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첫 파병 이후 북한군은 2년 가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현대전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초기에 큰 인명 피해를 겪었던 북한군은 전장에 적응하면서 전술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미국 해병대 대령 출신인 마크 캔시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VOA에 파병 초기 북한군이 북한 최정예 부대였지만 숙련도가 떨어져 매우 큰 인명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SOT1) 마크 캔시안/ CSIS 선임고문
“They're very heavy casualties and just how unskilled they were, even though this was supposed to be one of their top units. On the other hand, they appear to have adapted, at least to a degree, and were therefore helpful with to Russia in pushing the Ukrainians out of Russia proper.”
캔시안 선임고문은 “북한군은 어느 정도 전장에 적응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러시아 본토에서 몰아내는 과정에서 도움이 됐다”며 “북한군은 실제 전장에서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드론전 수행, 운용 능력 개발
워싱턴의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산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군이 드론전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군은 자체 드론 전파교란 장비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산탄총으로 드론에 대응하기 시작했고, 부대 운용방식 역시 대규모 전통적 대형에서 벗어나, 보다 작고 기동성이 높은 소규모 대형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전투 경험은 북한이 드론 전술을 습득하는데 유용했을 것이라며, 저비용 드론은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북한의 비대칭 전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군은 이제 전장에서 직접 드론을 운용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HUR)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21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현재 8천500명에 이르며, 이 중 400명은 드론 운용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론 운용병 중 상당수는 기존 북한군 파병 과정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운용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무기 성능 실험∙개선
북한이 전장에서 무기체계의 실전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드미트리 고렌버그 해군분석센터(CNA) 선임연구원은 “실제 전장에서 미사일의 성능과 타격 결과를 확인하면서, 미사일의 정확도와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SOT2) 드미트리 고렌버그/ 해군분석센터 선임연구원
“There's observer, there's North Korean, you know, in addition to the people fighting, there's people observing. how the troops are performing, how the weapons are performing, and that all gets reported back to Pyongyang, and then that can be used to improve the quality of, you know, the troops and the weapons.”
고렌버그 선임연구원은 이어 “전투에 직접 참여하는 병력뿐 아니라 북한 측 인사들이 현장에서 자국 병력과 무기가 실제 전투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정보는 모두 평양으로 보고되고, 이후 북한군의 전투 능력과 무기체계를 개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직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북한 병사들이 이같은 전쟁 훈련을 북한군 전체로 확산시키고, 실제 군사 교리와 훈련에 반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북한군 전체 변화 미지수
캔시안 CSIS 선임 고문은 북한군의 개별 병사들과 부대가 적응하는 능력은 보여줬지만, 북한군 전체가 이러한 빠른 방식을 제도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SOT3) 마크 캔시안/ CSIS 선임고문
“You need a flexible, adaptable military organization to absorb these new lessons. And it's not clear that the North Koreans have a military like that. It certainly appears to be very rigid and tightly controlled. The other thing is they have to set up mechanisms whereby they train the troops with these new skills.”
캔시안 선임고문은 “새로운 전훈을 흡수하려면 유연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군 조직이 필요한데, 북한군은 매우 경직돼 있고 엄격하게 통제되는 조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실전 경험을 북한군 전체에 확산시키려면 “새로운 기술과 전투방식을 다른 병력에게 가르칠 수 있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할지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반해 군사전략 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국방전략 석좌는 잘 조직된 군대가 변혁할 때는 실전 경험을 가진 핵심 인력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SOT 4) 마이클 오핸런 / 브루킹스연구소 국방전략 석좌
“Here, of course, it's an actual war. And so to the extent that Kim Jong-un has a military organizational structure that can prioritize the lessons learned in Ukraine, it's very possible that the North Korean army could become much better.”
그러면서 “이번 경우에는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실제 전쟁을 경험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우크라이나에서 얻은 전훈을 중시하고 이를 군 전체에 확산시킬 수 있는 군 조직체계를 갖추고 있다면, 북한군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핸런 석좌는 한반도와 우크라이나의 지형에는 차이가 있지만, 양측 병력이 가까운 거리에서 대치하고 계절에 따른 전장 환경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습득한 일부 전술적 전훈은 한반도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미한 군 당국도 연합 훈련에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경험을 위협 요소로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미한동맹, 드론∙전자전 적극 대비해야
다만 오핸런 석좌는 미한동맹이 연합 훈련에 드론과 전자전 대응을 대규모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SOT 5) 마이클 오핸런 / 브루킹스연구소 국방전략 석좌
“I think we should assume that any combined force command soldier is vulnerable to drones anywhere on the battlefield, at least within 20 to 30 kilometers of the front line. And we should assume, or maybe not in this exercise, but maybe by next year, that the North Koreans would have capabilities on a scale like Russia does now”
오핸런 석좌는 “기본적으로 최전선에서 최소 20~30km 이내에 있는 한미연합군의 모든 장병이 어디에 있든,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어도 내년 훈련에서는 “북한이 현재 러시아가 운용하는 것과 비슷한 규모의 드론 역량을 갖출 수 있다는 상황까지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장병들이 전장 어디에서든 드론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자신이 공격에 노출돼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핸런 석좌는 북한이 수만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보내 러시아를 지원하는 동시에 실전 경험을 통해 전훈을 습득하는 상황은 미한동맹 역시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대비태세를 강화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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