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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에 '미국의 적' 비난...바이든, 노동절 맞아 위스콘신 등 방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펜셀베이니아주에서 공화당 유세 연단에 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펜셀베이니아주에서 공화당 유세 연단에 오르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자택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 이후 나선 첫 공개 석상에서 미국의 적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라며 거친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노동절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등을 방문합니다. 이어서, 지난달 미국 기업의 고용 건수가 앞 달에 비해서 줄었지만, 여전히 견고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최근 미국 뉴스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것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한 내용인데요. 플로리다 마라라고 자택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공식 활동에 나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과 자신을 지지하는 열성적 공화당원을 맹비난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뭐라고 말했나요?

기자)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필라델피아에서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한 연설은 역대 미국 대통령 연설 중에서 가장 포악하고도 혐오스러운, 그리고 분열을 일으키는 것이었다며, 이를 통해 7천500만 명을 비난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언급하면서 “오늘날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와 MAGA 공화당원들에 의해 지배되고, 주도되고, 위협받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MAGA 공화당원들로 불리는 추종자들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자신을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뭐라고 대응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미국의 적(enemy of the state)”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비난을 그대로 되받아쳤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FBI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자유를 위협하는 아주 명확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FBI의 압수수색이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권력 남용을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압수수색은 정의의 졸렬한 모방이라며 이같은 지독한 법의 남용은 지금껏 보지 못한 ‘백래시(backlash)’, 즉 격렬한 반작용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FBI는 지난달에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얼마나 많은 문건을 확보했나요?

기자) 법무부는 지난 2일 발표에서 FBI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1만1천 건 이상의 정부 기록물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18개의 문건은 ‘일급 기밀(top secret)’로 분류된 것이고요. 53개의 문건은 ‘비밀(secret)’, 그리고 31개의 문건에는 ‘기밀(confidential)’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진행자) 일부 문건이 분실되거나 유실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FBI는 압수수색에서 기밀이라고 표기된 약 50개에 달하는 파일 폴더에는 내용물이 들어있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민감한 문건들이 유실됐거나 이동, 혹은 파손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연방 법원이 플로리다 자택에서 압수된 문건을 검토할 특별조사관을 지명해 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수락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앞서 에일린 캐넌 플로리다주 연방 판사는 지난 1일 이와 관련해서 열린 심리에서 특별조사관 지명 여부 발표를 연기했는데요. 5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결정한 겁니다. 캐넌 판사는 자택에서 압수된 문건에 대해서 법무부가 검토를 중단하라며 특별조사관을 지명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특별조사관은 ‘변호사-의뢰인 간 특권’으로 분류되는 문건 등에 대해서 검토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다시 이날(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 연설로 돌아오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024년에 있을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가 큰 관심사인데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출마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사람들을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마도 다시 해야만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켜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이에 앞서 일단 오는 11월에 있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대방에 대한 거친 비난은 모두 11월에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왔죠. 그만큼 양 진영에 있어서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여론 조사가 나왔군요?

기자) 네, ‘CBS’ 뉴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고브’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4일 발표됐습니다. 이 조사에서 상당수 미국인이 오는 중간선거에서의 큰 혼란을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혼란을 이야기하는 거죠?

기자) 네, 바로 ‘선거 불복’과 관련한 겁니다. CBS 등은 다음 선거에서, 일부 후보자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지 물었는데요. 이 결과 응답자 10명 중 2명은 ‘매우 그럴 것’이라고 답했고요. 4명 이상은 ‘그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10명 중 절반 이상이 일부 후보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겁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0명 가운데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또 미국의 선거 체제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데 있어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났다고도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선거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있어서 민주당 지지층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를 주요 문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에, 공화당 지지층은 10명 중 7명 이상이 ‘부적격자의 투표’를 주요 문제로 꼽았습니다.

미국의 노동절 연휴를 맞아 지난 3일 여행객들이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노동절 연휴를 맞아 지난 3일 여행객들이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9월 5일은 미국의 공휴일인 ‘노동절’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5일) 위스콘신주 등을 방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중산층이 미국을 세웠고, 바로 노동자들의 조합이 중산층을 세웠다며 노동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미플린에서도 연설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럼 노동절이 어떤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 간단하게 살펴보고 갈까요?

기자) 네, 미국은 해마다 9월 첫 번째 월요일을 노동절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가장 큰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서 큰 공헌을 한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아 이날을 기념일로 정한 겁니다.

진행자) 노동절이 언제부터 시작된 건가요?

기자)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시 헤이마켓이라는 광장에서는 하루 8시간 노동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8만여 명 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었습니다. 당시 시위는 경찰의 발포로 유혈 사태로까지 번지게 됐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시카고 노동 운동은 미국 전체로 확산했고, 세계 노동자들이 함께 궐기하는 촉매가 됐습니다. 이후 미국에서는 노동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기념행사를 열고 시가행진을 벌이던 9월 첫째 주 월요일을 노동절로 정하자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은 1894년, 9월 첫째 주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진행자) 노동절은 기본적으로 노동자들의 노고를 기념하는 날인데요. 미국인들의 일상에서 이날이 의미하는 바는 조금 다르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노동절은 긴 여름이 끝났다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알리는 날로 인식됩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아파트나 주택 단지 등에서 운용되는 공공 수영장입니다. 통상적으로 공공 수영장은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지정된 ‘메모리얼데이’에 개장하는데, 수영장 개방을 통해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겁니다. 반대로, 9월 첫째 주 월요일인 노동절에 대부분의 수영장이 문을 닫습니다. 다시 말해 이제 여름이 끝났다는 것을 말해주는 거죠.

진행자) 여름의 끝을 알리는 노동절을 맞아 매년 수많은 미국인이 여행을 떠나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는데요. 이제 다시 이전같이 많은 사람이 여행에 나선 겁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올해 노동절 여행객 수는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으리라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협회는 미국인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노동절을 맞아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죠?

기자) 라스베이거스가 1위로 꼽혔습니다. 이어서 샌디에이고와 올랜도, 알래스카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올해 계속해서 빚어지고 있는 항공편 운항 차질은 이번 노동절 연휴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취소된 국내 항공편은 약 350편에 달하고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지연된 항공편은 8천 편이 넘습니다. 국제 항공편까지 포함하면 지나 나흘 동안의 연휴 기간 취소된 항공편은 7천 편이 넘습니다.

아르테미스 1호가 지난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버럴에서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1호가 지난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버럴에서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유인 달 착륙 계획의 핵심인 아르테미스(Artemis) 1호 발사 관련한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아르테미스 1호 발사를 또다시 연기했는데요. 지난달 29일 첫 시도에서 발사를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서 또다시 연기한 겁니다. 나사가 언제 다시 발사를 시도할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문제가 뭔가요?

기자) 네, 앞서 지난달 1차 발사 때에는 엔진 결함과 연료 누출 등과 관련해서 발사가 취소됐고요. 이번에는 앞선 것과는 또 다른 연료 누출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발사가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아르테미스 1호는 어떤 연료를 사용하나요?

기자) 네. 로켓을 우주로 보내기 위해선 엄청난 추진력이 필요한데요. 아르테미스 1호는 바로 액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합니다. 나사는 액화 수소는 경량이고 매우 고온에서 연소한다면서 각 로켓 발사의 다른 단계에서 효율적인 추진제로 사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수소는 크기가 아주 작은 분자여서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진행자) 2차 발사 시도에서 액화 수소 연료가 어떻게 누출됐다는 설명인가요?

기자) 1차 시도에 누출됐던 연료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양의 연료가 누출됐는데요. 연료 누출은 아르테미스 1호 로켓 엔진 하단부에서 발생했습니다. 나사 관계자는 3일 사전 발사 운영 시 냉각 과정에서 액화 연료 운반 라인에 너무 많은 압력이 상승한 것이 대규모 연료 누출이 발생한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나사가 애초 계획했던 수준보다 약 3배나 높은 압력이 가해졌다는 겁니다. 다만, 이 문제가 연료 누출을 야기했다고 결정적으로 말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고 기술자들이 이에 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나사 측은 이번이 두 번째 발사 취소였지만, 그래도 이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발사 연기는 옳은 결정이었으며 이는 프로그램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로켓 발사가 안전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넬슨 국장은 로켓을 쏘아 올리기 전에 취소하는 것이 발사 후 실패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발사가 연기된 뒤에 로켓은 어떻게 됐죠?

기자) 네, 일단은 발사대 위에 대기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기술자들이 이번 주에 미팅을 열고 연료 누출이 발생한 부분을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도 충분히 교체할 수 있을지, 아니면 로켓을 다시 발사체 조립동(VAB)으로 이동시켜 작업을 할지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다음 발사는 언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나요?

기자) 나사 측에서 로켓 발사와 관련한 다음 일정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나사가 앞서 공개한 일정표를 보면 8월 23일부터 12월 23일 동안 총 6개의 시기로 나눠 놨는데요. 8월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가 1차 시기입니다. 나사는 1차 시기 발사는 더는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2차 시기는 언제입니까?

기자) 오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의 기간인데요. 일정표에 따르면 나사는 이 기간에 9월 29일과 30일을 제외한 날짜에 발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2차 시기에 발사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넬슨 국장은 옳다고 생각될 때까지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제대로 준비가 됐다는 판단이 서야 발사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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