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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이란 상대 ‘파괴적’ 경제 압박 선언…이란에 숨통 틔워주는 국가들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대 가장 ‘파괴적인 경제 작전’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금융기관이나 기업, 정부 기관을 통해 이란에 경제적 생명줄을 제공하는 모든 국가는 강력한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늦은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 누구도 나만큼 이란이슬람공화국에 합의를 이룰 큰 기회를 주지 않았다”라며, “비극적이게도 이란은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따라서 오늘 어떤 국가를 상대로도 취해진 적 없는 가장 파괴적인 경제 작전을 발표한다!”면서, “이는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작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석유 밀수와 통화 스와프 협정, 현금 송금, 환전소, 선박 등록, 위장 회사를 직접 겨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1944년 나치 점령하의 프랑스를 겨냥했던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빗대어 이를 ‘경제적 디데이(D-Day)’라고 칭하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에서 “금융기관이나 기업, 공항, 정부 기관이 이란에 어떤 형태로든 숨통을 틔워주도록 용인하는 모든 국가는 그 자체로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아울러 선언한다”며 “이 모든 것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당사국들은 스스로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현재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번 조치들이 “이란을 무력화하고 전 세계로 테러를 확산시키는 역량을 꺾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란·중국 반응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일축하며, 이러한 조치는 과거 실패한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이란의 반발과 적대감만 심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관한 질문을 받고, 경제적 압박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당사국들이 정치·외교적 접근 방식을 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4월 백악관 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 이상을 구매해 왔으며, 이는 중국 전체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미국의 이란 주요 항구와 석유 터미널 봉쇄 조치로 인해 중국의 원유 구매가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주요 교역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18일 이란과의 모든 무역과 금융 거래를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UAE의 2024년 대이란 교역 규모는 약 280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UAE 정부는 중동 지역을 위협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역내 긴장 고조를 거래 중단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를 두고 이란과 협상을 벌여온 오만의 바드르 알부사이디 외무장관은 역내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데 대해 경고하며 오만 당국이 해양 안보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20일 오만을 방문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공동 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속 가능한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절제와 외교, 지속적인 관여를 통해 역내 영구적인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 트럼프의 ‘경제적 디데이’ 평가

한 전문가는 미 행정부가 해상 봉쇄와 더불어 이미 이란을 상대로 단행한 고강도 경제 제재를 짚으며, 실효성 있는 경제 조치가 이뤄지려면 이란의 교역 상대국들을 직접 겨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치위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수석분석가는 X에 올린 글에서 “이란 내부에는 이제 제재할 대상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조치는 이란의 교역 상대국들을 향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란의 경제적 미래에 가장 중요한 국가인 중국을 상대로 미국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남 벤 탈레블루 이란 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제재 캠페인이 이미 취약해진 이란 경제에 한층 더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탈레블루 선임연구원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중국과 UAE 등의 금융기관과 위장 회사를 겨냥하고, 과거 제재 회피에 가담했던 이란 접경국들과의 역내 무역을 제재하는 조치로 나아간다면 미국의 거시경제적 압박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재무부는 최근 수개월 동안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이라는 명칭 아래 이란 군부, 그림자 은행, 환전소, 이란 연계 개인과 기관들을 겨냥한 제재를 잇달아 발표해 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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