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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트럼프 압수 문건에 외국 핵무기 현황"...전자담배 '쥴' 4억4천만 달러 합의금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법원에 제출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 기밀문서들과 사진 (자료사진)
미 법무부가 지난달 30일 법원에 제출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 기밀문서들과 사진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 문건에서 외국 정부의 핵무기 현황을 담은 기밀문서가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10대 흡연을 부추긴 혐의를 받아 온 전자담배회사 ‘쥴’이 미국 내 33개 주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약 4억4천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 이어서, 미국의 지난 7월, 무역 적자가 4개월 연속해서 감소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서 압수한 문건 중에 극비 문건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외국 정부의 핵 능력을 포함한 국방력 현황을 담은 문건이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6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포스트가 관련 내용을 어떻게 확인한 겁니까?

기자) 신문은 사안에 정통한 사람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문건이 어느 나라의 국방력을 담은 것인지, 해당 외국 정부가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인지, 적대국인지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연방 법무부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모두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핵을 보유한 나라는 손에 꼽을 정도죠?

기자) 공식적인 핵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 나라고요. 이스라엘과 인도, 파키스탄 등은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간주됩니다. 북한 역시 핵보유국이라고 천명했으나 국제 사회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의 핵 능력을 다루는 문건이라면 아무나 볼 수 없는 거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들은 단순한 일급비밀 열람 허가가 아닌 특별 접근 허가를 요구하는 극비 작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대통령과 소수의 내각 또는 내각 수준의 당국자만 특별 접근 허가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문서는 열람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바이든 행정부의 최고위급 안보 책임자들조차 검토 권한이 없고,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FBI의 수사관과 검찰도 문건을 압수한 뒤 열어보지 못할 정도의 극비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문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국가로 반납했어야 하는 문건들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해당 문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후 18개월 동안 보안이 확실하지 않은 마라라고 자택에 보관돼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 문건에 핵무기 관련 정보가 담긴 기밀문서가 있다는 이야기는 전에도 나왔던 것 같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지난달 워싱턴포스트는 FBI가 마라라고 압수 문건에서 핵무기 관련 기밀문서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었는데요. 하지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도 내용을 즉각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무기 이슈는 사기다, 러시아처럼. 러시아도 사기였고, 두 번의 탄핵 소추도 사기였다”고 주장했는데요. 과거 러시아 내통설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은 모두 거짓말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FBI가 지난달 마라라고 압수 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FBI는 마라라고 압수 수색에서 총 1만 1천 건이 넘는 정부 문서와 사진 등을 압수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FBI 가 이때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회수한 기밀문서는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FBI는 지난 1월 마라라라고에서 184건의 기밀문건을 넘겨받은 데 이어, 6월에는 38건의 기밀문건을 반납받았고요. 8월에는 법원이 발부한 압수 수색 영장을 집행해 100여 건을 추가로 되찾았습니다. 그러니까 FBI가 마라라고에서 회수한 기밀 문건은 총 300건이 넘는 겁니다.

진행자) FBI는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기밀문건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임기가 끝났을 때 대통령기록법에 따라 백악관 관련 문건을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반환하지 않고 플로리다 자택으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방첩법’ 위반 등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범죄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별조사관이 임명될 때까지 수사를 중단해 달라며 법원에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거고요?

진행자) 맞습니다. FBI는 지난달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변호사-의뢰인 간 특권’에 해당해 수사에서 제외될 일부 자료를 이미 분류했고,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정부의 수사를 방해하려 시도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지적하면서 특별조사관 임명에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특별조사관이 ‘행정 특권’을 적용받아 수사에서 배제할 문건을 찾아내야 한다며 특별조사관 임명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특별조사관은 곧 임명될 예정이죠?

기자) 네, 플로리다주 연방법원의 에일린 캐넌 판사는 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했습니다. ‘절차의 진실성’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 보좌관을 지명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한 건데요. 이에 따라 법무부의 관련 범죄 수사는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뉴욕 시내 잡화점에 전자담배 '쥴' 판매 사인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미국 뉴욕 시내 잡화점에 전자담배 '쥴' 판매 사인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전자담배 회사가 고액의 합의금을 내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소년 흡연 증가와 관련해 비난받아온 전자담배 제조업체 ‘쥴랩스(Juul Labs)’가 미국 수십 개 주에 총 4억3천850만 달러를 지급하고 2년 넘게 이어온 조사를 마무리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윌리엄 통 코네티컷주 법무장관은 6일, 33개 주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대표해 이런 합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쥴랩스와 관련해 어떤 조사가 진행돼 왔던 겁니까?

기자) 전자담배 쥴이 판매 초기에 일반 담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10대들의 전자 담배 소비를 부추긴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쥴은 충전식 기기에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과일이나 사탕 등 다양한 향을 가미한 제품을 출시해 특히 청소년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고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전자 담배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진행자) 쥴이 청소년 흡연을 조장했다고 비판하는 근거는 뭔가요?

기자) 주 정부들 조사에 따르면 쥴은 제품 출시 파티나 경품행사, 광고, 젊은 모델을 기용한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전자 담배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통 코네티컷주 법무장관은 청소년들의 베이핑 즉, 전자담배를 이용해 기체화된 액상 니코틴을 흡입하는 것이 미국에서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고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한때 시장의 선두 주자였고, 주요 가해자인 쥴에 근본적인 부담을 지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거액의 합의금은 어떻게 사용됩니까?

기자) 4억3천850만 달러는 앞으로 6년~10년에 걸쳐 각 주에 지급됩니다. 합의금 총액은 쥴의 지난해 미국 매출의 약 2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쥴은 합의금 지급 외에 35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과 만화 광고, 공고판이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광고를 금지하는 내용에도 합의했습니다.

기자) 쥴이 이외에도 여러 법적 소송에 직면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합의를 본 33개 주와 푸에르토리코의 합동 조사 외에 또 다른 주들이 제기한 9건의 소송도 직면해 있고요. 10대들의 대리인 그리고 쥴의 전자담배에 중독됐다며 제기한 개인 소송도 수백 건에 달합니다.

진행자) 전자담배 쥴이 출시된 게 언제입니까?

기자) 지난 2015년인데요. 쥴 출시 이후 10대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청소년 흡연이 ‘유행병(epidemic)’이 됐음을 선언했습니다. FDA는 2019년, 일반 담배와 멘톨 향을 제외한 가향 제품 판매를 금지했고요. 또 지난 6월에는 쥴의 전자 담배의 액상형 카트리지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쥴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금지를 명령했습니다. 이후 쥴이 항소하면서 판매 금지 명령은 유예됐는데요. FDA는 쥴의 기술에 대한 과학적 검토를 재개했습니다.

진행자) 쥴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쥴은 성명에서 “우리는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사용을 방지하는 한편, 성인 흡연자들의 예방 가능한 가장 큰 사망 원인인 궐련 담배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우리의 미래에 여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항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마지막은 미국의 무역 적자 관련한 소식이군요?

기자) 네, 상무부가 7일, 지난 7월 미국의 무역 적자 관련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무역 적자액은 약 70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앞선 지난 6월보다 10% 이상 줄어든 겁니다. 이번 무역 적자 규모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줄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입액과 수출액 차이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기자) 맞습니다. 쉽게 말하면 무역에서 적자를 봤다는 것은 미국이 수입한 액수가 수출한 액수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데요. 이 격차가 줄었다는 것은 바꿔 말해, 수입은 줄고 수출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수입과 수출액 변화가 어땠는지 볼까요?

기자) 네, 먼저 수출액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7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미국의 전체 수출액은 전달에 비해 0.2% 늘어나서 약 2천 60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사상 최대 기록입니다. 수입액은 전달보다 2.9% 줄어든 약 3천3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수출액은 어느 부문에서 늘었나요?

기자) 수출은 상품과 서비스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수출액에서 증가된 주요 부문을 보면, 컴퓨터나 산업 설비와 같은 자본재 수출이 20억 달러 넘게 올랐습니다. 다만, 상품 수출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지난달보다 3억 달러 줄어들어 1천83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 수출은 지난달에 비해 증가했는데요. 특히 여행 부문에서 6억 달러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달에 비해 8억 달러 올랐습니다.

진행자) 앞서 수출액이 늘어난 데 비해 수입은 줄었다고 했는데요. 세부 내용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가장 주목되는 것은 소비재 상품 수입액 감소인데요. 지난달에 비해 무려 70억 달러 이상 줄었습니다. 이 외에도 산업 자재 역시 20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발표에서는 지난 2분기의 미국과 각 나라와의 교역액이 함께 공개됐죠?

기자) 미국 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를 꼽을 때 중국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지난 2분기,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1천억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모든 교역국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적자액을 기록한 겁니다. 다만, 앞선 1분기의 적자액보다는 120억 달러 줄었습니다. 이어 유럽연합(EU)을 상대로는 370억 달러 이상, 멕시코를 상대로는 330억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을 상대로는 약 10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미국이 무역 흑자를 기록한 나라는 어디죠?

기자) 지난 2분기, 미국은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310억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했고요. 네덜란드를 상대로는 110억 달러, 싱가포르 상대로 약 1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7월 미국의 무역 수치 알아봤는데요. 경제 소식 한 가지만 더 보고 가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경제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 문제인데요. 상당수 미국인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인해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여론 조사가 나왔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설문조사 전문업체 ‘갤럽’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갤럽이 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가 상승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 미국인이 앞선 시기에 비해 늘었습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주고 있는지 묻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 그렇다고 답한 건데요. 이는 지난 1월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 45%보다 10%P 넘게 높아진 겁니다.

진행자) 특히, 소득 수준에 따라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물가 상승으로 인해 경제적 고통을 받는다는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1년 소득이 4만8천 달러 미만인 가정의 경우,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응답률이 70%가 넘었고요. 소득이 4만8천 달러 이상 9만 달러 미만인 중산층의 경우엔 60% 이상이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9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의 경우에는 이 같은 응답률이 40%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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