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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임신중절권 보장' 표결 추진...미국 4월 일자리 43만 개 늘어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대법원 앞에서 임신중절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연방 상원 민주당이 여성의 낙태권을 법으로 성문화하기 위해 낙태 보장 법안 표결을 추진합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지난달 미국에서 신규 일자리가 43만 개 가까이 늘고 실업률은 3.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여성들이 출산을 미루면서 중간 출산 연령이 30세로 높아진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연방 상원이 낙태권 관련 법안을 표결에 부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성의 낙태 권리를 성문화하기 위해 낙태 보장 법안을 오는 11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가 8일 밝혔습니다. 보수 우위의 미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을 폐기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여당인 민주당이 관련 입법을 통해 낙태권 보장을 추진하는 겁니다.

진행자) 슈머 의원이 뭐라고 하면서 법안 표결 계획을 밝혔습니까?

기자) 슈머 의원은 8일 뉴욕에서 주 지도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미국인이 모든 상원의 입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표결을 통해 상원의원들이 낙태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인데요. 슈머 의원은 이어 공화당원들은 낙태권 입법을 회피해 왔지만, 더는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원이 낙태권 입법을 추진하는 배경이 지난주 언론을 통해 유출된 연방 대법원의 의견문과 관련이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73년에 사실상 여성의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연방 대법원이 뒤집으려는 내용이 담긴 다수 의견문이 언론을 통해 유출되면서 파문이 일었는데요. 해당 보도가 나가자마자 낙태 찬반 시위가 미국 곳곳에서 열리는가 하면, 정치권에서도 낙태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졌습니다.

진행자) 낙태권은 미국에서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독교 보수주의자들 그리고 공화당에서는 태아도 생명으로 보고 낙태를 금지하는 입장이고요. 반면,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서는 낙태를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낙태와 관련해 법은 어떻게 규정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헌법에 낙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고요. 낙태 관련 연방법도 없습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지금 관련 입법을 추진하는 건데요. 슈머 의원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으려는 대법원 의견문 초안은 ‘혐오스러운’ 결정이라며, 대다수 미국인은 여성의 낙태권을 보존하길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낙태권) 선택이 몇몇 우파 대법관들에 달려서는 안 되고, 몇몇 우파 정치인들에 의해 결정되어서도 안 된다”라며 “이것은 여성의 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입법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진행자) 슈머 의원은 11일 상원 본회의 표결을 위해 9일 토론 종결안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상원 규칙에는 60명 이상 찬성하면, 합법적인 의사 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를 종결하고 법안 의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하지만 현재 상원 의석 구조가 민주-공화 50대 50인 상황에서 토론 종결을 위해 공화당에서 10표를 끌어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문제는 공화당이 낙태권 보장 법안에 얼마나 지지를 보이는가 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낙태에 대한 공화당의 반대 입장은 견고합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지난 6일 미 언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연방 대법원에서 뒤집히면, 낙태 금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코넬 의원은 “만약 유출된 문건이 최종 결정이 된다면, 주 차원뿐 아니라 연방 차원에서도 입법부는 해당 분야에 대한 법률 제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공화당 쪽에서는 민주당과 반대로 낙태에 반대하는 법안 추진을 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만약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이 되는 결과를 얻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법안 추진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주 대법원의 의견문이 유출됐을 때도 유출된 상황을 강하게 비판하며 책임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주장하면서도, 낙태 입법화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화당은 낙태는 반대하지만, 법안 논의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코넬 의원은 “낙태와 관련해서 상원 공화당은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대법원의 최종 결정이 나오면 모두가 좀 더 명확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상황을 보니까 민주당의 낙태 관련 입법이 쉽지 않아 보이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표결을 추진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을 압박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슈머 민주당 대표는 지난주 낙태 입법 계획을 밝히면서 “이 표결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위급하고 현실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여성들의 선택권을 보호하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음식점에 채용 문구가 게시돼있다. (자료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음식점에 채용 문구가 게시돼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4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됐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에서 일자리 42만8천 개가 증가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다우존스의 전망치 40만 개를 웃도는 수치로, 증가 폭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는데요. 실업률 역시 3.6%로 전달과 같았습니다.

진행자) 4월 수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4월 고용보고서는 기록적인 수준의 물가 인상률, 즉 인플레이션에 만성적인 공급망 정체 현상,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시장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12개월 연속으로 40만 개 이상 일자리를 늘려나가고 있고, 실업률 역시 팬데믹 이전,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3.5%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달에 어느 산업 부분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었습니까?

기자) 업계 전반에 걸쳐 고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습니다. 제조업 분야가 5만5천 개 일자리를 늘리면서 작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신규 고용을 기록했고요. 창고와 운송업에서 5만2천 개, 식당과 술집에서 4만4천 개, 의료 부문에서 4만1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습니다. 소매업에서도 2만9천 개, 호텔업계에서도 2만2천 개 일자리가 늘었는데요. 구인난과 자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건축업계는 일자리가 2천 개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노동 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눈여겨봐야 할 부분도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노동 인구가 36만여 명 감소했는데요. 작년 9월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인 겁니다. 또 고용 회복의 척도로 평가받는 경제활동 참가율도 전달보다 0.2%P 떨어진 62.2%를 기록했는데요. 인력난으로 인해 기업들이 고용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4월 임금 상승률도 전달보다 0.3%,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런 고용시장의 호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기자) 얼마나 호황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지난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0.5%P 인상하고, 약 9조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운영비용이 높아지면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정부의 코로나 경기 부양 지원도 만료됐고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정세도 불안한 만큼, 경기 침체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사라진 일자리 가운데 현재 얼마나 회복이 된 겁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면서 무려 2천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요. 팬데믹 직전인 지난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단 120만 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고용이 많이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는 또 있습니다. 노동부는 지난 4월 24일~3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수가 2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전주보다 1만9천 건 늘긴 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의 22만 건대 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때 690만 건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4월 고용지표 발표에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일 성명을 냈는데요. 현 정부의 정책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취임 후 총 830만 개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15개월 동안 기록적인 일자리를 창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실업률도 현재 3.6%대로 “역대 대통령 임기 시작 후 가장 빠른 하락세” 라고 언급했는데요. 지난 50년간 이 정도로 실업률이 낮았던 때는 단 3달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정부의 정책 방향은 어떻게 밝혔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물가가 미 전역의 가정에 도전이라는 데 의심이 의지가 없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을 강화하며, 에너지 가격과 처방 약값을 낮추는 노력에 공화당 의원들이 협조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 참가 어린이가 어머니에게 꽃을 안기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행사 참가 어린이가 어머니에게 꽃을 안기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8일이 미국에선 어머니의 날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 어머니의 날인데요. 그런데 미국에서 어머니가 되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센서스 인구 조사국이 최근 새롭게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20대 여성의 출산율을 감소한 반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런 늦은 출산은 미국의 평균 출산 연령을 끌어올렸는데요. 기존의 27세였던 미국 여성의 중간 출산 연령이 30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여성의 출산 연령은 출산율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거든요? 이 두 가지를 비교해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전반적인 출산율도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출산율 감소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출산 연령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20세~24세 여성의 출산율은 43% 가까이 떨어졌고요. 25세~29세는 22%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35세~39세 여성의 출산율은 67%나 늘었고요. 40세~44세 여성의 출산율은 무려 13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필립 코언 메릴랜드대학 사회학 교수는 AP통신에, 대학 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경우 아이를 낳았을 때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 본인의 학업과 경력에 우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서민 계층의 여성 역시 경제적으로 좀 더 안정될 때까지 출산을 미루면서 출산 연령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변화가 미국 사회상의 변화와 연관이 있는 걸까요?

기자) 네, 코언 박사는 과거의 경우 부모들이 가계 수입에 있어 자녀들에게 의존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농사를 지으면 자녀들이 부모님의 밭에서 일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미국 부모들은 자녀들의 미래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됐고,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흔히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요구하는 것들을 나이가 들면 더 공급하기 쉬워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인종에 따라서도 출산 연령에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보고서를 보면, 지난 30년 동안 전반적인 중간 출산 연령은 27세에서 30세로 올랐고 흑인 여성들은 24세에서 28세로 올랐는데요. 흑인 여성들의 고등교육 참여가 증가하면서 임신과 출산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출산 고령화가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요?

기자) 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출산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령이 들어갈 수록 임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출산 연령 증가는 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노동시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는데요. 캐나다 온타리오주 웨스턴 대학의 케이트 최 교수는 AP통신에, 실제로 출생률이 낮고 이민자가 적은 미국 일부 지역의 경우,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과 높은 노동 비용 그리고 은퇴자들을 부양하는 노동 인구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의 출산율과 연령은 또 어떤 변화를 보일까요?

기자) 인구조사국 보고서는 2019년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는데요. 이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여성들의 출산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한 산모의 건강이나 경제적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면서 지난 2020년 출산율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는데요. 거의 5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최 교수는 2021년 하반기에는 다시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갔는지 판단하기 위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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