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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대북 협상에 로드먼이 하버드 1등 보다 나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미-북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미-북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파견됐던 경직된 엘리트들 보다 전직 미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지도자와의 관계를 거듭 강조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 미국 프로농구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폭스 스포츠 뉴스’의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와 미국 스포츠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김 위원장을 알기 위해 북한에 파견됐던 일부 경직된 사람들보다 로드먼이 더 나을 것이라고 항상 이야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하버드대학을 다녔고 훌륭한 학생이었으며 모든 것이 대단했지만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아마도 하버드대학을 1등으로 졸업한 사람 대신 로드먼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잘 지내고 있으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나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이 이어졌다면 북한과 전쟁을 하는 등 매우 나쁜 상황이었겠지만 현재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4년 1월 평양을 방문한 전 미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오른쪽)이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과 미-북 친선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월 평양을 방문한 전 미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오른쪽)이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과 미-북 친선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미 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은 2013년 2월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후 수 차례 북한을 공개적으로 방문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미‘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와 관련해 북한 당국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 민주당 소속인 엘리엇 엥겔 하원의원은 로드먼의 방북과 관련해 ‘난폭한 독재자와 어울린 경솔한 여행’이었다고 비난했습니다.

2017년 북한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로드먼은 이듬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당시 미 언론에 출연해 두 지도자의 만남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녹취:데니스 로드먼] “Kim Jong Un wants to have trust in America, and if Donald Trump can stick to his guns—to have a great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It’s going to work out great”

한편 새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김 위원장이 미 프로농구 ‘마이애미 히트’의 팬으로 마이애미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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