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이 18일 워싱턴에서 회담합니다. 대미 투자 계획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한국의 기여, 미북 대화 가능성 등 양국 간 경제·안보 현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의 외교 수장이 경제와 안보 분야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양자회담을 엽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양국 현안과 한반도 문제, 국제 정세를 논의합니다.
이번 회담에서 우선 주목되는 사안은 한국이 약속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입니다.
미한 양국은 지난해 타결한 무역 합의에 따라 이 가운데 1천500억 달러를 조선업 협력에 투입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자금 집행 방식 등에 관한 협의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한국 정부는 당초 이번 주 대미 투자 사업과 관련한 국회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조 장관은 미한 간 이견 때문이라기보다 국내 절차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 전반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투자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첫 투자 사업의 발표 일정과 조선업 협력의 이행 방식에 진전이 있을지가 관심사입니다.
한국 언론들은 대미 투자 사업과 연계한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백악관은 VOA에 공식 발표가 없는 합의 보도는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밝혔고 한국 정부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위한 한국의 기여 문제도 핵심 안보 현안으로 꼽힙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이후 VOA에 한국이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내 기여 확대를 촉구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에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병력이나 군사자산 배치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의 안전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윤주 한국 외교부 1차관도 파병 자체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 회복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내부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어느 수준의 기여를 기대하는지, 군사와 비군사 분야에서 어떤 선택지가 논의될지가 주목됩니다.
미한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담긴 핵추진 잠수함과 원자력 협력의 후속 조치도 의제로 거론됩니다.
조 장관은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공동 팩트시트의 내용을 가능한 한 조속히 이행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문제와 미북 대화 재개 가능성에 관한 양국의 조율도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과 다시 대화할 의향을 밝혀 왔습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16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한 군사훈련의 규모에 반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은 미북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한국 정부도 환영할 일이라며, 한국이 배제되지 않도록 관련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양국 발표에서 대미 투자와 호르무즈 해협 기여, 미북 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나 후속 협의 일정이 제시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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