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군 당국은 유엔군사령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번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 지뢰로 추정되고 있는 데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어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한 방책을 갖고 있고,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현재 군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밀하게 협력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사고에 대응한 '상응 조치'로 일각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선 제반 사항을 철저히 규명하는 게 중요하며 구체적인 조치는 결과에 따라 추후 검토될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인도적 협력을 재검토할 가능성에 관해서도 “조사 결과를 보고 말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분계선(MDL) 문제를 논의할 남북 군사회담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사고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도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 조치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상응 조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군사 옵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종 결과를 분석한 후에 말씀드리겠다”며 “그 이후에 적절한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합동참모본부(합참)는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북한의 수지 반보병지뢰 1발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현장조사팀은 이 지뢰가 폭발 상황 당시 작전 참가 장병들이 진술한 지뢰와는 다른 수지 반보병지뢰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장병들은 사건 당시 철수 과정에서 1차 폭발 지점으로부터 약 1m 떨어진 곳에서 북한군 목함지뢰 형태와 유사한 갈색의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가 발견됐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이날 발견된 지뢰가 기존 진술과 다른 지뢰로 평가되면서 또 다른 지뢰가 있었던 것인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한편 권대원 합참 차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사고 지역에 “아군의 지뢰 매설 기록은 없고 북한군이 인근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2025년 9월에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아군 지뢰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은 “이번 폭발 원인이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지뢰가 북한군이 최근 MDL 일대에서 국경선화 작업 일환으로 매설한 것인지, 오래 전 다른 지점에 매설한 지뢰가 유실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권 차장은 “최종 조사 결과 우리 군의 피해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된다면 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DMZ 작전을 수행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의해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권 차장은 이어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우리 군은 이에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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