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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 트럼프 자택 압수물 검토 '특별조사관' 지명할 듯...나사 달 탐사선 발사 연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워싱턴 D.C. 시내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워싱턴 D.C. 시내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서 압수한 정부의 기밀문건을 검토하기 위해 특별조사관을 지명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50년 만에 재개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의 첫 비행이 연기됐습니다. 이어서, 미국 내 기아 등의 식량 불안정과 식량 관련 질병 문제 해결을 위해서 다음 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서 압수한 문건들을 검토하기 위해 특별조사관이 지명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압수한 정부 기밀문서를 검토하기 위해 특별조사관(Special Master)이 지명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플로리다주 연방 지방법원의 에일린 캐넌 판사는 27일, 2페이지로 된 명령문을 내고, 특별조사관을 지명하는 것이 자신의 ‘예비적인 의사’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판사가 특별조사관을 지명할 의도가 있음을 내비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연방법원에 특별조사관이 임명될 때까지는 문서 검토를 막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별조사관을 임명해 법무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중립적인 자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정 특권으로 유지할 수 있거나 수사 대상이 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 문건을 결정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요청했는데요. 또 압수 수색 영장의 대상에서 벗어나는 문건들은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특별조사관 임명 결정은 언제 납니까?

기자) 캐넌 판사는 우선, 다음 달1일 이 문제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넌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법무부가 특별조사관 임명에 반대하면 이의를 제기하라고 밝혔습니다. 캐넌 판사는 또 “수색 영장에 따라 압수된 모든 물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봉인된 상태로 문건들을 제출할 것”을 법무부에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특별조사관으로는 어떤 사람이 임명됩니까?

기자) 보통 전직 판사들이 특별조사관에 임명됩니다. 특별조사관이 임명됐다고 해서 법무부의 수사 방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문서들에 대한 외부 검토가 진행되면서 수사가 지연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진행자) 법무부는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건을 취급하는 데 있어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기록법’에 따라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모든 공적인 자료를 정부 소유로 간주해 국립문서관리청(NARA)에 제출해야 하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이런 기록물을 사저로 가져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해당 수사의 일환으로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 대한 압수 수색도 이뤄진 거고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전임 대통령에 대한 압수 수색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파장이 무척 컸습니다. ‘정치적 표적 수사다, FBI의 권력남용이다’ 라고 해서 말이 많았는데요. 결국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이 법원에 영장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법원은 영장과 압수 문건 목록을 공개했고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일부 언론사들은 수색 영장의 근거가 된 진술서까지 공개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결국 지난주에 진술서까지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수사 중에 진술서가 공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법원의 명령에 따라 법무부가 26일 상당 부분이 가려진 진술서 편집본을 공개했습니다. 진술서에 따르면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마라라고 자택으로 가져갔다가 지난 1월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반납한 15상자 분량의 정부 자료 가운데 14개 상자에서 184건의 기밀 분류 표시가 된 문건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 수사에 대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화당 내에서 분위기가 좀 달라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 소속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이 28일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모든 문서를 넘겼어야 했다”며 쓴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만 비판하지는 않았는데요. 블런트 의원은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 2년이나 지났고,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왜 갑자기 이 문제가 불거졌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잘못했지만, 법무부 수사도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다른 공화당 정치인들도 주말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슷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크리스 서누누 뉴햄프셔주지사는 28일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건을 취급한 방식은 우려해야 하지만,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줄곧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어온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한 편으로는 일부 공화당원들이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심각한 연방 범죄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명한 조사가 이뤄질 것을 법무부에 요구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비행 임무에 나서는 초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유인 캡슐 '오리온'을 탑재한 채 26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의 39B 발사대에 세워져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비행 임무에 나서는 초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유인 캡슐 '오리온'을 탑재한 채 26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의 39B 발사대에 세워져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50년 만에 달 탐사에 다시 나서려는 계획이 취소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유인 달 착륙 계획의 핵심인 아르테미스(Artemis) 1호 발사가 엔진 문제로 연기됐습니다. 당초 나사는 29일 오전 8시 30분~10시 30분 사이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캡슐을 실은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이름이 아르테미스죠?

기자) 맞습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이 성공하면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0여 년 만에 인류의 달 탐사가 실현되는 겁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총 3단계인데요. 첫 단계가 아르테미스 1호 발사이고요. 2024년에는 아르테미스 2단계가 발사되는데, 우주 비행사가 우주선에 탑승해 달 궤도를 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단계로 우주 비행사들의 달 착륙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1차에도 우주인이 실제로 비행에 나서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아르테미스 1호 유인 캡슐인 ‘오리온’에는 사람을 대신해 마네킹 3개가 탑승하게 됩니다. 실제 우주비행사가 경험할 수 있는 방사선 수준과 기타 자극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장착된 모형 승무원은 남성 1명, 여성 2명으로 구성됩니다.

진행자) 아르테미스 1호는 어떤 비행 일정일까요?

기자) 1차 비행은 42일에 걸쳐 달 궤도를 돌며 우주선과 장비가 안전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특히 주요 임무는 달에서 돌아올 때 시속 3만 9천km가 넘는, 음속의 32배 속도로 지구 대기에 재진입할 때 오리온 캡슐 열 보호막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나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1차에서 발사되는 로켓이 또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역대 최강의 추진력을 갖고 있는 대형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의 총길이는 32층 건물 높이입니다. 98m가 넘고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도 복잡한 로켓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LS는 지난 1960년대와 70년대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V(5) 이후 나사가 구축한 새로운 수직 발사 시스템인데요. 새턴보다 최대 추력이 15% 강화됐습니다.

진행자) 29일 발사가 취소됐는데, 그럼 언제 다시 비행에 나서게 됩니까?

기자) 나사 측은 앞서 만약 아르테미스 1호가 악천후나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가 취소될 경우를 대비해 9월 2일과 5일을 예비 발사일로 잡아 놓았습니다.

진행자) 유인 달 탐사가 재개된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를 지켜보는 미국인들의 관심이 아주 크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장기적으로 인류 최초의 달 식민지 건설과 화성 탐사로 가는 기초 작업을 닦는다는 계획입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비용 증가로 계획이 수년간 지연돼 왔는데요. 아르테미스 계획을 위해 나사는 지금까지 37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나사의 빌 넬슨 국장은 아르테미스 계획이 미국의 ‘경제 엔진’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지난 2019년에만,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140억 달러를 창출하고 7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미시시피주에서 식량 지원을 받기 위한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지난 2021년 4월, 미시시피주에서 식량 지원을 받기 위한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회담 소식 볼까요?

기자) 네, 다음 달 28일 기아와 영양, 그리고 건강과 관련한 내용을 주제로 회담을 주최할 예정이라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29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이에 대한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건강에 좋고, 가격이 알맞은 식품에 대한 접근 부족은 기아, 그리고 식생활에 기인한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이와 같은 도전을 더 악화했다는 지적인데요. 오늘날 많은 미국인이 마주하고 있는 기아, 그리고 식생활 관련한 질병 문제 등과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백악관이 이번 회담을 주최하는 주요 이유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발표에서, 9월에 있을 회담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상당수 미국인의 기아를 끝내고 식생활 관련한 질병을 줄인다는 목표를 현실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달에 열리는 회담에는 주로 누가 참여하게 되는 거죠?

기자) 정부 지도자들과 학자들, 그리고 관련 분야 활동가들이 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의 변혁적 변화 촉진과 식량과 기아, 영양, 그리고 건강이 교차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가 취해야 활동을 확인하는 국가 전략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장피에르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이 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게 될까요?

기자)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내용과 관련해 총 5개의 큰 틀을 설명했습니다. 식량에 대한 접근 등의 향상, 영양과 건강의 통합, 건강한 선택과 접근에 대한 소비자 권한 강화, 신체 활동 지원, 영양과 식량 안보에 대한 연구 강화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붙여놓은 제목만 놓고 보면 무슨 뜻인지 잘 와닿지 않는데요?

기자) 몇 가지 풀어드리면 이렇습니다. 먼저 식량에 대한 접근 향상이라는 것은 식량 지원 프로그램에 혜택을 받는 대상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고요. 신체 활동 지원의 경우는 식량과 관련한 질병, 예를 들어서 비만이나 심장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더 쉽게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는 기아 인구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자)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3천800만 명의 인구가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1천200만 명의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식량 불안정이 더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식량과 관련한 질병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비만을 비롯해서 심장 질환, 제2형 당뇨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질병은 미국의 사망과 장애의 주요 원인입니다.

진행자) 기아와 영양, 그리고 건강과 관련한 백악관 주최 회담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와 관련한 회담은 지난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당시에 열렸습니다. 반세기가 지난 뒤에 다시 이 주제로 회담이 열리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당시 열린 백악관 회담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죠?

기자) 당시 회담은 큰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 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담에서 약 1천800개의 권고 사항이 나왔는데요. 이 가운데 1천600개의 내용이 실제로 이행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여성 유아 및 어린이 영양 제공 프로그램(WIC)’입니다. 이는 임산부, 산후 여성 및 5세 미만의 어린이를 위한 영양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상자들에게 건강 검진과 영양 교육, 모유 수유 지원 등의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진행자) 또 어떤 프로그램이 시행 중이죠?

기자) 이 외에도 오늘까지도 계속되는 주요 프로그램으로 ‘푸드 스탬프’로 알려진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이 있습니다. 이는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식료품 교환권으로 대상자들은 이를 가지고 가게에 가서 식료품을 살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입은 사람은 4천1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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