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6중전회 '역사 결의' 전망...이스라엘-팔레스타인, 미 영사관 문제 대립


시진핑(가운데) 국가주석과 리커창(가운데 왼쪽)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하고 있다. (자료사진)
시진핑(가운데) 국가주석과 리커창(가운데 왼쪽)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공산당 6중 전회가 8일 시작했습니다. 이번 6중 전회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사적 지위를 격상하는 결의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미국 영사관을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이 미얀마 반정부 세력에 대한 군부의 공격을 막아달라고 유엔에 촉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8일 중국 공산당 6중 전회가 시작했군요?

기자) 네.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 이른바 19기 ‘6중 전회’가 8일 개막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같이 보도하고 “시진핑 총서기는 중앙정치국을 대표해 전체회의에 업무 보고를 하고,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 토론 초안에 관해 전체회의에 설명했다”라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11일에 끝납니다.

진행자) 6중 전회가 여섯 번째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했는데요. 중앙위 전체회의가 뭘 논의하는 자리인가요?

기자) 네. 장쩌민 국가 주석 이래 지금까지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집권 1년 차에 1, 2중 전회를 통해 공산당 당헌을 수정하거나 당 최고지도부를 선출했습니다. 다음 집권 2년 차에는 3중 전회를 열어 경제 개혁 조치를 결정하고요. 3년 차에는 4중 전회를 통해 당 집권 강화를 위한 결의안을 만듭니다. 그리고 4년 차 5중 전회에서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을 제출하는데요. 마지막 5년 차에 6중, 7중 전회를 연달아 열어 지도 사상과 차기 당 대회를 준비합니다.

진행자) 상당히 중요한 안건들을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정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공산당이 국가인 중국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사실상 최고 의사결정 기관 구실을 합니다.

진행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중국 공산당 핵심 권력기관입니다. 현재 공산당원들 가운데 중앙위원회 위원이 204명, 그리고 후보 위원이 172명인데요. 임기가 5년이고 당 대회를 통해 선출됩니다.

진행자) 중앙위원회 최고 직위가 뭔가요?

기자) 네. 중앙위원회 총서기인데요. 총서기가 바로 시진핑 국가 주석입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최고 직위를 국가 주석이 맡는 것을 보면 중앙위원회 위상이 어떤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또 중앙위원회 위원 가운데 25명이 중앙 정치국원이 되고 이 정치국원 중에 7명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발됩니다.

진행자) 이 정치국 상무위원이 중앙위원회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현재 상무위원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네.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서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왕후닝 중앙위 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위 서기, 그리고 한정 부총리 등입니다.

진행자) 정치국 상무위원은 그야말로 중국 공산당 내 최고 권력자들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자가 되려면 중앙위원회 위원이 되는 것이 필수입니다.

진행자) 이번 6중 전회에서는 어떤 안건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사적 지위를 격상하는 이른바 ‘역사결의’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사결의는 공산당 역사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뜻합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역사결의가 나온 적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금까지 단 두 차례였습니다. 마오쩌둥은 1945년 결의를 통해 과거 당의 노선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자신의 지도 사상을 확립했습니다. 그리고 1981년 결의는 덩샤오핑이 문화대혁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정리하고 개혁·개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토대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세 번째 역사결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언급된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결의를 통해 당의 역사를 정리하고 최고 지도자로서 자신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언론은 시 주석이 이번 역사결의를 통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6중 전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시진핑 띄우기’에 나섰는데요.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6일 ‘시진핑, 100년 공산당을 새 장정으로 이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 주석의 업적을 대대적으로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국가주석은 3연임할 것으로 예상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2018년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헌법에서 삭제해 사실상 장기집권을 기정사실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중앙위원회 6중 전회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을 뒷받침할 사상적 근거를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마오쩌둥처럼 장기집권한 지도자가 되려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 전임 장쩌민과 후진타오 주석은 한 차례 연임으로 각각 10년을 집권했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중국이 건국한 1949년부터 1976년 사망할 때까지 집권한 마오쩌둥처럼 장기집권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프탈리 베네트(오른쪽) 이스라엘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이 지난 6일 기자회견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오른쪽) 이스라엘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이 지난 6일 기자회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을 위한 영사관을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은 이 방안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이 이에 반발하면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전달한 나의 입장은 예루살렘에는 팔레스타인 업무를 관장하는 미국 영사관을 세울 곳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기자회견에 함께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미국 영사관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설치하면 문제가 없다”라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이 제안에 팔레스타인 측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라피드 장관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자치정부 수도가 될 예루살렘에 있는 미국 영사관만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했고 시행하려던 조처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은 뭔가요?

기자) 네. 압바스 수반 대변인 말이 맞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영사관을 예루살렘에 둘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영사관 개관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영사관 개설에 반대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을 위한 미국 영사관을 예루살렘이 아닌 라말라에 두라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이런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팔레스타인도 예루살렘을, 정확하게 말하면 동예루살렘을 장차 독립하면 수도로 삼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 영사관을 예루살렘에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수도라고 주장하는 예루살렘의 지위가 상당히 복잡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동예루살렘을 점령했고요. 이후에 이곳을 서예루살렘과 합쳐서 예루살렘으로 만들고,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적어도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땅으로 인정하지 않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현재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독립하면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을 것이라고 선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조처를 단행했는데요. 지난 2018년,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바 있습니다.

미얀마군 장병들이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얀마군 장병들이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이 미얀마 군부의 폭력을 막아달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촉구했군요?

기자) 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미얀마 국내외 500여 개 단체를 대표해서 5일 성명을 냈는데요. 미얀마 서부 친주에서 격화하는 폭력을 막아달라고 유엔 안보리에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성명에서 전투가 진행 중인 접경 지역에서 정부군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되기 전에 유엔이 결의안을 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서부 친주는 반정부 세력이 활동하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에 접한 친주는 반군부 무장 투쟁이 활발한 곳입니다. HRW는 성명에서 “친주 내 악화하는 군부 공격과 미얀마 군부 수장의 권력욕과 탐욕의 결과로 빚어진 정치적·인도적 위기에 대해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에서는 올해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죠?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 1일 쿠데타로 민간정부를 무너뜨리고 군정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군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이 지난 8월에 총리가 됐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항해 반군부 진영은 따로 임시 정부를 꾸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민주 진영이 군부에 대항해 국민통합정부(NUG)를 만들었는데요. NUG는 자신들이 미얀마의 합법 정부임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이후 반정부 진영은 시민방위군을 결성해 무장투쟁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부 쿠데타가 난 이후에 미얀마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죠?

기자) 네. HRW는 11월 3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1천 2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지고 약 9천 700명이 자의적으로 구금됐다고 설명했습니다. HRW는 또 미얀마 군부가 나라 전역에서 폭력을 동원하고, 특히 친주와 인접한 사가잉 및 마궤 지역에서 군대를 배치하고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정부군이 반군뿐만 아니라 민간인이나 민간 시설을 공격한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정부군이 친주 소도시인 딴틀랑을 공격했는데요. 현지 매체가 전하는 데 따르면, 정부군의 포격과 방화로 가옥과 건물 등 약 200채가 불타거나 파괴됐습니다. 또 아동 구호를 위한 비정부기구인(NGO)인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현지 사무소도 불에 탔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내 폭력 사태에 대해 그간 유엔 안보리는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네. 결의안을 내기는 했는데요. 하지만,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는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HRW는 사람들 안전에 대한 위협이 미얀마인들뿐만 아니라 지역 안보와 평화도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앞서 낸 결의안을 토대로, 격화하는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분명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