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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11월 한국전 영웅에 티몬스 미군 대위 선정…"3대가 자유·평화 헌신" 


한국 전쟁기념관의 한국전 참전 군인상.
한국 전쟁기념관의 한국전 참전 군인상.

한국 정부가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전선 확보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로버트 리 티몬스 미군 대위를 11월 한국전쟁 영웅으로 선정했습니다. 티몬스 대위의 아들은 주한미8군사령관으로 재직했고, 손자도 한국에 복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30일 로버트 리 티몬스 미군 대위의 공로를 평가해 11월 한국전쟁 영웅으로 선정했습니다.

서북산 전투 승리, 낙동강 전선 붕괴 막은 결정적 사건

고지 사수 도중 티몬스 대위 전사…사후 은성무공훈장

티몬스 대위는 1950년 8월 북한군 제 6사단이 전라남도를 우회해 진주를 거쳐 마산을 점령하기 위해 진격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서북산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전쟁 당시 마산은 부산에 이은 경상남도 제2의 도시로 낙동강 전선 최남단 위치였고, 임시 수도였던 부산으로부터 불과 57km 떨어져 있었습니다.

당시 북한군 제6사단장인 방호산 소장은 “마산을 점령하면 적의 숨통을 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미 제25사단은 8월 3일 마산에 36시간 만에 집결했고, 이후 9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서북산 점령을 둘러싼 치열한 고지전은 이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무려 19차례나 점령과 재탈환 과정을 겪은 끝에 미 제25사단 제5연대와 한국군이 승리해 낙동강 방어전선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당시 티몬스 대위는 미 25사단 5연대 1대대 중대장으로서 중대원 100여명과 함께 고지를 사수하다가 부상을 입었고, 후송 과정에서 북한군의 기관총 공격을 받고 전사했습니다.

그의 주검은 1년 뒤에 발견됐으며, 사후 은성무공훈장이 수여돼 현재 워싱턴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영면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보훈처 “3대에 걸쳐 대한민국 자유 평화 헌신”

최정식 한국 국가보훈처 소통총괄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티몬스 대위가 특히 아들, 손자 3대에 걸쳐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점을 평가했습니다.

[녹취: 최정식 팀장]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로버트 티몬스 대위뿐만 아니라 아들인 주한 미8군사령관과 손자인 미 육군 대위까지 3대에 걸쳐 한국에 근무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그의 아들인 리처드 티몬스 예비역 중장은 1995년부터 97년까지 주한 미8군사령관에 재직하던 당시 부친이 전사한 서북산 현장을 찾았습니다.

현재 서북산에는 로버트 티몬스 대위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티몬스 대위의 손자인 티몬스 예비역 중장의 아들도 1996년부터 1년 간 판문점 인근 미 2사단 최전방 초소에서 근무한 바 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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