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국 연방정부에서 사용하는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행정명령은 미국 내무부와 미국지명위원회가 30일 안에 지명정보시스템을 갱신하고, 연방정부 자료에서 온타리오호라는 명칭을 삭제하도록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명칭 변경이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장은 전자 형태의 모든 공식 문서에 새 명칭을 적용했으며, 인쇄물도 며칠 안에 변경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무역에서 오랫동안 미국을 갈취해 왔다”며 “미국은 아무런 대가 없이, 캐나다를 방어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지난 15년간 캐나다를 떠받치는 데 연평균 600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봤다”며 “더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캐나다 국민을 사랑하지만 그들의 대표들이 적절하게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호수의 명칭 변경, 아메리카호를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꾼 사실을 언급하며, 현재는 새 명칭이 매우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온타리오호는 전체 수면의 약 52%가 캐나다에, 나머지는 미국 뉴욕주에 속해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뉴욕주는 새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온타리오호라는 이름이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가 건국되기 전부터 사용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성명에서 “이 이름은 400년이 넘었으며, 캐나다 연방의 성립과 미국 독립선언보다도 앞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의 무역 관계와 외교정책, 국가 기념물들과 수역 명칭들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인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 호수를 온타리오호라고 부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은 지난 21일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나왔습니다. 미국은 다음 날인 22일부터 와인과 시멘트, 유제품, 가구, 스포츠용품, 의류 등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캐나다 재무부는 이에 맞서 다음 달 8일부터 276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15%와 25%, 또는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지난 25일 밝혔습니다. 대상 품목에는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종이와 전자제품 등이 포함됩니다.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은 캐나다 정부가 “비례적이고 선별적이며 전략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사회연결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