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여러 현안들을 논의했으며,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6일 베이징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중국공산당 외교부장을 만났습니다.

이후 기자회견에 나선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중동에서 분쟁을 확대하는 것을 막고, 북한이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관여하도록 압박하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강조했으며, 특히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동에서는 중동과 한반도에서의 추가 확전 방지 필요성에 대한 우려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력을 제공하는 부품을 중국이 공급하는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중국이 그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미국이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위험한 행동, 태양광 패널,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핵심 산업 등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우려를 표했으며, 펜타닐 관련자들에 대해 중국이 처벌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링컨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양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합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성공을 도와야 합니다. 양국은 악의적인 경쟁 대신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공통점을 찾아야 합니다. 양국은 말만하고 행동을 다르게 하는 대신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양국 간의 소통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우리의 차이점들을 책임감 있게 다루면서 어떠한 오해나 오판을 피할 수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5시간 30분가량 회담을 벌였던 왕이 외교부장은, 상호 존중과 내정 간섭 중단을 언급하면서, 특히 타이완 문제에 대해 넘어서는 안 되는 금지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왕이 / 중국공산당 외교부장
“중국의 요구는 항상 일관적입니다. 항상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고,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지 말고, 중국의 주권, 안전, 발전을 방해하지 말고, 중국의 주권에 대한 금지선을 밟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에게 미국의 우려들을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 산업 물자 수출과 관련해 중국의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격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중국이 이 문제를 다루지 않으면 우리가 다룰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 지원은 우크라이나만이 아니라 유럽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냉전 종식 이래 유럽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인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유럽과 더 나은 관계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