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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리 선출 불발...피타 야권단일 후보 과반 미달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MFP) 대표가 13일 차기 총리 선출 투표 현장에서 취재진 앞에 나서고 있다.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MFP) 대표가 13일 차기 총리 선출 투표 현장에서 취재진 앞에 나서고 있다.

태국 의회가 13일 차기 총리 선출에 실패했습니다.

태국 야권 단일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MFP) 대표는 이날 705명이 참여한 상·하원 합동회의의 총리 선출 투표 결과, 324표를 얻는 데 그쳐 선출 요건인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전날 사임한 상원 1명을 제외한 749명(상원 249명, 하원 500명) 가운데 과반인 375표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태국 총리 선출을 위한 투표에는 지난 2017년 군부가 개정한 헌법에 따라 하원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들도 참여합니다.

43세인 피타 대표는 기업인 출신 엘리트 정치인으로, 태국 명문 탐마삿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유학했습니다.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왕실모독죄·징병제 폐지 등을 내걸고 지난 5월 총선에서 151석을 얻어 1당이 됐습니다.
야권 정당 7곳과 연립정부 구성에 나서 하원 312석을 확보했습니다.

◼︎ 선거법 위반 이슈

이날(13일) 총리 선출 투표는 연정 의석이 과반에 못미치기 때문에, 다른 정당의 하원 표나 상원 표 가운데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거 하루 전인 12일 선거관리위원회가 피타 대표의 태국 방송사 iTV 주식 보유 문제를 헌법재판소에 회부하면서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여파로 과반 확보에 필요한 추가 표가 나오지 않았고, 상·하원에서 200명 이상이 투표에 불참하거나 기권했습니다.

태국 선거법은 방송사 주주의 공직 출마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타 대표는 친군부 성향 선관위 등의 견제라며 반발했습니다.

2019년 국회의원이 된 피타 대표는 해당 방송사가 2007년 방송을 중단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태국 의회는 19일 2차 투표를 실시하고 피타 대표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20일 3차 투표에서 총리를 선출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불거진 선거법 위반 논란 등으로 피타 대표의 태국 차기 총리 당선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선거법 논란으로 2·3차 투표에 피타 대표가 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도 알수 없게됐다고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해당 사건의 헌재 선고일은 미정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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