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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 단계적 폐지 40여개국 합의...영국,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세계 첫 승인


폴란드에 있는 화력발전소 냉각탑 인근에 석탄이 비축돼 있다. (자료사진)
폴란드에 있는 화력발전소 냉각탑 인근에 석탄이 비축돼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40여 개국이 단계적으로 석탄 발전을 폐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경구용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한국 야당인 국민의 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승리해 여당 후보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맞붙게 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한창 진행 중인데요. 석탄 사용과 관련해서 4일 눈길을 끄는 합의가 나왔군요?

기자) 네. 베트남과 폴란드 등 40여 개국 이상 국가들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이날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했는데, 시한을 언제로 잡은 건가요?

기자) 네. 선진국은 2030년대까지, 그리고 가난한 나라들은 2040년대까지 석탄 발전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합의에 참여한 나라들은 또 국내외에서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석탄은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내뿜는 화석연료죠?

기자) 그렇습니다. 석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석탄은 ‘가장 더러운 연료’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석탄 발전을 제한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막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합니다. 민간 기구인 국제탄소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 소속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2021년 전 세계적으로 석탄 연소로 약 147억 m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석탄 발전 비중이 여전히 큰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발전량의 37%를 여전히 석탄 발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이라 이번 COP26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COP26 개최국인 영국의 크와시 쿠르텡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석탄의 종말이 눈앞에 다가왔다”라며 “석탄의 운명을 끝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환경에도 도움 되고 경제적 이익도 누리는 방향으로 세계가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라며 이번 합의를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인도가 석탄 발전에 크게 의존하는데, 이들 나라도 이번 합의에 참여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석탄을 많이 쓰는 중국, 인도, 미국, 호주, 일본 등은 이 합의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 가운데 중국이 석탄 소비량이 가장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석탄 소비의 절반가량을 중국이 차지합니다. 또 인도는 11.6%, 그리고 미국은 6.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같은 경우는 최근에 오히려 석탄 채굴을 독려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전력이 부족해지자 석탄 발전을 독려하기 위해서 국내 탄광에 석탄 생산을 크게 늘리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석탄 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나라들이 빠진 것이 이번 합의에서 아쉬운 점이 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거기에 단계적 석탄발전 폐지 시한도 기후변화의 시급성을 고려하면 너무 늦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COP26 그린피스 대표단의 후안 파블로 오소니오 대표는 "화석 에너지 사용량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이번 성명 내용은 크게 부족하다"라면서 "이 작은 성명 덕에 각국은 석탄발전을 언제 중단할지 등을 두고 오히려 엄청난 재량권을 확보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의는 구속력이 있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다른 합의들과 마찬가지로 법적 구속력이 없이 자발적으로 이행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합의에 참여한 일부 저소득 국가는 선진국들에 석탄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돕기 위해 자금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영국과 미국, 그리고 독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석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약 85억 달러를 제공한 선례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이번 합의에 참여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한국도 이번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COP26 특별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출범 후 석탄발전소 여덟 기를 조기 폐쇄한 데 이어 2050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과 영국, 뉴질랜드를 비롯한 20여 개국은 이날 별도로 해외 화석연료 사업에 내년 말까지 공적 금융 지원을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엔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사업이 모두 포함되는데요. 제한적으로 예외는 인정됐습니다.

미국 머크사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미국 머크사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영국 정부가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했군요?

기자) 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4일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권고했습니다. 참고로 경구용이라면 입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뜻하는데요. MHRA는 증상이 시작되고 5일 이내에 복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몰누피라비르는 어떤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약입니까?

기자) 네. 18세 이상인 코로나 감염 환자 중에서 비만이나 심장질환 같은 위험 요인을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요. 경증이나 중등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 환자가 5일 동안 하루에 두 차례 약 네 알을 복용해야 합니다.

진행자) 몰누피라비르가 구체적으로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나요?

기자) 네. 코로나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회복을 빠르게 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효능이 있다면 국제 사회의 코로나 대응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약이 현 상황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이른바 ‘국면 전환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몰누피라비르’가 제 효능을 발휘한다면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선 병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고요. 특히 보건 체계가 열악한 저소득 국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국제 사회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할 무기 두 가지를 가진 셈이죠?

기자) 맞습니다. 백신을 통해 코로나 감염을 막을 수 있고, 감염된 사람들에게는 치료제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허가한 나라가 또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영국이 세계 최초로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이 약의 사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죠?

기자) 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몇몇 다른 나라도 검토 중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번 달 말에 전문가 위원회를 소집해서 해당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 문제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약의 사용을 승인했으니까 영국이 곧 대량으로 몰누피라비르를 구매하겠군요?

기자) 네. 이미 영국은 48만 명 복용분을 확보했다고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한편 머크사 측은 올해 말까지 1천만 명 복용분을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 내 코로나 상황을 다시 경고했네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 유럽이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의 진원지가 됐다면서 내년 2월까지 50만 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WHO 측은 코로나 예방 조치 완화와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접종률이 최근 유럽에서 다시 코로나 감염이 급증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일 한국 제1 야당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두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5일 한국 제1 야당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두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차기 한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모두 확정됐군요?

기자) 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는데요. 최대 야당인 국민의힘 경선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승리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약 48%로 국민의 힘 대선 후보가 됐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주자들은 몇 %나 표를 얻었습니까?

기자) 네. 윤 후보와 마지막까지 각축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은 약 42%를 얻었습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7.5%, 그리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3.2%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국민의힘 최종 경선이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혼합한 방식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여론조사에서는 홍준표 의원에게 뒤졌는데요. 하지만, 당원 투표에서 크게 우위를 점해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니 이제는 윤석열 후보라고 해야 할 텐데요. 국민의 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윤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한국을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윤 후보가 상대편인 이재명 후보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고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면서 “또다시 편 가르기와 포퓰리즘으로 대표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 원칙 없는 승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이 무도함을 심판해 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윤석열 후보 확정에 대해 이재명 후보 쪽에서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 축하한다면서 차기 대선이 정책-비전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여야 대선 후보가 확정된 만큼 두 사람이 내놓은 정책 공약도 눈길을 끄는데요. 몇 가지 중요한 항목들을 좀 점검해 볼까요? 먼저 한국 사람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동산 문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 모두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겠다는 총론은 같습니다. 하지만, 각론은 크게 다른데요. 먼저 이 후보는 공공주택을 대거 공급하겠다는 입장이고, 윤 후보는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활성화하는 등 민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다음 북핵이나 한반도 문제에서는 두 사람이 어떤 자세를 보이고 있나요?

기자) 네. 먼저 이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미북 대화를 촉진해 비핵화를 추동한다는 개념으로 더 주체적인 중재자·해결사 역할을 하겠다는 겁니다. 반면 윤 후보는 북핵 문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는 먼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기 위한 미한 공조 강화를 우선 약속했고요, 미국 핵무기 전략자산 전개 협의 절차를 마련하고, 정례적으로 핵무기 운용 연습도 시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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