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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고 전우 보호하려 노력했을 뿐”...미 국방부, 명예훈장 한국전 영웅 조명


론 로서 미 육군 중사

미 국방부가 한국전쟁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운 론 로서 중사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로서 중사는 수적으로 우세였던 중공군에 맞서 많은 전우들을 구출한 공로로 미군 최고 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1952년 2월 한국전 중부전선의 철원-김화-평강을 잇는 ‘철의 삼각지대’.

미 육군 2사단 38보병연대 소속 론 로서 중사는 당시 중공군 핵심 집결지인 이곳에서 혹한 속에 치열한 고지전을 벌였습니다.

미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대 내 선봉 소대로서 고지 끝까지 올라간 로서 중사의 소대는 200명 규모의 중공군과 치열한 백병전을 벌였습니다.

특히 로서 중사는 M2 카빈 소총 한 자루와 수류탄 한 발만 가지고 적진으로 돌격해 총 13명의 적을 사살했습니다.

아울러 탄약 재보급을 위해 본대로 급히 복귀하면서도 총을 맞고 쓰러진 전우를 업고 오는 등 위험도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로서 중사는 당시 전선에 투입됐던 170여 부대원 중 68명이 복귀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 같은 로서 중사의 남다른 전우애는 구출 작전만을 위한 별도의 특수임무 소대를 조직한 그의 행동을 통해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로서 중사는 2015년 미 알링턴 국립묘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선에 남겨둔 전우들을 찾아와야 한다’는 한 전우의 말에 이 같은 작전을 생각해 냈고, 덕분에 구할 수 있는 모든 전우들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녹취:로서 중사] “We were here to get our people out. Finally we got everybody out we could find. One of the boys came up and told me we should do, we got everybody we can find. And three days later they recommended me for the Medal of Honor.”

1952년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무공 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았습니다.

1929년 경제 대공황기에 태어난 로서 중사는 17남매 중 맏형으로서 생계를 위해 17살의 어린 나이로 입대했습니다.

2차대전 후 3년 동안 독일 점령군 임무를 마친 뒤 제대한 로서 중사는 곧이어 터진 한국전에 다시 뛰어들게 됩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남동생 리처드가 전사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동생의 복수를 위해 재입대를 한 겁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로서 중사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보다 자신이 구한 이들을 생각해 보길 원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우와 가족들을 위한 2개의 장학기금을 설립하고, 여생 동안 수많은 학생, 군인들과 한국전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로서 중사는 어린이들이 한국전 관련 교훈을 얻기를 바라면서, 1999년 자신의 명예훈장을 오하이오 주 정부에 기증했습니다.

로서 중사는 알링턴 국립묘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 참전 도중 트루먼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던 1952년 당시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녹취:로서 중사] “President Truman presented me the Medal of Honor. I haven't ever done anything heroic. All I was trying to do was protect them in that I was responsible for and that's what I did. That's good.”

자신은 어떤 영웅적인 일을 한 적이 없으며, 단지 책임지고 전우들을 보호하려 노력한 것 뿐이라는 겁니다.

또 자신은 전장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을 만큼 운이 좋았던 평범한 군인일 뿐이었다며, 한국전에서 세웠던 전공을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29일 테네시주에 있는 딸의 집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로서 중사는 고향 오하이오주에서 201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곁에 묻혔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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