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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VOA에 “이란 지원 후티 테러단체 야망, 예멘 넘어 확장”

2026년 10월 12일 예멘 마리브(Marib) 주에서 정부군 장갑차를 겨냥한 공격(후티 반군 군사 매체 주장)을 받은 뒤 차량이 불타고 있는 모습.
2026년 10월 12일 예멘 마리브(Marib) 주에서 정부군 장갑차를 겨냥한 공격(후티 반군 군사 매체 주장)을 받은 뒤 차량이 불타고 있는 모습.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예멘을 넘어 홍해를 장악하고 아라비아해와 인도양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며 국제 해상 운송을 위협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들이 저렴한 무기로 세계 해상 운송과 에너지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테러단체가 홍해를 장악하고 아라비아해와 인도양까지 진출하는 것을 포함해, 예멘을 넘어서는 야망을 갖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후티 반군은 7월 13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사나 공항이 폭격을 당한 데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난한 뒤, 7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맹 관계이며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예멘 정부는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막기 위해 예멘 수도의 공항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후티 반군은 선박 10척을 공격했는데, 이 중에 최소 7척은 사우디 선박이었습니다. 8월에 발생한 공격에서는 6명이 사망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예멘의 홍해 연안 전체를 장악했습니다. 미국과 유엔은 후티 반군에 국제 해상 운송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선박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다른 나라 선박은 공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VOA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이 테러단체가 “더 큰 야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멘 분쟁 분석가인 히샴 알 오메이시 유럽평화연구소(European Institute of Peace) 선임 고문은 VOA 인터뷰에서 후티 반군에 대해 “그들은 권력을 원한다”며, “지역적 야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후티 반군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 후티는 자신이 예언자(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이며, 이슬람 신도들의 움마(국가) 전체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말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하마스와의 연대를 표명하며 이스라엘 연계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이란의 대리 세력인 하마스는 같은 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2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촉발했습니다.

유엔 전문가 패널은 2024년, 후티 반군이 2023년 11월부터 그해 7월까지 선박 13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선박만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상선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면서, 미국과 영국의 군함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이에 미국은 2025년 3월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시작했으며, 오만의 중재로 합의가 이뤄진 뒤 두 달 만에 공격을 중단했습니다.

오메이시 고문은 후티 반군을 최대한의 목표를 추구하는 세력으로 묘사하면서, 이들이 걸프 지역과 해상 운송에 대한 “더 강력한 통제력”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메이시 고문은 “그들의 과거 행적을 보라”면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은 전 세계에서 온 선박 100척을 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 척의 선박을 침몰시켰다”면서 “후티 반군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함정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들은 예멘의 나머지 지역도 차지하려 한다”면서 “홍해를 장악하려 하지만 아라비아해도 장악하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인도양에 대해서도 많은 야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바이에 본부를 둔 국제개발기구 ARK 그룹의 해나 포터 예멘 연구원은 후티 반군은 이미 자신들의 행동이 세계 무역과 에너지 시장,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포터 연구원은 “후티 반군은 원할 때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수에즈 운하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이르는 홍해 항로의 위험이 더 커지고, 그에 따라 보험료도 더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는 후티 반군의 위협과 홍해 연안에 존재하는 이 단체의 영향력이 직접적으로 초래한 국제 무역의 차질”이라면서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자체를 장악하고 있는지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폭력의 역사

예멘은 오랜 내전과 대리 분쟁의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최근의 혼란은 여러 아랍 국가에서 권위주의 지도자들에 반대하는 대중 시위가 벌어졌던 ‘아랍의 봄’ 당시인 2011년에 시작됐습니다. 거리 시위로 장기 집권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2012년 권좌에서 물러났고, 지역 국가들의 중재를 거쳐,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습니다.

이러한 정권 이양 과정은 오히려 불안정을 심화시켰고, 후티 반군은 이를 틈타 2014년 수도 사나를 장악했습니다. 하디 대통령은 남부 예멘으로 도피한 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수단 등 초기 9개국이 참여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하디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2015년 3월 예멘에 개입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2015년 살레 전 대통령과 동맹을 맺었지만, 살레 전 대통령이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지지를 표명하자 2017년 12월에 암살했습니다.

유엔이 중재한 휴전으로 2022년 예멘 분쟁은 일시적으로 중단됐지만, 올해 역내에서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확대되면서 다시 격화됐습니다.

이란 플레이북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의 테러 정권을 상대로 군사 공세를 시작한 뒤, 이란은 미군이 주둔한 국가들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에 미사일과 드론 수천 기를 발사하며 보복했습니다. 이란 정권은 상선들을 공격하는 한편, 중동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을 방해했고, 이를 세계 경제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오메이시 고문은 후티 반군이 이제 이란과 “같은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메이시 고문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을 때 이란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걸프 국가들을 공격한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분쟁의 대가를 높이려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금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전략도 똑같다”며 “분쟁의 대가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터 예멘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분쟁이 비대칭 전쟁의 한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포터 연구원은 “후티 반군은 비교적 저렴한 무기를 사용해 세계 해상 운송과 해양 안보, 항공 여행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강력한 군대가 후티 반군의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이 단체에 대응하려 할 때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출구 전략은?

최근 며칠 사이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한 뒤, 미국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통합 프로젝트 책임자인 앨리슨 마이너 전 예멘 담당 미국 부특사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사우디 당국이 직면한 딜레마를 설명하고 이번 분쟁이 역내 안정을 위협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이너 전 부특사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공격으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사우디는 후티 반군에 상당한 군사적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의지를 더욱 굳힐 것이며, (사우디를 지원하기 위한) 미국의 제한적 개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썼습니다.

마이너 전 부특사는 이어 “그러나 후티 반군의 공격은 예멘 전쟁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른 우선 과제를 어떻게 훼손하는지 사우디 당국에 다시 한번 가혹하게 상기시켜 주고 있다”면서 “후티 반군은 사우디 왕국의 대표적인 회의 가운데 하나가 열리기 불과 몇 주 전에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주요 이동 경로를 차단했다”고 엑스(X) 게시 글에서 밝혔습니다. 마이너 전 부특사는 그러면서, 이번 주 리야드에서 열리는 에너지 컨퍼런스를 언급했습니다. 리야드 공항 공격 이후 석유업계 경영진을 포함한 일부 참가자가 참석을 취소했습니다.

오메이시 고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 간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해법이 필요하지만, 후티 반군이 군사적으로 약화됐다고 느끼기 전까지는 그러한 해법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메이시 고문은 “우선 군사적 성과를 거두고, 그들의 군사 체계를 무너뜨리고, 항복하도록 강요한 뒤 정치적 합의와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불장난을 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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