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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선출 2차 투표 무산...피타 도전 좌절


피타 림짜른랏(가운데) 태국 전진당(MFP) 대표가 지난 13일 총리 선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직후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다. (자료사진)
피타 림짜른랏(가운데) 태국 전진당(MFP) 대표가 지난 13일 총리 선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직후 취재진에 둘러싸여있다. (자료사진)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MFP) 대표를 총리로 선출하기 위한 19일 의회 2차 투표가 무산됐습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30대 총리 선출 2차 투표에서 전진당을 비롯한 8개 야당 연합은 피타 대표를 총리 후보로 재지명했습니다.

그러나 군부가 장악한 상원의원들은 1차 투표에서 낙선한 후보를 다시 지명해선 안된다며 표결 거부에 나섰습니다.

피타 대표의 후보 지명 자격 여부를 둘러싸고 장시간 토론이 벌어지던 시각, 헌법재판소가 피타 대표의 의원 직무 정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후 표결은 무산됐습니다.

◼︎ 군부가 임명한 상원

태국은 선거로 뽑힌 하원의원 500명과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49명이 함께 총리를 선출합니다.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가 지난 2017년 개정한 헌법에 따른 것입니다.

피타 대표는 이날(19일) "현재 시스템에서 대중의 승인을 얻는 것만으로는 국가를 운영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이날 인스타그램에 적고 "상원의 승인도 필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타 대표는 지난 13일 705명이 참여한 상·하원 합동회의의 총리 선출 투표 결과, 324표를 얻는 데 그쳐 선출 요건인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루 전인 12일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피타 대표의 태국 방송사 iTV 주식 보유 문제를 헌법재판소에 회부했습니다.

태국 선거법은 방송사 주주의 공직 출마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의원이 된 피타 대표는 해당 방송사가 2007년 방송을 중단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태국 헌재는 이같은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19일 의원직 정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 5월 총선서 1당 차지

43세인 피타 대표는 기업인 출신 엘리트 정치인으로, 태국 명문 탐마삿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유학했습니다.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왕실모독죄·징병제 폐지 등을 내걸고 지난 5월 총선에서 151석을 얻어 1당이 됐습니다.

야권 정당 7곳과 연립정부 구성에 나서 하원 312석을 확보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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