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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 "김여정 담화, 바이든 행정부 향한 첫 메시지…군사훈련∙장관순방 맞춰"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 부부장 (자료사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 부부장 (자료사진)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 나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일본과 한국 방문에 맞춰 나온 전략적 움직임이자,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김여정 부부장의 15일 담화에 담긴 대미 메시지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북한의 첫 번째 반응이라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김 부부장이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를 날린 것이 바로 그 것이며, 이는 분명 적대적이라는 겁니다.

신문은 이어 이런 발언은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긴장 고조를 통해 미국 새 행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계획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한국 측과의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은 미-한 양측에 대화와 대결 사이에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 현명하게 생각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이번 담화가 미국 행정부를 정확하게 지칭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김여정의 담화는 주로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미국의 '새 행정부'를 언급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여정의 이번 담화는 지난 12월 강경화 전 한국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코로나 상황을 언급한 데 대해 비난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P'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대미 발언이 두 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발표됐다며 그 시기에 주목했습니다.

통신은 미국과 한국의 동맹 사이를 조종하려는 북한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김여정의 담화는 이를 드러낸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습니다.

나아가 이번 북한의 위협은 동맹국들이 억제와 제재, 그리고 관여에 대한 접근에 대해 조율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김여정의 이번 담화가 미국과 한국의 합동 군사훈련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며, 이 기간은 늘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미-한 합동훈련을 비난했지만 이는 북한의 위선이라며, 막상 북한은 이미 동계군사훈련을 진행했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함께 보도했습니다.

또 이번 담화 이후 북한의 다음 행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주의를 끌기 위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할 수도 있다고 보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먼저 알아보기를 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겁니다.

신문은 이번 두 장관의 해외순방에 맞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지 않고 담화를 발표했다는 것은 외교를 위한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전문가의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담화를 북한이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고위 관리가 일본과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담화를 발표해 이들의 논의 초점이 북한에 모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논의의 중심은 '쿼드'와 대중국 전략 등이었지만 앞으로는 김여정의 담화 내용이 논의의 중심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습니다.

'CNN' 방송은 김여정의 담화가 백악관 발표 뒤에 나온 점을에 주목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 여러 채널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백악관이 밝히 지 몇 시간 만에 보란듯이 이 같은 담화가 나왔다는 겁니다.

방송은 북한의 이런 태도는 예상됐던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담화가 나오기 전부터 북한이 당분간 미국의 외교 노력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주 미국과 일본, 이어 한국과 미국의 2+2 회담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회담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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