민 다음으로는 백인, 그리고 흑인의 기대수명이 많이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종별 기대수명이 차이가 나는 요인으로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과 낮은 백신 접종률, 소득 수준 차이 등을 꼽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의 기대수명, 앞으로도 계속 낮아질까요?

기자) CDC 사망률 통계 부문 책임자인 로버트 앤더슨 씨는 2022년의 사망률은 지난 2020년보다 상황이 조금 더 낫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조금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앤더슨 씨는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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