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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코로나로 북한 식량난 심화"… 전문가들 "국경봉쇄, 자연재해 등 영향"


북한 룡천의 한 고아원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이 제공한 옥수수-콩 혼합 간식을 먹는 어린이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이 악화됐다고 미국 농무부가 밝혔습니다.전문가들은 국경봉쇄로 인한 농자재 수입 급감과 지난해 여름의 자연재해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 농무부는 27일 공개한 ‘국제 식량안보평가 2020-2030 보고서 개정안’에서 북한 주민 2천 560만 명 가운데 1천 620만 명이 유엔의 하루 식량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인구의 63.1%가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주민 10명 가운데 6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는 겁니다.

보고서는 유엔이 지정한 하루 평균 열량의 부족분도 추산했습니다.

성인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하루 섭취 기본 열량 2100kcal를 기준으로 할 때 북한은 445kcal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부족분을 104만 6천t으로 추산했습니다.

앞서 농무부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는 북한 주민 59.8%가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었습니다.

또 열량 부족량은 430kcal, 식량 부족분은95만 6천t으로 추산했습니다.

보고서는 이같은 북한 식량 상황의 변화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도 이번 보고서 결과와 관련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복합적인

상황이 지난해 북한의 식량 안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탠가론 국장]“We’ve seen additional strain, we saw the shutdown of the border fairly early on the country. Tighter restrictions on imports, and that has resulted a significant reduction of most agricultural products that they produced in China which are about 85%.”

스탠가론 국장은 28일 VO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직후 상당히 이른 시기에 국경을 닫은 북한의 조치는 식량 안보 상황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됐다면서, 전체 수입 농자재의 85%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경봉쇄로 농업에 필수적인 비료와 씨앗 등을 들여오지 못했고, 육류와 농산물 등 모든 식품 수입량도 줄어 식량 상황이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또한 코로나 방역 조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졌다면, 농부들의 활동 범위가 크게 제약 받았을 것이고, 지난 여름 거듭된 태풍과 장마로 농산물 생산량도 줄었을 것이라고 스탠가론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한국농촌진흥청의 김관호 농어촌연구원은 앞서 지난달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여름 북한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를 언급하며, 벼가 잘 여물어야 하는 8월에 지나간 태풍과 장마가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크게 증가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관호 연구원] “4만 ha에서 5만 ha가 물에 잠겼다는 게 북한 측에서 말하는 수준이고요. 침수 피해 면적에 북한 식량생산성을 곱해서 부족량을 예측하면 90만t에서 100만 t이 부족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국경을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방역의 일환으로 1년 가까이 걸어 잠근 국경을 서서히 열고 국제사회와의 단절을 풀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북한의 만성적 식량난을 해결하려면, 북한 안에서의 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북한 경제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유엔 국제기구가 대북 지원을 시작한 이래

자연재해 규모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늘 북한 주민 60% 정도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가축 육종에 힘쓰라고 한 것은 현재 북한의 식량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The government is too poor to give rations, so they are telling people that do your own thing, like raise your chickens, don’t ask the Party to get your chicken, go get your own chicken.”

경제 어려움을 겪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 스스로에게 닭 등 가축을 키워 스스로 먹을 것을 해결하라는 것이라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 주민들이 이를 통해 시장화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문제는 북한 당국이 여전히 경제를 통제하려는 데 있다고 브라운 교수는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And the people can’t selling and buying at the market places. So, given what seems to be happening with markets, I am very worried”

브라운 교수는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사고 팔 수 없다며, 이런 장마당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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