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한 조선업 협력 인터뷰] 1. 클라크 국장 “미 해군 전력 증강· 대중국 억지력 강화 가능”


[미한 조선업 협력 인터뷰] 1. 클라크 국장  “미 해군 전력 증강· 대중국 억지력 강화  가능”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7:49 0:00

미국이 해군력 재건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과의 조선 협력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 해군참모총장 특별보좌관을 지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국방기술 국장은 한국이 단순히 미군 함정을 건조하는 수준을 넘어 협력을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해군의 전력 증강과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 견제를 뒷받침하는 전략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클라크 국장을 인터뷰했습니다.

미국이 해군력 재건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과의 조선 협력도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 해군참모총장 특별보좌관을 지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연구소 국방기술 국장은 한국이 단순히 미군 함정을 건조하는 수준을 넘어 협력을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해군의 전력 증강과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 견제를 뒷받침하는 전략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클라크 국장을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해군력 재건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어떤 군사전략적 의미가 있을까요?

클라크 국장) 미국은 해군을 통해 중국의 팽창주의를 억제하고, 일본이나 타이완, 필리핀과 같은 역내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행동에 대응하려 합니다. 미 해군은 해상 통로를 보호하고, 전장에 대한 물자 수송을 원활하게 유지하며, 이들 국가들이 경제를 위해 의존하는 해운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조선 산업은 정말 중요하지만, 미국의 조선 산업은 매우 작은 규모입니다. 상업 부문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원양 선박의 경우 사실상 국내 건조만을 지원하고 있을 뿐입니다. 반면 군함의 경우, 미국은 세계 최대의 군함 건조국이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등과 충돌할 경우 손상되거나 손실된 함정을 교체하거나 함대 규모를 매우 신속하게 확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미국의 조선 산업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기자) 미국의 조선업 재건에 있어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에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 조선사들이 가진 역량과 강점은 무엇일까요?

클라크 국장) 한국 조선업계에는 매우 흥미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허드슨 연구소 자체 분석에 따르면, 미 해군은 훨씬 더 큰 규모의 물류, 지원 함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해상 수송선, 급유함, 화물선 등을 적어도 두, 세 배로 늘려야 하는데요. 지난 5월에 발표된 미 해군의 ‘조선 계획’에도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해군은 향후 30년간 지원 함대를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함선들은 건조가 비교적 간단하고 운용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구축함이나 항공모함보다 훨씬 더 쉽게 함대에 편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용 지원 함정을 건조하는 미국 조선소는 단 한 곳뿐이며, 이미 수주량이 포화 상태입니다. 따라서 한국은 이러한 지원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척의 함정 건조는 시작에 불과할 것입니다. 한국 조선사들은 미국 조선사들에 대한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한국 조선사가 미국 호위함이나 구축함을 건조하게 된다면, 미국 조선사들이 인프라와 인력 투자에 나서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 미결 주문량을 더 빨리 처리하고, 함선을 더 신속하게 건조하며, 한국 조선사가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정부에 실제로 제시할 수 있을 테니까요.

기자) 클라크 국장님은 한국이 구축함 보다 지원함을 건조할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계신데요. 한국이 미국의 전투함을 건조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법적 문제일까요, 아니면 미국이 기밀 기술 공유에 대한 제한 때문일까요? 이러한 제한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미군과 협력할 기회는 있을까요?

클라크 국장) 제가 지원함을 언급한 이유는 해군 내에서 함정 보유 및 운용 비용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이 건조하면 유지비가 너무 비싸서, 그 함정들을 운용하기 위해 다른 함정을 퇴역시켜야 하는 상황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지원 함정은 운영 비용이 훨씬 더 저렴합니다. 이들을 운용하는 데는 다양한 모델이 있습니다. 계약, 임대, 용선 등의 방식이 가능하죠. 군인 대신 민간인을 승무원으로 투입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함은 이러한 보유와 운용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합니다. 또한 외국 조선소에서 훨씬 더 쉽게 건조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구축함을 가져와 미군에 통합하려고 한다면 어려울 것입니다. 미국은 이들을 통합하기 위해 설계나 미국 내 물류 지원 체계를 대폭 변경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원함의 경우 공급망과 지원 구조 측면에서 공통점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기자) ‘브리지 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백악관은 지난 2월 ‘미국의 해양 행동계획’을 발표하며, 미국내 생산이 가능해질 때까지 계약 물량의 초기 일부를 해당 국가에서 건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좋은 생각입니까?

클라크 국장) 바로 ‘아이스 팩트(Ice Pact)’에서 취하고 있는 방식과 유사한데요. 이 협정은 쇄빙선을 건조하기 위한 것으로, 핀란드와 캐나다 조선소가 초기 몇 척을 건조한 뒤, 북극 보안 순찰함 (Arctic Security Cutter) 생산은 미국으로 이전되어 미시시피주 파스카굴라에 있는 볼링거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입니다. 급유함이나 수송함 같은 지원함, 혹은 호위함 같은 경우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은 호위함 함대를 확대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미한 양국이 호위함 건조에서 ‘브리지 전략’ 모델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급망과 지원 체계 통합이라는 문제를 고려하기만 한다면 말이죠.

기자) 앞으로 미국과 한국이 이 조선 협력에서 어떻게 모두 혜택을 볼 수 있을까요? 입지 측면에서 한국은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가요?

클라크 국장) 한국은 분명히 매우 강력한 선박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조선업을 지원하기 위해 활용 가능한 여유 생산 능력이 분명히 있거나, 확보될 수 있을 겁니다. 한화디펜스USA가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이미 미국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이미 한국 조선소에서 함정 정비를 받고 있죠. 따라서 현재 앞으로 협력을 심화할 기반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지원함이나 호위함 건조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시작해 미국으로 이어지는 형태의 협력적 선박 건조가 분명히 가능하며, 이는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입니다. 입지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은 전방 기지로서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미군 함정이 수리가 필요할 경우 한국 항구에 입항해 수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한국의 구축함 프로그램은 최소한 전투 시스템 측면에서 미국과 공통된 이지스(Aegis) 기본 사양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그곳에서 수리 및 지원 작업을 수행할 기회가 있습니다. 또 유지, 보수, 수리를 전투함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 미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해양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단순히 한국에 함선을 발주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 연구 개발을 수행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클라크 국장) 얼마나 많은 기술을 공유할 지, 미군의 계획 수립 과정에 한국을 어느 정도까지 참여시켜야 할지가 관건일 것입니다. 하지만 호위함 같은 경우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위함의 임무 범위 최상위 기밀 수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잠전, 해양 안보, 공중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지역적 방위 임무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위협들은 미국이 이미 한국과 구축해 놓은 안보 협력 범위 내에 포함될 것이고요. 따라서 미 해군이 한국 조선사들이 참여하는 호위함 프로그램을 추진해 볼 가티가 있을 것입니다.

기자) 미한 조선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을까요?

클라크 국장) 그렇습니다. 미국이 지원함과 호위함 등을 더 빠르게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실제로 어떤 해양 강국과도 이러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분명히 조선협력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미국의 동맹국들도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Outro) 지금까지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 연구소 국방기술 국장으로부터 미한 조선협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