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2일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항구를 또다시 공습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남부 오데사 지역 이즈마일 항구의 곡물 저장고가 러시아에 의해 손상됐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 지역 다수 시설에 러시아군 무인항공기(드론) 공습이 단행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이즈마일 항만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곡물 저장고가 부서졌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히고 "적(러시아)의 목표는 분명히 항만 시설과 산업 기반 시설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즈마일은 다뉴브강을 경계로 우크라이나 남단의 항구 도시로, 다뉴브강을 통해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우회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의 곡물 대체 수송로로 이용되는 지역입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인접한 곳입니다.
■ 나토 접경 타겟...충돌 확대 우려
러시아는 지난 달 24일에도 루마니아와 국경을 맞댄 오데사주 레니의 다뉴브강 항만을 공격한 바 있습니다.
레니는 이날(2일) 공격받은 이즈마일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입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최근의 긴장 고조는 흑해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난달 24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자정(18일 0시) 흑해 곡물 협정이 종료된 이후,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을 연일 공습하면서 곡물 수출 우회 경로 차단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또다시 항구와 곡물, 세계 식량 안보를 공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세계가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간 항구가 목표물이 되고 테러리스트들이 고의로 곡물 저장고까지 파괴하는 것은 모든 대륙의 모든 사람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수도 크이우 드론 공습
2일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밤 사이 오데사와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향하던 러시아의 샤히드 자폭 드론 23기를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크이우 군정 당국은 이 가운데 관할 지역에 침투한 드론 10기를 모두 요격했으나, 잔해가 추락하면서 일부 비거주 건물이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습니다.
■ 폴란드, 벨라루스 접경 병력 증파
폴란드가 1일 벨라루스 군용 헬기의 영공을 침범 사실을 발표하고, 국경에 추가 병력 파견을 발표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전투용 헬기를 포함한 추가 자원과 병력을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측은 당초 영공 침범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국경과 가까운 폴란드 동부 도시 비아워비에자 인근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벨라루스 헬기 목격담을 영상과 함께 공유했습니다.
이후 국방부 측은 논의를 거쳐 "(영공 침범이) 레이더로 포착하기 힘든 매우 낮은 고도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폴란드 외무부는 이날 벨라루스 군용 헬기의 영공 침범 사실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알리고, 바르샤바 주재 벨라루스 대리 대사를 초치해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 군용 헬기 영공 침범 논란
벨라루스는 이날(1일) 폴란드 국방부의 발표를 부인했습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폴란드가 "외국 주인들과 논의한 뒤"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의 음모론으로 몰아간 것입니다.
이어서 "우리는 폴란드의 주장을 거짓으로 간주하며 Mi-8과 Mi-24 헬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폴란드 국방부의 발표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바그너 용병 움직임 주시
지난 5월 러시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주둔하면서,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벨라루스 사이에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바그너 용병들이 불법 이주민으로 위장해 폴란드 영토로 침투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미 병력 1천여명을 국경 인근에 파견해 경계 태세를 강화한 상태입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달 29일, 바그너 병력 100여명이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벨라루스 서부 도시 흐로드나로 이동했다며 우려한 바 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들의 폴란드 진입 가능성을 공개 언급하면서 위협하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폴란드는 우리가 바그너 용병들을 붙잡고 있기를 기도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없었다면 (바그너 용병들이) 제슈프와 바르샤바를 박살 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날(1일) 국영 매체 '벨타'가 전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아울러 "(폴란드는 벨라루스에) 고마워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