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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6 폐막 '석탄발전 감축' 합의...미-중 외교수장, 타이완 문제 공방


13일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가운데)이 회의장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13일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가운데)이 회의장에서 박수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13일 석탄 사용 감축 등 내용을 담은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하고 끝났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 수장이 타이완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올해 세계 식량 수입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증가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폐막했죠?

기자) 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렸던 COP26이 13일 이른바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하고 끝이 났습니다.

진행자) 원래 행사가 12일에 끝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원래 금요일인 12일이 폐막일이었는데요. 하지만, 조약 내용을 두고 이견이 있어서 다음날인 13일까지 연장됐다가 끝났습니다.

진행자) 하루 연장된 COP26의 결과물이 글래스고 기후 조약인데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참가국들은 이번 세기 안에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시기와 비교해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이 항목은 2015년에 합의된 파리기후협정에 나온 내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리기후협정에서는 기온 상승 폭을 섭씨 2.0도, 그리고 이상적으로는 1.5도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다시 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NDC는 5년마다 내게 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면서 내년에 다시 내기로 한 겁니다. 참고로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진행자) 석탄 등 화석연료문제도 COP26에서 쟁점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이 항목에서는 어떤 합의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합의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석탄 발전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감축’하겠다는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애초엔 ‘중단’으로 가려고 했는데요. 석탄을 많이 쓰는 인도와 중국 등이 반대하면서 결국 ‘감축’으로 후퇴했습니다. 이번 조약에서는 또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피해에 적응해야 하는 가난한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2025년까지 두 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개발도상국들의 손해와 피해를 선진국들이 보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사상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손해를 선진국들이 왜 보상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지구온난화가 대부분 선진국 책임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개발도상국이 감당해야 할 피해와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이번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서는 국제 탄소 시장 지침이 확정돼서 이른바 ‘파리협정 세부 이행규칙(카토비체 기후 패키지)’이 드디어 완결됐습니다. 이는 국가 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 규범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 COP26이 채택한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먼저 COP26을 주최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번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겠다는 희망을 살렸고, 그 밖에 석탄과 자금, 그리고 산림 보호 항목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나름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존 케리 기후특사도 “기후 혼란을 피하고, 깨끗한 공기와 안전한 물, 더 건강한 지구를 위해 이만큼이나 진전된 결과를 낸 적은 사실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평가 외에 실망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어떤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겁니까?

기자) 말만 하고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는 비판입니다. 많은 환경 단체와 과학자, 그리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나라들이 이번 합의에 실망했다고 밝혔는데요. 먼저 스웨덴의 소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트위터에 “COP26이 끝났다”라면서 “이번 행사를 정리하면 ‘어쩌고’ ‘저쩌고’만 있었다”라고 혹평했습니다. 그 밖에 환경 단체 ‘그린피스’의 제니퍼 모건 사무총장은 “합의안이 약하다. 기온 상승 1.5도 제한 목표치만 간신히 살아남았다"라면서 다만 “‘석탄 시대'의 종말이라는 신호는 보낼 수 있었다. 그 자체로는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모건 사무총장은 전체적으로 부족하지만, 석탄 분야는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한 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록 샤르마 COP26 의장도 행사가 끝난 뒤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에 대한 합의 도출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COP26 합의에 대해 “타협안이다.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 모순, 정치적 의지 등이 반영됐다.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긴 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의지를 모은 것만으로는 크나큰 모순을 해결하기 역부족”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매년 열리는 것으로 아는데요. 내년에는 어느 나라에서 개최되나요?

기자) 네. COP27은 내년 이집트의 샴엘셰이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10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좌)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 (자료사진)
지난 10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좌)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이 타이완 문제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이 통화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타이완 문제가 거론됐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을 우려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 지적에 왕이 부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는 듯한 미국의 행동을 경고했습니다. 그는 “타이완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을 묵인하거나 지원하는 행위는 타이완 해협의 평화를 해치고 결국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부메랑이 된다는 말은 ‘자업자득’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문제는 15일 진행될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중요한 현안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동부 시각으로 15일 오후 7시 45분,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는데요. 두 정상도 타이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타이완 문제가 미국과 중국 사이 현안이 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절 미국과 타이완이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이 타이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주기적으로 군용기를 들여보내고 타이완해협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면서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타이완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미국 ‘CNN 방송’에 나와서 그런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타이완 안에 소규모의 미군이 들어가서 타이완군과 훈련하고 있다는 말도 나와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타이완 문제 외에 또 어떤 현안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두 정상은 타이완 문제 외에 홍콩 문제부터 중국 내 인권 문제, 남중국해 문제, 그리고 무역 분쟁, 기후변화 등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측에 책임감 있게 규칙에 따라 행동하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이 크지는 않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만남이 구체적 결과물에 합의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려는 노력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오늘 두 정상이 공동으로 관심을 가지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충분히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6월 중국 허베이성에서 한 농부가 밀을 재배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6월 중국 허베이성에서 한 농부가 밀을 재배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세계 식량 수입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에 발표한 식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식량 수입 금액은 총 1조7천5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참고로 앞선 전망에서는 1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식량 수입 금액이 이렇게 껑충 뛴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식량의 가격과 운임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운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탓에 3배나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식량 수입량이 늘어나서 수입액이 증가한 것이 아니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령 저소득식량부족국가들이 추가로 수입한 250억 달러 가운데 110억 달러만 추가 수입량을 반영한다고 FAO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들 나라가 식량 수입을 위해 추가로 지불한 250억 달러 가운데, 140억 달러는 값이 올랐기 때문에 지불한 돈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먼저 세계 식량 수입에서 40%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에서 20%가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저소득식량부족국에서 매우 가파른 증가율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반면 선진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선진국들이 세계 식량 수입의 60%를 차지하는데요. 이들 나라에서는 11%가 증가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특히 과일이나 채소, 유제품, 그리고 음료 등 상대적으로 비싼 식량이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품목별로는 어떤 추세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곡물은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쌀과 옥수수는 기록적인 수확량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이들 곡물은 특히 일반식용이나 동물사료 등으로 소비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FAO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육류 생산은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네. 육류, 특히 중국에서 돼지고기 생산이 빠르게 늘면서 육류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수입이 줄면서 거래 규모의 성장세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FAO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FAO가 곡류와 육류 외에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네. 기름 종자나 관련 제품 공급도 일부 개선되겠으나, 연말 재고량은 평균 이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최근 3년간 감소했던 설탕 생산량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소비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유제품은 모든 지역에서 수요가 늘면서 생산이 증가할 것이고요. 수산물 생산도 2% 증가할 것이라고 FAO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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