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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은 전진 중" 독립기념일 메시지...시카고 총기 난사 7명 사망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4일 군인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4일 군인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미국은 전진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메시지를 제시했습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에서 독립기념일 행사 도중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7명이 숨졌습니다. 이어서 지난 2년 동안 미국의 경찰 인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7월 4일은 미국의 생일인 독립기념일이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연설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4일 “미국은 항상 움직이고 있고 항상 진행 중”이라며 국민들에게 낙관주의와 단결의 메시지를 제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군인 가족들과 참전 용사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열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진보와 전진, 새로운 가능성의 창조, 약속의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AP’와 ‘NORC’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85%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최근 연방 대법원의 보편적 낙태권 판례 폐기에 따른 혼란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인데요.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는 성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어떨까요?

기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에 대한 국민의 생각은 비판적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AP’와 ‘NORC’ 여론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나쁘다고 답한 비율은 79%에 달했는데요. 공화당원의 경우 90%가, 민주당원은 67%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후, 과거 최악의 상황이 다시 우리를 후퇴시키는 상황이 때때로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연방 대법원의 보편적 낙태권 폐기 결정을 얘기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라는 걸 여러분이 알기 원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정치적 양극화도 현재 미국인들이 우려하는 상황으로 꼽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선거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사안 가운데 정치적 양극화가 3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독립기념일을 맞아 국민들의 단결을 호소했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시험받는 것처럼 과거에도 시험받은 적이 있었지만, 결코 실패한 적은 없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이 나라를 정의하는 핵심 신념과 약속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후 독립기념일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불꽃놀이도 관람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백악관 발코니에서 워싱턴 D.C.에서 펼쳐진 불꽃놀이를 감상했고요. 백악관에 초대된 수백 명의 군인 가족과 행정부 직원들은 백악관 잔디밭에서 불꽃놀이를 즐겼습니다.

진행자) 미국 독립기념일이 되면 미국인들이 이렇게 불꽃놀이나 바비큐 파티도 즐기지만, 여행도 많이 떠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는 독립기념일이 월요일이다 보니 전주 목요일부터 독립기념일 연휴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2년 넘게 발이 묶여 있던 미국인들이 올해 대거 여행길에 오르면서 항공 대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항에 몰렸기에 그런 겁니까?

기자)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주 목요일인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미국 공항을 찾은 여행객은 900만 명이 넘었습니다. 특히 금요일인 1일에는 여행객이 249만 명에 달하면서 팬데믹 이후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항공 대란이 났다는 건, 항공사들이 이 많은 승객을 다 감당하지 못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독립기념일 연휴에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은 2천200편이 넘고요. 지연된 항공편은 2만5천 편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연휴 끝자락인 4일 오후부터는 취소나 지연되는 항공편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 미국에서 항공 대란이 일었다는 소식을 여러 차례 전해드린 것 같거든요? 항공사들이 왜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겁니까?

기자) 원래 미국에선 여름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나서기 때문에 공항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급증한 여행객에 더해 태풍 등 악천후도 운항 차질의 원인이 되는데요. 올해는 비행기 조종사를 비롯한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겁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인력을 줄인 항공사들이 갑자기 늘어난 여행객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AP’ 통신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인력 부족으로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4일 미국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총격 현장에 의자와 어린이용 자전거가 남아 있다.
4일 미국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총격 현장에 의자와 어린이용 자전거가 남아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도 미국 독립기념일에 관한 소식입니다.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나고 즐겁게 파티를 즐기는 독립기념일에 총기 참사가 또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하이랜드파크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퍼레이드를 노린 총격이 발생해 7명이 숨지고 최소 30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퍼레이드라면 거리에서 축하 행렬이 이어지는 행사인데 어떻게 총격이 발생한 겁니까?

기자) 퍼레이드가 시작된 건 4일 오전 10시쯤인데요. 행사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총성이 울렸습니다. 총격범이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건데요. 총소리가 나자 행진 참가자들과 관중들은 현장에서 급히 대피했습니다. 특히 이날 퍼레이드는 지역 사회 행사로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는데요. 사건 현장엔 유모차나 어린이 자전거들이 내팽개쳐져 있어 혼란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해서 사람들의 충격이 더 컸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축제가 미국 특유의 감염병으로 산산이 찢어진 데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7월 4일 독립기념일은 1년에 한 번 축하하지만, 대규모 총격 사건은 매주 발생하는 미국의 전통이 됐다”며 개탄했습니다.

진행자) 총격범은 잡혔습니까?

기자) 네, 사건 현장에서 소총 1정을 확보한 경찰이 용의자 검거에 나섰는데요. 이날(4일) 저녁 하이랜드파크 경찰국의 루 조그먼 서장은 22세 백인 남성 로버트 크리모 씨를 붙잡았다고 밝혔습니다. 크리모 씨는 사건 현장에서 8km쯤 떨어진 곳에서 체포됐는데요. 하이랜드파크 경찰은 다만 크리모 씨를 용의자가 아닌 ‘요주의 인물(person of interest)’로 지칭하고 신상과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사건 동기에 관해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현재 경찰이 범행의 정확한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레이크카운티 중범죄 테스크포스팀의 크리스토퍼 코벨리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1명의 단독 범행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크리모 씨는 랩을 하는 가수인 래퍼 출신으로 소셜 미디어에 폭력적인 가사를 담은 노래와 영상 등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희생자들은 누구인지 공개됐나요?

기자) 경찰이 사망자나 부상자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을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5명은 성인으로 사건 현장에서 숨졌고,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한 희생자에 관해선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망자 가운데 멕시코 국적의 남성도 한 명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앞서 일리노이 주지사도 언급했지만,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최근 끊이지 않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월 14일에는 뉴욕주 버펄로에서 흑인을 겨냥한 총격으로 10명이 숨졌고, 열흘 후에는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9명을 포함해 21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근 들어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 희생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총격 사건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7일) 성명을 내고 “이번 독립기념일에 또다시 미국 사회에 슬픔을 가져온 총기 폭력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총기 폭력 확산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최근 미 의회는 신원 조회와 총기 구매 제한 적용 범위 등을 확대하는 내용의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백악관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뉴욕시 경찰들이 지난 1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총에 맞은 동료 경찰이 입원한 병원 인근에 모여있다. (자료사진)
뉴욕시 경찰들이 지난 1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총에 맞은 동료 경찰이 입원한 병원 인근에 모여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미 군 당국이 병력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경찰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경찰행정연구포럼(PERF·Police Executive Research Forum)'이 최근 180개 이상의 경찰 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 결과 지난 2년 동안 경찰 인력이 계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감소한 것으로 나왔죠?

기자) 네, 해당 기관의 조사에 응답한 경찰 인력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1년은 2019년과 비교할 때 퇴직이 약 43%나 늘었습니다. 은퇴 역시 2019년에 비해 2021년이 24%가량 늘었습니다. 반면에 채용은 이와는 다른 양상인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 고용이 20% 줄어든 뒤 2021년 회복됐지만, 여전히 2019년에 비해서 4% 가까이 고용이 줄어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그만둔 사람들이 많은데, 새로 뽑은 인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2019년에서 2021년까지 2년 동안 경찰 인력이 약 3.5%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정원 가운데 약 93%만 채워져 있는 상황인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51명에서 250명 사이 규모의 경찰국은 전체 정원의 90% 정도가 채워져 있고요. 이어 다음 단계인 251명에서 500명 이하의 경찰국은 92%, 그리고 500명 이상의 대형 경찰국의 경우엔 94.5%의 인력이 채워져 있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 구체적 상황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미국의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로스앤젤레스(LA) 경찰국은 지난 2019년 1만 명 이상의 인력이 있었지만, 현재 약 9천300명가량으로 줄었습니다. 시카고 경찰국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카고 경찰국의 채용 담당자는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에 총정원 1만2천500명의 인력 가운데 현재 1천 300명에 가까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 시애틀 경찰국은 'CNN' 방송에 현재 부족한 인력은 220명 이상으로 전체 정원의 17%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신규 인력 충원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좀 살펴볼까요?

기자) 필라델피아 경찰 당국은 'CNN' 방송에 올 상반기 경찰 채용 행사에 600명이 올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참석한 사람은 이 가운데 3분의 1인 200명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신체검사까지 진행한 경우는 30명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세인트폴 경찰국은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에 지난 2012년에는 경찰학교에서 26명을 뽑는 데 700명 이상이 몰린 반면, 지난해에는 66명을 뽑는 데 지원한 사람이 200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찰 인력 감소의 이유는 뭡니까?

기자) '경찰행정연구포럼'은 다양한 원인이 겹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우선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 팬데믹이 안겨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퇴직 혹은 은퇴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경찰직에 대한 지원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에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이 단체는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플로이드' 사건이라고 하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을 말하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2020년 5월에 발생했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내 편의점에서 위조지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 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는데요. 당시 백인인 데릭 쇼빈 전 경관이 진압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플로이드 씨가 고통을 호소했고, 이후 플로이드 씨는 병원 치료 도중 결국 숨졌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이미지가 추락했죠. 경찰의 과잉 진압과 조직적 인종 차별을 중단하라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진행자) 경찰 당국이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채용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경제적 보상안입니다. 피닉스 시의회는 최근 신규 인력의 연봉을 2만 달러 올리는 것을 승인했고요. LA 경찰국은 매월 1천 달러의 거주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기관에선 채용 시험 통과 점수를 낮추기도 했고요. 약물 사용 경험이나, 문신 등 기존에 채용에 제한이 됐던 항목을 완화하는 조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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