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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RF 남북접촉 지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자료사진)

23일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서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 남북한 외무장관 회담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계획이 없지만, 남북 접촉은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23일 열리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 문제에 관한 한 남북관계 개선이 먼저라는 게 미국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남북한 외무장관들의 움직임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의춘 외상이 저와 만난다고 하면 제가 안 만날 이유가 없겠죠. 저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제가 먼저 얘기를 하든, 또 그 분이 제의를 하든 얼마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남북한 외교장관은 지난2000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네 차례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지난 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년 동안은 접촉이 없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신안보센터의 패트릭 크로닌 박사는 현재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 측에 북한과 대화통로를 열라고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 Obama administration...”

북한이 진정성을 보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남북대화가 재개되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는 겁니다.

대화 과정에서 북한이 갑자기 협상전술을 바꿀 수도 있고, 설사 그렇게 되지는 않더라도 상황 변화에 대비해 고위급 대화통로를 열어 놓는 게 중요하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크로닌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남북한 외무장관의 만남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복수의 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서 남북대화가 실현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남북대화 성사 여부를 지켜본 뒤 북한과 직접대화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외교소식통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이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 앞서 고위급 협의를 하고 있다며 남북접촉이 성사될지 여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안보포럼에서는 북한 문제에 관한 한 남북한 외무장관의 만남이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공식적인 회담 형태가 아니더라도 비공식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 박의춘 외무상을 비롯해 리흥식 국제기구국장과 김창일 아주국장 등 1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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