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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중국 ‘전략적 협력’ 강화…“대미관계 탓 더욱 밀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월 베이징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해 인민대회당에서 환영행사를 열었다.

북한과 중국이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과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역내 동맹 강화에 대응해 북한과 더욱 밀착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최근 몇 년간 역학관계를 박형주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1일 60주년을 맞는 ‘북-중 우호조약’에 대해 "과거 양국 지도자들이 선견지명으로 내린 전략적 결정으로 양국 관계사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The signing of the treaty is a strategic decision made with foresight by the older generation of leaders of the two countries and a major event in the history of bilateral relations.”

1961년 7월 11일 당시 김일성 주석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서명한 이 조약은 어느 한 당사국이 군사 공격을 받으면 다른 나라가 전쟁에 자동개입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최근 두드러진 밀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약 체결 60주년을 계기로 최고위급 수준의 교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앞서 두 나라는 지난달 서로의 관영매체에 ‘조-중 친선’을 과시하는 기고문을 교차 게시하면서 “전략적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의 거듭된 대화 제의를 일축하면서 중국과는 밀착하고 있고, 중국도 고조되는 미국과의 대립과 바이든 정부의 역내 동맹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며 북한을 더욱 끌어당기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대미 역학관계에 따른 두 나라의 전략적 행보는 최근 몇 년간 북-중 관계에서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김정은(2011년 12월 집권)-시진핑(2012년 11월 집권) 시대’ 초반 북-중 관계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북한은 시 주석 취임 석 달 만인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단행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그 해 12월 대표적인 ‘친중파’이자 정권의 실력자로 알려졌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 판결은 즉시에 집행되었다.”

이 기간 북-중 당국 간 인적 교류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일-후진타오 시대’인 2003년~2011년 북-중 인적교류는 연평균 47회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는 연평균 15회로 줄었고, 2014년 하반기에는 사실상 전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그 해 7월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습니다. 한국 방송매체의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한국 MBC 보도] “중국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뒤 한 번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을 먼저 찾았다는 것도 전임 주석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인데요…”

2015년, 두 나라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과 중국 전승절 70주년을 계기로 관계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그 해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 주석을 면담했고, 다음달엔 중국의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이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함께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을 관람했습니다.

그러나 그 해 12월,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모란봉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현지에서 돌연 취소하고 귀국하면서 당시 불편했던 북-중 관계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2016년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 세 차례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등 거듭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였습니다.

이에 중국은 점차 강도가 높아지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들에 동의하며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정책에 부분적으로 동참했습니다.

냉담했던 북-중 관계가 본격적인 복원 단계로 접어든 것은 2018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 해 3월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 동지의 초청으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비공식 방문하시었습니다.”

집권 이후 7년 만의 첫 외국 방문이었는데,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통적 우방인 중국을 찾은 것입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전인 5월, 미-북 회담 직후인 6월 19일, 그리고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2019년 1월에도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이어 그 해 6월에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국빈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했습니다.

당시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은 조선의 합리적 안전과 발전에 대한 관심을 해결하는 데 할 수 있는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양국이 전략적 선택을 하면 국제정세의 어떤 변화에도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시주석의 방북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 회동을 한 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중국은 미-북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북한을 물밑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북-중 국경이 폐쇄되기 전까지 지방정부 등을 통해 중국인의 북한관광을 적극 지원했고, 북한에 쌀 80만t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최근 2년간 공석이었던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임명하는 등 북한 핵 협상 재개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류사오밍 한반도 사무특별대표는 4월 취임 이후 러시아, 영국, 한국 당국자와 소통한 데 이어 6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첫 전화통화를 가졌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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