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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사전문가들,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전술핵 탑재 가능성 주목…"반드시 관철해야 할 목표" 


북한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탄도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에 실려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탄도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에 실려있다. (자료사진)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전술핵 탑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 1월 천명한 전술무기 고도화와 연계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 발언에서 전술핵 무기의 고도화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기 소형화와 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더 발전시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다양한 수단에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를 개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같은 지시는 반드시 관철해야 하는 국정과제인 만큼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실험과 깊이 연계돼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전술유도탄이라며, “당 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 정책을 관철해 나가는 중요한 공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제프리 루이스 “KN-23 계열에 무게…핵탑재 가능성은 유보적”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25일 VOA에, 고도와 비행거리만 놓고 봤을 때는 회피기동이 가능한 이스칸데르형 ‘KN-23’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KN-23계열일 경우 일부 언론이 제기하는 핵탄두 탑재 이중용도(Dual Capability) 가능성에 대해 자신은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다소 유보적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6년 북한이 공개한 핵탄두 모형의 지름 60cm는 KN-23의 지름인 96cm규격에 아슬아슬하게 들어맞기 때문에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얼마나 더 진전됐는지 알아야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It was murky. It would be a tight fit given what we've seen. And what's the only thing that's changed, but it is important is that it was the Workers Party Congress, Kim said they were going to develop a bunch of new tactical nuclear weapons. So which ones are the ones that are?... I don't know…”

“전략적 모호성 위한 이중용도 추정 무기 다종화 가능성”

지난 1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오른쪽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왼쪽에 조용원 당 비서가 앉아있다.
지난 1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오른쪽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왼쪽에 조용원 당 비서가 앉아있다.

다만 과거와 달라진 건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 대회에서 전술핵 무기의 고도화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점이라며, 단거리 미사일의 핵탑재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다양한 신형 단거리 무기체계를 내놓고 있지만 이 중 어느 무기가 이중용도로 채택될지는 알 수 없다며, 비용 대 효과 관점에서 이런 개발 움직임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미한연합군의 원점타격에 대비해 실제 핵무장 탑재용과 기만용을 혼재하는 전략을 구사해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루이스 소장은 또 이번 발사는 새로운 무기 성능 개발보다는 실제 부대의 전술운용에 초점을 둔 훈련의 일환으로 본다며, 향후 관련 움직임이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브루스 베넷 “5~10년 후에는 전술핵 완벽탑재 배제 못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핵탄두 소형화 기술은 단순히 탄두의 크기뿐 아니라 무게도 중요한 고려사안이라며, 루이스 소장의 분석처럼 북한의 기술이 얼마나 진전됐는지가 판단의 요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n other words, to get an explosion, what's the lowest amount of weight that you can build a nuclear weapon to? And the answer is what Jeffrey Lewis is effectively saying is, ‘he's not entirely sure that the North Koreans have the technology yet to build a warhead that they could put on the KN-23'…So in my mind, this missile, probably can carry a nuclear weapon today, but in five to 10 years, it certainly ought to be able to carry a North Korean nuclear weapon.”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2016년 암시한 소형화 기술에 더해 이후 중국, 러시아 등의 외부기술 유입이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분명치 않지만 앞으로 5년 또는 10년 뒤에는 가능성이 점점 더 명백하게 구체화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또 이번 미사일의 낮은 고도와 비행거리를 고려할 때 운동에너지를 완벽히 사용하지 않는 압축 탄도비행(Depressed Trajectory)의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사거리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지상 레이더 의존에 한계…공중-우주자산과 통합해야”

한편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 저고도 비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대해, 향후 미한연합군이 패트리엇과 사드 등 미사일 방어체계의 통합을 이룬다고 해도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if you're relying only on ground based radars, then lower altitude threats are going to be more challenging. You're not going to be able to detect them no matter how integrated. I mean, integration will help, certainly but it's still as a challenge if you're only relying on the ground based radars. You really need to get to a point where you have to start getting up in the air and up in the space.”

지상기반 레이더에만 의지하는 현재의 태세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결국 공중, 우주 기반 자산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윌리엄스 국장은 미사일방어청이 현재 우주에서 극초음속 무기를 추적할 수 있는 ‘극초음속-탄도추적 우주센서’(HBTSS)를 개발 중이라며, 한반도 내 북한의 저고도 탄도미사일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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