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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국제사회 원조 환영"...아이티 총리 기소 요구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시민들이 지난 4일 탈레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국제 사회 원조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을 겨냥한 비판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아이티 검찰 수장이 아리엘 앙리 총리가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됐다면서 그를 기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서 들어오는 농산물과 식료품에 통관·검역 절차를 적용하는 것을 다시 연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회의에서 많은 나라가 아프가니스탄을 원조하기로 약속했는데요. 탈레반 정부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 정부의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부 장관 대행은 국제 사회의 원조 약속을 환영한다고 14일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무타키 대행은 그러면서 완전히 투명한 방법으로 원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13일 원조 회의에서 10억 달러 이상이 약정됐죠?

기자) 네. 이날 유엔 주도로 회의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국제 사회는 아프가니스탄에 11억 달러 이상을 원조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의 대규모 원조가 필요할 만큼 현재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래된 내전과 심각한 가뭄,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하는 과정에서 국제 사회의 아프간 내 구호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한층 악화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식량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번 달 말에 식량이 바닥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간인 약 1천 400만 명이 기아 상황에 부닥치기 직전이라면서 이들은 다음 먹을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뺀 미국도 원조를 약속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도 6천 400만 달러어치의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정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은 최근 출범한 탈레반 정부에 대한 비판을 계속 제기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최근 연방 의회 청문회에 나왔는데요. 그는 이 자리에서 탈레반 정부 구성이 국제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렇다는 겁니까?

기자) 네. 애초 탈레반 측이 좀 더 많은 아프간인을 대표하는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약속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겁니다. 특히 각료가 된 일부 인사가 과거 행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블링컨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지적에 대해 탈레반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탈레반 정부의 무타키 외무장관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비판은 정당하지 않고 불공평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아프간 정부는 완전하게 포용적이며 사회 전 부문을 분명하게 대변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비판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무타키 장관 대행은 “현 아프간 정부는 과도정부로서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이 12만 명 이상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데리고 나가는 것을 탈레반이 허용한 것을 인정하라면서 “미국 같은 대국은 큰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무타키 장관 대행의 기자회견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원조는 고맙지만, 비판은 사양하겠다는 말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무타키 장관 대행은 “아프간인들이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하지만, 원조를 정치적인 것에 연관시키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레반 정부가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소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국제 사회는 자신들이 동결한 아프간 정부 자산을 해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아프간 정부 해외 자산이 동결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미국은 해외에 있는 아프간 정부 자산이 탈레반 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자산을 동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14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큰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도 있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네. 이날 수천 명이 시내에서 탈레반이 군 관사에 사는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명령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퇴거 명령을 받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네. 약 3천 가구라고 합니다. 이 구역에는 대개 퇴역한 군 장성이나 군인들의 가족이 살았는데요. 이들 가운데 일부는 거의 30년을 산 가구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이들에게 3일 안에 퇴거하라고 명령하자, 여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난 겁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에 간헐적으로 시위가 발생하면서 폭력 사태로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날 시위에서도 충돌이 있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날 칸다하르에서 발생한 시위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11일 야당과의 협정 조인식에서 연설하는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 (자료사진)
11일 야당과의 협정 조인식에서 연설하는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이티 검사장이 대통령 암살 혐의에 연관된 혐의로 아리엘 앙리 현 총리를 기소해야 한다고 요구해서 눈길을 끌고 있군요?

기자) 네. 아이티의 베드포드 클로드 검사장은 14일 법원에 앙리 총리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를 기소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앙리 총리의 출국을 금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클로드 검사장은 현재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이티에는 대통령과 의회가 없는 상태죠?

기자) 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지난 7월 무장 괴한들에게 암살되면서 지금까지 대통령 자리가 공석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을 뽑는 선거도 그동안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아이티에서는 지금 의회도 없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뒤에 앙리 총리가 취임했는데, 앙리 총리가 이 사건에 어떻게 연루됐다는 겁니까?

기자) 네.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되던 날, 앙리 총리가 용의자 가운데 1명과 두 차례 통화했다는 겁니다. 앙리 총리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아이티 법무부 관리였던 조제프 바디오로 그는 현재 도주 중입니다.

진행자) 앙리 총리가 용의자와 통화한 것이 의심스럽다는 건데, 앙리 총리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면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자 클로드 검사장이 법원에 서한을 보내서 앙리 총리를 용의자로 기소하라고 요구한 겁니다.

진행자) 클로드 검사장이 해임됐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의 기소 요청 뒤에 앙리 총리가 클로드 검사장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앙리 총리는 서한을 통해 ‘심각한 행정상 과실들’ 때문에 클로드 검사장을 해임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클로드 검사장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진행자) 모이즈 대통령 암살 배후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사건 배후나 정확한 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사법당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을 체포했죠?

기자) 네. 모두 44명이 체포됐는데요. 아이티 경찰 12명, 콜롬비아인 18명, 그리고 아이티계 미국인 2명 등이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대통령 경호 책임자도 체포된 바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아이티 경찰은 지난 7월 전직 대법관 1명이 이번 사건에 관여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에도 아이티는 상당히 혼란스러웠죠?

기자) 맞습니다. 모이즈 대통령이 그간 의회 없이 통치하면서 정국이 불안정했던데다가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지진까지 나서 나라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프랑스에 영국 쪽으로 건너 가려는 화물트럭들이 고속도로에 늘어서 있다. (자료사진)
프랑스에 영국 쪽으로 건너 가려는 화물트럭들이 고속도로에 늘어서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영국 정부가 일부 유럽연합(EU)산 품목에 대한 통관·검역 절차 적용을 다시 연기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은 EU에서 들어오는 농산물과 식료품에 대한 통관·검역 절차를 도입하는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해당 절차는 10월 1일부터 도입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다음 달 1일에서 언제로 연기됐습니까?

기자) 네. 세관 신고는 내년 1월 1일로, 검역 신고는 내년 7월 1일로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는 해당 절차를 이미 한 차례 연기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지난 4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는데요. 10월 1일로 연기했던 겁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가 다시 해당 절차 적용을 연기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화물트럭 운전기사와 창고 직원들이 부족해지면서 물자가 영국 안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통관·검역 절차까지 적용하면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진행자) 외국에서 들어오는 물품에 대한 통관이나 검역 절차가 시간이 좀 걸리죠?

기자)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 절차 적용을 연기해서 문제를 좀 완화하자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영국 정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기존 시간표를 따를 준비가 돼 있었지만, 코로나 등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시 연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엔 EU와 영국 사이에서는 물품이 자유롭게 유통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EU 회원국 간에는 물자가 자유롭게 유통됩니다. 하지만, 올해 ‘브렉시트’ 즉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후부터는 양쪽 지역 사이에 오가는 물품들은 원칙적으로 통관·검역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진행자) 영국은 일부 EU산 물품에 대한 통관과 검역을 유예했는데요. 영국에서 EU로 들어가는 물품들도 마찬가지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영국 물건은 EU로 들어가려면 모두 통관과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몇몇 영국 사업체들은 영국 정부가 EU 경쟁업체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처에 대한 영국 내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영국 상공회의소 측은 현 상황에 대응한 합리적인 조처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 측에서는 정부가 현 상황에 필요한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해답이 없음을 이번 조처가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영국 식료품협회도 이번 발표가 너무 늦게 나왔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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