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중 기후 협상 재개...케리-셰전화 베이징 회동


존 케리(왼쪽)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가 17일 베이징에서 회동하고 있다.
존 케리(왼쪽)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가 17일 베이징에서 회동하고 있다.

최근 미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으로 미-중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는 가운데, 양국 기후 협상이 17일 다시 시작됐습니다.

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가 베이징에서 4시간가량 회동했습니다.

케리 특사는 19일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성과 도출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케리 특사는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약 4개월 앞둔 현 시점에 미국과 중국이 진정한 진전을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이날 회동에서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국이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고 석탄 기반 화력발전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케리 특사는 이번 방중 기간에 "인간이 만들어낸 인류에 대한 공동의 위험과 위협, 도전에 대처하는 중국과 미국의 진지한 목적에 대한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내는 몇 가지 커다란 조치를 개시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셰 대표는 자신과 케리 특사가 미중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측이 실질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45%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33%고 가장 많고, 미국이 12%로 뒤따르고 있습니다.

◼︎ 중국 메탄 제한 계획 공개할까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은 '탈석탄'입니다. 케리 특사의 이번 방중은 중국이 최근 석탄 발전을 급격히 늘리는 상황에서 진행됐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50GW 규모의 신규 석탄발전소를 착공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석탄 대신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충당하라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메탄 감축 계획을 공개하는 선에서 탈석탄 압박을 피해 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1년 중국 메탄 배출은 8천540만 톤으로 세계 1위입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의 숨은 공범인데, 중국은 최근 메탄 배출 제한 계획을 수립했지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케리 특사 측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COP28 전에 중국이 이 계획을 공개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케리 특사 역시 지난 13일 "메탄은 (중국과의 기후대응) 협력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자국 친환경 산업을 겨냥한 미국 측 징벌적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부품 등에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를 해결하라는 입장입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며 "미국이 양국 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요청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중은 인류 공통의 위기를 함께 대응하자며,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21년 기후변화 대응책 논의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등으로 양국관계가 경색된 이후 지지부진했습니다.

◼︎ 케리 특사 두 차례 중국 다녀와

케리 특사는 취임 이후 두 차례 중국에 다녀온 바 있습니다.

앞서 2021년 4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방중해 셰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 등과 화상으로 회동한 바 있습니다.

같은 해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다시 중국에 가서 셰 대표는 물론, 한정 당시 부총리(현 국가부주석), 양제츠 당시 중앙정치국 위원, 왕이 당시 국무위원(현 중앙정치국 위원)과 잇따라 화상 회동하기도 했습니다.

화상 회동 형식은 당시 최고조에 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회동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양국 최고 기후변화 문제 당국자들간 첫 대면이 됩니다.

VOA 뉴스

XS
SM
MD
LG