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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식량난 ‘코로나’로 악화…주민 ‘식량 구매’ 어려워”


[VOA 뉴스] “북한 식량난 ‘코로나’로 악화…주민 ‘식량 구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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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만성적 식량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가중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비료 부족으로 가을 작황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데다 주민들은 소득 감소로 식량을 구매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근래 들어 최악의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는 최근, 올해 북한의 도정 후 쌀 생산량이 136만 톤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26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쌀 수확량이 크게 줄어드는 주요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봄철에 꼭 필요한 농자재와 비료 수급이 여의치 않은 점을 꼽았습니다.

북한에 농업 기술을 전수하는 대북구호 단체 친우봉사회의 린다 루이스 중국 북한 사업단 대표는 9일 VOA에, 신종 코로나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로 북한의 모내기 시기에 필요한 농자재를 북한에 반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작년과 재작년 있었던 중국의 대북 비료 무상 지원이 올해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올 봄 농사철에 비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면서 가을 작황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권태진 / GS&J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

“5월달 통계를 보니까 비료를 수입했는데 수입량이 작년 같은 기간의 5% 밖에 안됩니다. 핵심인 질소 비료가 보통 전체 도입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보니까 복합비료가 수입한 비료 물량 측면에서 전체 비료 수입량의 95%를 차지합니다.

권 원장은 그러면서 지난해 부진한 작황으로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이미 110만t을 넘었다면서 소득 감소로 주민들은 식량을 구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권태진 / GS&J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

“(신종 코로나로) 주민들이 벌어들일 수 있는 소득 자체가 굉장히 낮은 상황이고 지난해 발생했던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한 부업 소득 자체도 지금도 굉장히 낮은 상태가 지속이 되고 있는거거든요. 주민들의 식량 구매 능력 자체가 지금 매우 낮은 상태…기업소가 됐든 국가가 됐든 양자 모두 지금 식량 배급 능력이 매우 낮은 상태거든요.”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북한을 식량 부족국가로 지정했는데, 특히 올해는 경제적 제약이 식량 불안정에 대한 주민의 취약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도 북한 주민 1천200만 명이 고질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며 북한을 ‘신종 코로나 위기국’으로 지목한 바 있습니다.

반면에 최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생각보다 안정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권 원장은 감자와 보리 등 이모작 수확이 막 끝난 7월부터 한 달간은 단기적으로 식량 사정이 안정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봄 감자와 보리가 북한 전체 식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아 올 가을부터 식량 문제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영훈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지난해 가을 추수한 옥수수와 쌀 그런 것들이 서서히 이제 부족해져 가는 시점이거든요. 7월달이. 이제 10월이 돼야 수확을 하니까 연간으로 따지면 이제 지금부터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는...”

김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80만 톤에 이르는 대북 식량을 지원했다는 소식과 러시아의 밀 지원이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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