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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21~31일 미 우주군 첫 참가 UFS 연합연습… 북한 김정은 또 군수공장 시찰


지난해 8월 한국 부산항에서 '을지프리덤실드(UFS)' 미한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대테러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8월 한국 부산항에서 '을지프리덤실드(UFS)' 미한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대테러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이 하반기 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 UFS 훈련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또 다시 군수공장을 시찰하면서 전쟁 준비를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 국방 당국은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프리덤실드, UFS 연합연습을 시행한다고 14일 발표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화하는 안보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전적인 연습을 실시해 동맹의 대응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연습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는데 1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간, 2부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간 각각 실시됩니다.

이번 연합연습에는 육·해·공군, 해병대뿐 아니라 주한 그리고 미 본토의 우주군도 참가합니다.

[녹취: 아이작 테일러 공보실장] “I can tell you since last UFS one of the changes we do have now is a space force.”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연습은 태평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면서 “이번 UFS에서 새로운 부분은 우주군이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주군이 참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다영역 작전, 예를 들면 우주, 지상, 공군, 해군, 사이버 영역, 인지전 분야 영역에서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작년에 주한 미우주군(SPACEFOR-KOR)을 창설한 바 있습니다.

이 부대는 우주 기획, 우주 전문 역량, 우주 지휘통제 기능을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제공하며 역내 미사일 경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 관련 임무를 수행합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박사는 현대전에선 우주 기반 정찰, 지휘통신 등이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양욱 박사] “이런 우주 자산을 한반도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북한의 이상징후를 탐지하고 그 다음에 전쟁 도발 의도를 막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미한은 UFS 연습기간 연합통합화력훈련과 공군 쌍매훈련 등 30여 건의 다양한 연합야외기동훈련도 시행합니다.

UFS 기간 연합야외기동훈련은 지난해 13건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프리덤실드와 워리어실드 때 25건에 비해서도 증가했습니다.

이번 연습 기간 중 B-1B 전략폭격기 등 미국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국인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이 참가합니다.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에 의거해 연습 수행 과정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다시 주요 군수공장들을 시찰하고 “전쟁 준비의 질적 수준은 군수산업 발전에 달려있다”며 무기 생산 능력의 제고를 독려했습니다.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14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지난 3∼5일에 이어 엿새만입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에서 미사일 생산 능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함으로써 확대 강화된 전선부대들과 미사일 부대들의 편제 수요, 작전계획 수요에 맞게 대대적으로 생산장비시킬 데 대한 중대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가 대량으로 정렬해 있는 공장을 걷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가운데 흰 옷)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 내부에서 걷고있다. 관영 매체가 14일 공개한 사진.
김정은(가운데 흰 옷)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 내부에서 걷고있다. 관영 매체가 14일 공개한 사진.

김 위원장은 전투장갑차 생산공장을 방문해서는 새로 개발한 다용도전투장갑차를 직접 몰았고, 방사포탄 생산공장에선 122㎜와 240㎜ 방사포탄의 조종화 실현을 “일대 혁명”이라고 평가하면서 포탄 생산에 총궐기하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5일 대구경방사포탄 생산공장 등 군수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9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무장장비들의 대량생산 투쟁을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들은 미한 연합연습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켜 도발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단거리 미사일이라든지 재래식 무기라는 게 다 한국과의 전쟁에서 쓰이는 무기들이니까 전쟁준비라는 명분으로 매우 비상시국이고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는 걸 강조를 하면서 김정은의 업적을 부각시키고 내부 결속하려는 게 1차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김정은의 잇단 군수공장 시찰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 확보가 절실한 러시아와의 무기거래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북한 군이 핵무기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재래식 무기 생산공장 시찰은 이례적이라며, 전쟁 준비를 강조하면서 러시아에 자신들의 무기 생산 능력을 보여주려는 이중적인 의도로 해석했습니다.

조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가 지속적이고 대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북러는 그동안 국제사회가 제기한 무기 거래 혐의를 극구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앞으론 이를 공개적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오히려 공개적으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을 핑계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왜냐하면 북한은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질 데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북러가 공개적으로 군사협력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여요.”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말 이른바 ‘전승절’ 을 계기로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국방 협력사업을 논의했고 이어 이달 초엔 러시아 공군기가 평양을 방문한 사실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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