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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벤츠사 “’김정은 새 벤츠’ 철저 조사…북한과 거래 금지”


지난 1일 2024년 신년 경축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영상 캡처.
지난 1일 2024년 신년 경축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영상 캡처.

독일 벤츠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벤츠 SUV의 사진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절대 거래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또다시 새 벤츠 최고급 차량을 타고 등장한 데 대해 제조사인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 벤츠’가 유입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벤츠 독일 본사 언론·홍보실은 19일 VOA의 관련 질의에 “우리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벤츠 언론·홍보실] “We are investigating the new pictures very thoroughly with the information available to us.”

앞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기록영화를 통해 김 위원장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해당 차량은 벤츠가 생산하는 최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차량으로 추정되며, 미국 판매 기준으로 신차 가격이 최소 미화 17만 5천 달러에 달합니다.

김 위원장과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최근 잇따라 공개 행사에 벤츠의 최고급 차량을 타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관련 보도에서 내각총리 김덕훈과 당 조직비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등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각각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최고급 세단인 ‘S 클래스’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하는 최고위급 간부들이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영상 캡처.
지난해 12월 27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하는 최고위급 간부들이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영상 캡처.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을 물론 모든 운송 수단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2094호에 따라 북한으로의 수출이나 이전이 금지돼 있습니다.

북한의 계속되는 제재 위반에 자사 차량이 이용되는 데 대해 벤츠사는 ‘북한과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벤츠 언론·홍보실] “We would like to highlight that Mercedes-Benz’s conviction to ensure compliant and ethical practices wherever it operates does not allow doing business in states such as North Korea. That is why Mercedes-Benz decided many years ago not to be present in the North Korean market at all, be it through a representative office or any other facility.”

“벤츠는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규정을 준수하고 윤리적 관행을 지키고자하는 신념에 따라 북한과 같은 국가에서는 사업을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벤츠가 대표 사무소나 기타 시설을 통해 북한 시장에 전혀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에 결정한 이유”라고 부연했습니다.

벤츠사는 지난 3일에도 VOA에 “15년 넘게 북한과 거래 관계가 없었다"며, 자사 차량의 북한 유입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벤츠 측은 또 자사 협력업체가 대북제재를 위반할 시에는 관련 자체 규정에 따라 거래를 끊는 등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벤츠 언론·홍보실] “We prohibit sales of our products to unauthorized resellers and outside of contractual territory. We do not tolerate violations of contracts by our partners and react consistently up to the termination of the business relationship.”

“우리는 협력업체의 계약 위반을 용납하지 않으며, 거래 관계 종료 시까지 일관되게 대응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사는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벤츠 언론·홍보실은 잠재적인 제재 회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 세계 판매자 네트워크에 강력한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판매 사업 파트너에게 관련 정보 서한을 발송하거나 필요시 감사 조치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제재 회피 예방 조치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서 잇따라 ‘벤츠 행렬’이 포착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운송수단 반입 금지’ 의무를 상기시켰습니다.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27일 VOA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은 북한에 운송수단을 공급, 판매 또는 이전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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