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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 카타르 방문...미얀마 임시정부 항전 선언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가운데) 국방장관이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가운데) 국방장관이 7일 카타르 도하에서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카타르를 방문해 지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인 4명이 육로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진영이 군사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벨라루스의 유력 반정부 인사 2명이 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고위 관리 2명이 카타르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그리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카타르를 방문해 카타르 정부 고위 관리들과 아프가니스탄 문제, 그리고 지역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카타르는 미국의 동맹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타르에는 미군의 중동지역 작전을 관할하는 중부군 사령부가 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이 카타르에서 누구를 만났습니까?

기자) 네. 두 사람은 카타르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6일 늦게 인터넷 트위터에 “미국인 수천 명과 아프간인 수만 명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대피시키는 것을 훌륭하게 지원해준 카타르 측에 감사를 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카타르가 카불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들리는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약 5만 8천 명이 카타르 도하를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카타르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시설을 둘러보고 군 관계자들, 그리고 외교관들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은 곧 독일로 이동할 예정이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로 이동해 아프간 피난민들과 군인들을 만납니다. 또 8일에는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함께 화상으로 20개국 외무장관들을 만나 아프간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스틴 장관도 독일로 갑니까?

기자) 오스틴 장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내 동맹국들을 방문하고 이들 나라가 사람들의 카불 탈출을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몇몇 미국인이 육로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인 4명이 육로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나왔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 사람들이 미국 정부 도움 없이 자력으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미 국무부는 육로를 통한 이들의 안전한 탈출을 도왔다면서. 대사관 직원들이 국경을 넘은 사람들을 환영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탈출한 미국인들이 아프간 국경을 넘어 어느 나라로 들어간 건가요?

기자) 네. 국무부는 이들의 행선지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나라로는 이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탈레반 몰래 국경을 넘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미국 국무부는 탈레반이 이들의 이동을 알고 있었고, 길을 막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 아직도 미국인들이 남아있는 건가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아직 미국인 약 100명이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외국인이나 아프간인들의 탈출을 막는다는 주장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아프간인들과 미국인들을 태운 비행기 4대의 운항이 제지됐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은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카타르에서 기자들에게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막지 않겠다고 약속한 탈레반 측에 이 약속을 주지 시켜 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6일 탈레반이 저항 세력 거점인 판지시르를 점령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현재 판지시르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6일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판지시르로 들어가는 길이 뚫렸고, 식량이나 기타 물자도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신께 감사하게도 판지시르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저항 세력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아프간국민저항전선(NRFA)’을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인터넷 페이스북에 올린 음성 메시지에서 그의 군대가 여전히 판지시르에 존재하고 탈레반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저항 세력 측에서는 앞서 트위터에 NRFA 군인들이 재정비를 위해 산으로 들어갔고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단 NRFA 측이 패배를 인정한 모양새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들은 트위터에 “최후 항전으로 지도부가 괴멸되는 대신, 항전을 계속하기 위해 고지대로 후퇴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도부는 안전하며 좋은 정신 상태에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판지시르를 점령함으로써 탈레반 세력이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는 데 더욱 힘을 얻게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하산 아쿤드가 새 정부 총리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7일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9년 1월 미얀마 카우투레이에서 열린 카렌족 독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카렌민족연합 소속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미얀마 카우투레이에서 열린 카렌족 독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카렌민족연합 소속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가 미얀마 군사정권에 전쟁을 선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통합정부(NUG)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이 7일 연설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항한 전쟁을 공식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올해 초에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정부를 무너뜨렸죠?

기자) 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군은 지난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정권을 무너트리고 새로운 정권을 세웠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 과정에서 미얀마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체포했는데요.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수치 고문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이에 대항해서 민주화 진영이 임시정부를 구성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군사정권에 대항해 임시정부인 NUG가 결성됐고요. 군사조직인 시민방위군도 결성돼 정부군과 싸우고 있습니다. 현재 군사정권 측은 시민방위군과 NUG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NUG가 결국 군사정권과 무력으로 맞서겠다고 선포한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 대통령 대행은 7일 연설에서 “방어적인 전쟁을 시작한다”라며 “흘라잉이 이끄는 군부 테러분자들에 맞서 미얀마 전역에서 저항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라 대통령 대행이 자신들이 시작하는 전쟁을 방어적인 전쟁이라고 규정한 것이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또 “군사정권이 임명한 관리들은 즉각 자리에서 이탈하라”라며 “정부군은 시민방위군에 합류하고 소수민족 반군들을 정부군을 공격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에서는 장기간 소수민족 반군들이 정부군과 싸워왔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NUG와 시민방위군 측은 이런 소수민족 반군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번 달에 개최될 유엔 총회에서 누가 미얀마 정부를 대표할 것인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군사정권이 미얀마를 대표할 것인지, 아니면 쿠데타로 무너진 민간정부나 임시정부인 NUG가 대표할 것인지 논란이 있는데요. 과연 유엔이 이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지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6일 벨라루스 반정부 인사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씨가 법정에 출두했다.
2021년 9월 6일 벨라루스 반정부 인사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씨가 법정에 출두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벨라루스 반정부 인사 2명이 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군요?

기자) 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소재 법원이 6일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씨에게 징역 11년, 그리고 막심 즈낙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에게 적용된 혐의가 뭡니까?

기자) 네. 정권 찬탈, 극단주의 조직 결성, 그리고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선동한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은 이런 혐의를 인정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재판이 정치적인 의도에서 나왔다며 혐의를 일절 부인했습니다. 변호인단은 1심 판결에 불복해 2심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콜레스니코바 씨의 아버지는 딸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재판이 당국의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콜레스니코바 씨와 즈낙 씨가 벨라루스 안에서 잘 알려진 반정부 인사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야권 조정위원회에서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야권 조정위원회는 반정부 시위를 조율하고 재선거 및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야권 지도자들이 만든 조직입니다.

진행자) 벨라루스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8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이긴 것으로 발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부정선거였다면서, 이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요. 벨라루스에서는 이후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장기간 계속됐습니다. 이번에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두 사람은 이런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강력하게 탄압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루카셴코 정부는 퇴진이나 재선거 요구를 거부하고 지금까지 3만 5천 명 이상을 체포하는 등 반정부 진영을 강하게 탄압했는데요. 현지 활동가들은 약 650명이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영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간 몇몇 반정부 인사가 국외로 도피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대표적인 인물이 지난해 야권 대선후보로 나왔던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씨입니다. 티하놉스카야 씨는 대선에서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리투아니아로 피신했습니다. 벨라루스 정부는 지난해 9월, 콜레니스코바 씨도 우크라이나로 강제로 추방하려고 했는데요. 콜레니스코바 씨가 국경에서 여권을 찢으면서 저항한 탓에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콜레니스코바 씨와 즈낙 씨 판결에 대해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EU은 이번 판결을 비난했습니다. EU 대변인은 “국민들의 기본적 자유와 인권을 벨라루스 정부가 존중하지 않은 것을 개탄한다”라면서 “두 사람을 즉각 석방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영국 외무부는 이번 판결이 민주주의의 수호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국에 도피 중인 야권 인사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씨는 두 사람이 벨라루스인들의 영웅이라고 칭송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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