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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한반도 통일, 남북한 청년이 함께 소통해야 할 문제"


참가자들이 미국 워싱턴의 호텔 회의실에서 UN 관계자의 강연을 시청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과 한국 대학생들이 3주 동안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참여했던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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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나의 아메리카’ 나승희 대표 인터뷰 녹취] “그냥 글로벌 지도자 양성이 아니고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지도자를 키우자, 지금까지 살아 온 길이 다르지만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니까 늘 희망을 가지고,

희망은 남이 심어줄 수 없는 것이거든요. 희망이라는 것 처럼 내가 만들어야 하는 건 없어요. ”

20여 년 간 국제 금융전문가로 일했던 워싱턴의 민간단체 ‘한미나눔운동’ 나승희 대표가 탈북민 대학생과 한국 대학생들을 미국에 초청하고있는 이유입니다.

나승희 대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뉴욕의 주요 기관과 단체 등에서 일하는 전문가들과 초청 대학생들간 만남을 주선해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 속에서 코로나 검사, 백신 접종 등 학생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진행했습니다.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린 워싱턴 지도자훈련 (WLP)의 올해 참가자는 한국에 정착한 12명의 탈북민 대학생과 4명의 한국 대학생 등 총 16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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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평양 총각’ 이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경영학과 대학생 정시우 씨도 올해 참가자입니다.

한국 영상물을 시청하다 발각돼 2017년 탈북한 정 씨는 미국의 민주주의와 북한 사람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지도자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정시우] “답을 얻었다면,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보게 되면 민주주의가 공고히 할 수 있었던 게 역대 대통령부터 민주주의를 많이 지향했던 데서부터 이런 미국식 민주주의가 활발하게 발전되어 발전돼 왔다고 생각했고요. 그래도 (북한 사람을) 긍정적으로 많이 바라보더라고요, 저는 북한에서 겪었던 미국은 양코뱅이, 죽여야 된다고 배웠는데 여기에서는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북한 인권 문제나 도와줘야 되고 이런 식으로 바라보고.”

유장윤 씨는 할머니와 3살 때 한국에 정착해 서강대학교에서 경제학, 철학을 공부하고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한반도 통일 후 북한 내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대한 관심과 연구 활동을 이어왔던 유 씨는 이번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토론대회에 참가하며 궁금증을 키워왔던 유 씨는 국제사회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한 연구와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은행 방문을 통해 몇 가지 생각을 얻었습니다.

[녹취: 유장윤] “인프라라는 것이 먼저 확충되어야 그 이후에 민간 기업이 들어온다든지 혹은 어떠한 시장이 만들어진다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조건이 맞춰져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가능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고 가장 기대했던 것 또한 세계은행 직원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일단은 좀 비관적인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테러지원국이고 비핵화가 되지 않은 지역이다 보니까 국제통화기금(IMF)에 선제적으로 재가입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 자체가 지금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세계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유 씨는 그러나 미국의 민간단체가 향후 북한의 인프라 구축에 적잖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점도 배우게 됐습니다.

올해 지도자 훈련 참가자들은 워싱턴과 보스턴, 뉴욕 등을 돌며 미국의 역사와 미국의 대북정책, 동북아 정세, 북한 인권 등 한반도 관련 주제에 대한 미국의 시각 등을 접했습니다.

참가자들이 미국 워싱턴의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했다.
참가자들이 미국 워싱턴의 자연사박물관을 방문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정책연구소 존 페퍼 부소장은 방문단 학생들에게 동유럽과 옛 소련 등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이들의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페퍼 부소장은 지난 VOA와의 인터뷰에서 “체제 전환의 결과로 어떤 사회적 현상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 등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것”을 강조하면서, “통일은 관념과 제도적 과정이 아닌 사람들끼리 이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페퍼 부소장]”When imagine reunification to take place, it has to take place by people, it is not going to be a abstract process..”

남북한 출신 학생들이 함께 하는 이 훈련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5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돕고 있는 워싱턴 평화연구소 이규민 연구원입니다.

[녹취: 이규민 연구원] “조지타운이나 워싱턴 디씨에 모여서 자전거 타고 뉴욕의 순두부 집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은 흔하지 않은 모습이라서, 학생들끼리 너무 잘 어울리고 농담하고 정말 자유롭게 ”

남북한 학생들 역시 3주 간 함께하며 소통의 중요함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 대학생 자격으로 참가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대영 씨입니다.

[녹취: 김대영] “남한 학생들 같은 평소에도 경쟁사회에서 생활해 왔기 때문에 (탈북 학생들을) 경쟁 상대로 여기면서 그 혜택이나 아니면 평소 생활방식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그런점에서 이야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요.”

경쟁이 치열한 한국사회에서 탈북 학생에게 주어지는 혜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만큼 다양한 문제를 놓고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정시우]”남북한 학생들이 같이 여행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을 하려면 북한도 한국 사람들에게 공감대가

있어야 하고, 여기 탈북 학생들 자체가 한국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학생들간 소통뿐 아니라 단체가 주선한 전문가, 한인들과의 만남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정시우 씨는 명문 하버드대학에서 만난 백지은 박사를 꼽으며, 북한 주민이 안전하게 정보를 얻는 방법을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백지은 박사는 북한 내 정보 유입을 연구하는 민간단체 ‘루멘’을 설립한 북한 전문가입니다.

[녹취: 정시우]”처음에 만났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어떻게하면 북한 사람들에게 자유 민주주의 사상을 심어줄까, 연구하는 측면에서 나는 탈북자로서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김대영 씨는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으로는 최초로 미 연방 공무원이 된 경제학자 갈렙 조 씨와 세계은행에 근무하는 한인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대영] “역경이나 이런 언어적 한계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경제학자로서 현재 노동부에 근무하시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세계은행에 근무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한국이 가난을 딛고 원조를 받던 국가로부터 원조를 주는 국가가 되었다는 점을 굉장히 강조해서 말씀하시고 세계은행에서 한국의 노하우를 굉장히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색다른 만남과 다양한 장소를 방문해 새로운 생각과 시야를 갖게 됐다고 말합니다.

유장윤 씨는 한국 청년들과 자신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회의감을 언급하면서, 이번 지도자 훈련의 성과를 말했습니다.

[녹취: 유장윤] “하지만 여기 오니까 한인 분들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민간단체들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희망적으로 준비하는 것을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게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개인 그리고 지역단위로서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한 번도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좀 바꿔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가졌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던 나치독일의 만행을 고발하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보며 북한이 독재

국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정시우 씨는 통일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돌아갑니다.

[녹취: 정시우] “북한이 갑자기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많이 혼동이 올 수 있고, 점진적인 통일을 바라고 있었는데, 오핸런(브루킹스연구소 마이크 오핸런 연구원)이란 분을 만났는데, 통일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더라고요. 제 주변에 남한 학생들이 많잖아요. 북한에 관심도 없고 통일을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거든요. 한국에 있는 탈북민 한국 사람 떠나서, 다 같이 통일교육을 받아서 그 필요성을 느끼는 정책에는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러시아에서 6년간 국제학교에 재학했고 영어와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외교관을 목표로 공부하는 김대영 씨는 견문이 넓어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대영] “단순히 책으로 공부하고 이론을 따지는 것보다 통일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접해야 하는 사람들, 통일의 과정에 있어서 아무래도 제가 만나고 실제로 귀를 기울이고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큰 과제를 안고 있고”

김 씨는 앞으로 외교관이 된다면 한반도 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을 이끌어내는 창구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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