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최근 미국인들의 대중국 인식에 대한 데이터가 공개됐습니다. 최악으로 치달았던 대중 호감도가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중국을 '적'이 아닌 '경쟁자'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퓨리서치센터의 로라 실버 글로벌 태도 조사 부국장을 화상으로 만나 분석 내용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이번주에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몇 년간 중국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 다소 완화” 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조사에서 미국인의 중국 호감도는 어떻게 변했나요?
실버 부국장) 네, 이번 주에 저희가 발표한 것은 '감정 온도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0은 가장 차갑게 느끼는 것, 100은 가장 따뜻하게 느끼는 것, 50은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게 느끼는 것을 의미하는 온도계를 사용하여 중국의 순위를 매기도록 요청했음을 의미합니다. 저희가 찾아낸 것은 중국이 이 온도계에서 평균 37점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게도 10명 중 3명 미만이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2021년에 비해 상승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태도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유지되더라도, 중국에 대해 이렇게 온화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미국 대중 여론의 이런 변화의 요인은 무엇으로 분석됐나요?
실버 부국장) 좋은 질문입니다. 저희 데이터로는 그것을 인과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정확히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밝혀내거나 단 하나의 요인만을 지목할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 데이터에서 얻은 몇 가지 추론되는 것은 있습니다. 하나는 2020년, 2021년, 심지어 2022년에 우리가 보았던 것이 일종의 역사적 저점이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었지만, 저희 여론조사 동안 중국에 대한 시각은 코로나 시대에 가장 부정적인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따라서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코로나의 중요성이 낮아짐에 따라, 중국에 대한 시각에 영향을 미쳤던 이러한 요인이 약화되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퇴조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이전의 시각으로 어느 정도 복귀하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책임 있는 글로벌 슈퍼파워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관련된 요인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현재 미국의 대외 행동 방식에 대해 미국 내에 커다란 정당 간 분열이 존재하며, 민주당원들이 현재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특히 중국이 세계 정세에서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더 평화롭게 보일 수 있습니다.
기자) 미·중 관계에서 미국인들은 중국을 '적국'으로 규정하는지, 아니면 ‘경쟁국'으로 보는지도 궁금합니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있다면 어떻게 달라져 왔나요?
실버 부국장) 네, 저희는 중국이 적, 경쟁자, 또는 파트너인지 묻는 3자택일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파트너는 지배적인 답변이 아닙니다. 약 10명 중 1명 정도만이 중국을 파트너로 꼽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수년간 상당히 일관되게 유지되어 왔습니다. 저희가 변화를 보는 지점은 적과 경쟁자에 관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지금 미국인들은 중국을 적이라기보다는 경쟁자로 묘사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태도가 완화됨에 따라 중국을 적으로 묘사하는 비율은 최근 몇 년 동안 감소하고 있습니다.
기자) 앞서 민주당원들의 시각을 잠시 언급하셨는데요. 그럼 정당별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공화당 지지자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중국에 대한 인식이, 무역이나 경제적 경쟁, 안보 이슈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나요?
실버 부국장) 네, 여론조사 전반을 통해 저희는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중국에 대해 더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경향을 관찰해 왔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이며, 역사적으로 저희 데이터 대부분에서 그래왔습니다. 정책 선호도에 있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화당원은 민주당원보다 중국을 적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기를 원하는지 묻는 질문을 던질 때, 통상 보다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원하는지 혹은 일종의 보다 경쟁적인 접근 방식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질문을 제공하는데, 공화당원은 경쟁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민주당원은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 중 일부는 말씀하신 대로 무역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약간의 차이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무역으로 누구의 이익이 더 큰지—미국인지, 중국인지, 아니면 양국 모두 동일한지—묻는 질문을 할 때, 공화당원은 무역을 미국보다 중국이 더 많은 이익을 얻는 제로섬적인 것으로 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자) 중국에 대한 미국 내 세대별 시각 차이는 어떻습니까?
실버 부국장) 저희는 젊은 사람들이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보다 중국에 대해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경향을 봐왔습니다. 그것은 지난 20년 가까운 여론조사 기간 동안 보아온 현상입니다. 또한 미국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며, 국가 간 비교를 통해서도 흔히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정당 내에서도 연령에 따른 약간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공화당원과 연령대가 높은 공화당원을 비교해 보면, 연령대가 높은 공화당원들이 중국을 적으로 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젊은 공화당원들은 그런 시각을 조금 덜 갖고 있습니다.
기자) 그런 차이가 나는 건 무엇 때문인가요?
실버 부국장) 말씀드렸듯이 연령 격차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연령과 중국에 대한 시각을 볼 때 일종의 보다 시스템적인 면이 존재합니다. 그중 일부는 저희가 일반적으로 관찰하는 현상일 수 있는데, 젊은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에 대해 더 긍정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흔히 국제기구를 통한 협력을 더 원하고, 더 협력적인 외교 정책을 가지려는 등 다자주의적 성향을 조금 더 띠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중국을 알고 인식했던 방식과 비교하여, 젊은이들의 일생 동안 중국이 어떻게 강대국이었는지에 대한 관점 그 자체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이 변화했죠. 그렇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분들은 젊은 사람들과는 다른 중국을 접하며 성인이 되었습니다.
기자) 일부 주장처럼, 틱톡 같은 중국 기업의 소셜 미디어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실버 부국장)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에게 그것이 원인이라거나 원인이 아니라고 단정할 데이터는 없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점은 짚고 넘어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젊은이들이 소셜 미디어에 관한 한 다른 뉴스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미디어에 있어서도 다른 뉴스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연령대가 높은 공화당원들은 폭스 뉴스 같은 것에 훨씬 더 의존하는 반면, 젊은 공화당원들은 훨씬 덜 그렇습니다. 따라서 틱톡과 별개로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외교 정책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 출처로 돌아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점은,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20년 동안 중국에 대한 시각에서 연령 차이를 관찰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즉, 그런 기간 동안 틱톡이나 중국산 소셜 미디어를 보유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을 수는 있지만, 이것이 저희가 이러한 연령 차이를 보는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자) 미국인들이 중국으로 인한 도전 과제를 평가할 때, 무역이나 기술 경쟁 같은 '경제적 문제’, 또 ‘군사 안보’ 문제 중에서 어느 쪽에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까?
실버 부국장) 네. 좋은 질문입니다. 작년에 어떤 국가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인지 묻는 주관식 질문을 했을 때, 중국이 가장 많이 언급된 국가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경제적 위협에 가까운지 안보적 위협에 가까운지 묻는 후속 질문을 했을 때, 미국인들의 의견은 갈렸습니다. 즉, 유사한 비율이 양쪽 모두라고 답했습니다. 양국 관계의 문제점에 관한 다른 질문들을 던질 때, 저희는 여러 요인이 문제점으로 인식되는 것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안보적 위협에 더 가까울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 안보적 위협에 더 가까운 사이버 공격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경제적 경쟁까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이 부각되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AI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경제적이거나 안보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 둘 사이에는 일종의 유동적인 경계선이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 현재 미국인들은 전 세계로 확장되는 중국의 경제적·외교적 영향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미국의 국익에 대한 도전으로 보나요, 아니면 기정사실화된 글로벌 강국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실버 부국장) 국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지, 감소하고 있는지, 아니면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물었을 때 저희가 알고 있는 한 가지는, 대다수의 미국인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확실히 말할 만한 몇 안 되는 강대국 중 하나가 중국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묻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중국을 성장하는 영향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미국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기자) 정치·경제적 차원을 넘어, 미국 국민들은 미중 간의 문화적 교류나 인적 교류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실버 부국장) 저희가 이 질문을 지난 번 물었던 것이 몇 년 전인데요. 인적 교류는 미국인들이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였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이슈에 대해서는 협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할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저희는 최근 중국 출신 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을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도 몇 가지 질문을 던졌으며, 해당 조치에 대해 상대적인 지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특정 이슈와 가능한 협력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퓨리서치의 장기 추적 데이터를 볼 때, 최근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 완화는 일시적인 것일까요? 아니면 미·중 경쟁 구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안정화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실버 부국장) 좋은 질문입니다. 이 이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저희는 통상 최소 연 1회, 때로는 더 자주 중국에 대한 시각을 측정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다란 변화를 관찰해 왔습니다. 따라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신중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지속적인 전년 대비 완화 세를 보였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저희는 이 이슈를 계속 추적할 것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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